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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22:59
ㅇㅅㅈㅇ 
ㅇㅅㅍ
여공남수 먹음
여남박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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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울려서 결국 녕원주 막판에 좀 토라지긴 했는데 어차피 여의한텐 맹물이라 달래주니까 금방 넘어왔음. 달래준것도 뭐 다른 거 한 거 없고 나가서 손잡고 돌아다니고 그런 거 정도. 여의도 이성 찾고 나서는 그래 내가 좀 심했지; 싶어서 녕원주 좋아하는 꽃사다줬음. 임여의는 진짜 꽃이라는 거에 아무 생각이 없는데 녕원주가 좋아하니까 점점 집안에 꽃나무 늘어가고 아예 정원 한쪽은 화원으로 만들어놨을거임 

오국에서 보내온 인원들은 완벽히 잉여가 되어버린게 둘이 너무 애틋해서 틈도 없고 여의가 좀 얘들을 녕원주랑 동급인 인간으로 안 보는 티가 나는 거. 다른 사람들 볼땐 냉정하다 이런 기준이 아니라 그냥 돌멩이 쳐다보는 표정인데 녕원주만 보면 이뻐 죽음. 아무것도 안해도 웃으면서 빤히 쳐다보고 자기 쪽으로 오면 웃으면서 끌어당기고 거기가 어디든 손 꼭 잡고 돌아다니고 그럼. 맨날 보는데도 아침저녁으로 애틋해서 녕원주도 매번 문 앞으로 마중나가고 여의는 추운데 왜 나왔냐고 달려와서 안아주고 둘이 아주 만년 신혼임
오국에서는 정보 수집 목적으로 보낸 거기도 해서 몇은 정말 첩자였는데 여의가 보는 둥 마는 둥 해도 방비는 철저하게 해놓은 탓에 여의군주 부부가 서로 얼마나 아끼고 사는지 말고는 아무 정보도 얻은 게 없겠지. 군주부에서 함부로 못 나가고 맨날 보는 건 여의가 녕원주 좋으라고 꽃나무 심어주는 거 둘이 연애 하는 거 등등 

거기다 이제 육도당에서 녕원주 사람들이 다 빠졌다보니 그마나 윗선들 말고는 녕원주 자체를 잘 모른단말임 
녕원주가 안국 시집와서 좀 고생하긴 했지만 예전엔 당주였고 여의 못지 않은 살수였는데 그렇게 쉬울리가 없음. 과거의 원한으로 육도당에서 자객 보내거나 했을텐데 여의한테 말할 것도 없이 그냥 녕원주가 처리했을 듯. 묻어주고 나서 여의한테 무슨 일이 있긴 했는데 이미 죽었다고 전달은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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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가 녕원주를 예쁜 부인으로만 대하고 싶다고 해서 녕원주 머리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니까.. 둘이 질투 외의 일로는 안 싸우는데 여의가 말하기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어서 그럴 거 같음. 예를 들면 북반이랑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서 여의가 또 출전해야 하는 거라던지. 여의는 지금 황후의 칼이라 가장 최전선에 나서야 하는 사람이고 적어도 황권이 완전히 안정되고 황실 내부의 긴장 분위기가 씻겨 나가기 전까진 어쩔 수 없음. 그리고 여의가 이걸 말하지 않더라도 주변 정세보는 법이나 정보 모으는 건 사실 여의보다 녕원주가 더 뛰어나니까 이미 다 알고 있음 
똑똑한 녕부인 때문에 이런 국가대사를 앞두고 괜히 감정 상할일은 없지만 말이 없어도 서로 걱정하고 속상한 마음은 주고 받겠지 
다른 말 안하고, 무사히 돌아올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마디만 하고 녕원주는 고개 끄덕이고 그런게 다임 

이동광도 그 애매한 출신 때문에 자리 지키려면 공을 세워야 하는지라 이번에 같이 출전하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이것 때문에 속상해서 녕원주 마음고생 좀 심하게 함. 녕원주도 뛰어난 장수지만 이제 누군가 여의 집안을 봐줘야 하는 위치 아님. 찹쌀이를 책임져주고 혹이나, 행여나 임여의가 잘못된다면 이후의 일을 도모할 사람이 필요해서 따라서 출전하지도 못함. 그럴 건강 상태도 안되고. 
이동광이 여의에 미쳐 있어서 그렇지 좋은 병력인 건 맞으니 생각없이 훼방 놓을 정도도 아니니까 그냥 속으로만 앓고 있는거임 

이걸 여의가 다 이해하는 건 아닌데, 여의는 그냥 자기 때문에 과거에 육도당을 이끌던 녕당주가 집안에 갇혀서 담장 아래 일만 돌보게 되었으니 그게 가장 면목없다고 여기겠지. 진심되고 나서는 매일 그렇게 붙어서 꽃보고 별보는 생활만 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동시에 여의만큼 녕원주 능력을 잘 이해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아깝긴함 
서로 다 알고 다 이해하다보니 결국 할말이 없음. 여의가 사탕 주머니 주면서 이거 먹고 있으라고 했는데 녕원주가 거의 매달려 안기면서 여의 돌아올때까지 하나도 안 먹을거라고 약간 투정처럼 말하겠지. 이러는 거 너무 귀여운데 동시에 마음 쓰려서 둘이 안고 있다가 여의가 나는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만 말함. 혹시에 포함되는 모든 나쁜 가정은 말하기 싫어서 그냥.. 잘 지내라고. 녕원주 대답도 안할거임 둘 사이에 만약은 없었으면 좋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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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십삼도 또 참전이라 초월이 맨날 군주부 놀러올 거 같음
초월이가 놀러오면 양영도 끼고 양영이 있으면 원록이도 있고 이렇게 멤버돼서 맨날 모이기 시작함. 사실 안 그러면 다들 마음이 우중충해서 청승이나 떨기 때문에 모여서 뭐 마작이라도 하고 그러겠지.. 양영이랑 초월이랑 마냥 순진해보이는데 나름들 겪은게 많아서 속이 깊은것도 비슷하고 둘 다 악의가 없으니 잘 지낼 거 같음
원록이는 뭐 어디다 데려다놔도 융합되어버리는 그런.. 적응력이 대단한 사람이고 

종종 들리는 소식으로는 여의가 과감해도 너무 과감하게 진격하고 있고 그런만큼 공로도 크게 세우고 있는데 녕원주는 걱정하느라 당연히 잠도 못잠. 여의가 집에 없으니 찹쌀이의 안전을 위해서 찹쌀이도 황궁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게 또 남들 보기에는 애를 볼모로 데리고 있는 걸로 보인단 말임. 녕원주가 걱정하고 힘없어 보이는 거 보면서 또 황제의 신임을 얻는 것은 역시 쉽지 않구나 뭐 이런 여론이 생기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녕원주는 여의가 너무 보고 싶음
황후 만나러 궁에 들어가면 단정하게 앉아있다가도 여의 똑 닮은 찹쌀이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 글썽글썽해짐. 요즘 둘이 애틋하게 지내고 있어서 황후는 참 결혼 잘 시켰다 싶긴 하지만 동시에 둘 다에게 미안하겠지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 것도 그렇고 생이별을 시켜놓으니 마음도 영 안좋고 

저번보다는 짧은 일정으로 승전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애 끓는 사람들 많아서 시간이 길어지면 좋을 게 없음

승전 기세가 백성들 사기에도 좋으니까 당당하게 들어와서 황궁 가서 병부 반납하고 공로 치하받고 그러느라 당장은 얼굴을 못봤음. 그것도 여의가 너무 서둘러서 나머지 모든 일은 다 우십삼에게 맡겨버려서 질타를 들었지만 귓등으로 듣고 달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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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고 싶던 여의가 와서 좋은데, 이런 꼴로 들어와서 녕원주 눈 마주치자마자 눈물 뚝뚝 흘림
여의는 갑자기 과거에는 생사의 기로에서도 아랑곳하지 않더니 싶어서 그냥 웃음만 나옴.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가끔 과거 생각이 나면 이렇게나 깊어졌구나 싶어서 감개무량하다고 해야 하나 
보이는 곳의 상처도 너무 많은데 이러면 안 보이는 상처는 또 어느지경일까 싶어서 녕원주 눈물 슥슥 닦고 여의 치료해주는데 전념하겠지 
그러느라 보고 싶었다 어떻게 지내냐 그런 말은 하나도 못함. 핏물에 찐득하게 절여진 옷 벗기고 씻기고 상처 싸매고 닦고 하는 동안 여의는 계속 녕원주 얼굴 빤히 보면서 미묘하게 웃는데, 녕원주는 여의가 이 지경으로 다쳐온게 너무 속상하고 괜히 모두가 원망스럽고 함께 하지 못하는 지금의 처지가 너무 화가 나서 일부러 눈 피하겠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강 정리된거 보고 여의가 녕원주 안으면서 내 몸은 기이해서 원래 빨리 나으니까 걱정 안해도 되다고 다독여줌. 기이해서 그런 건 아니고 주의위에서 훈련 받을 때 독에도 내성 생기고 또 그렇게 회복 능력이 빠른 사람이 아니면 이미 죽었을거니까 그런거라.. 상처 때문에 꽉 안아주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보고 싶었으니까 

눈 빨개진거 보고 마음 시려서 제발 울지 말라고 상처는 안아픈데 네가 울면 너무 아프다고 여의가 눈가에 입 맞춰줌 

여의가 이번에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가 있을거임. 군주도 높긴 하지만 아예 작위로 왕 작위를 줘서 여의를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보내야해서 ㅇㅇ 황후가 안정적으로 안국을 이끌어가고 있고 조정도 이번 전쟁으로 거의 승기를 다 잡았지만 오국, 안국, 그리고 북반 걸친 곳에 여의라는 중요 인물을 보내놔야 함부로 안국을 건드릴 수 없으니까 
녕원주는 거기까지는 몰랐지만 이동할거라는 건 대강 예상하고 있었을거임. 여의가 수도는 보는 눈도 많고 안에도 적이 있지만 국경지역으로 가면 그나마 적이 바깥에 있으니 분명해지지 않겠냐고 함. 와보니까 녕원주 너무 예뻐서 피가 끓는데 오늘도 방탕하게 굴어버리면 내일을 약속할 수 없을 거 같으니 자겠다고 녕원주 팔 베고 누워서 얼굴 만지작거리다 잠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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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 그래서 그렇게 임왕으로 승격되는데 책봉식이 열흘 뒤었음. 열흘 내내 태의가 오가고 하면서 여의치고는 굉장히 필사적으로 요양하며 지내서 자잘한 상처는 다 나았을거임. 
그리고 책봉식 새벽에 뭔가 녕원주는 너무 정신이 없었음
원래 여의가 녕원주 몸 안 좋다고 새벽에 깨우지도 않고 귀찮게 안하는데 이날은 부부가 같이 예를 행해야 하니 해뜨기도 전에 궁에서 내려온 궁인들이 달라붙어서 막 꾸미고 옷을 입혀주고 하는데 뭔가 잠결에 사방이 너무 붉은 색임. 왕 작위를 받는 거니까 큰일은 큰일인데 왜 이렇게 온 사방이 붉은가 싶어서 눈이 좀 아팠음 
머리며 온 몸이며 다 장식으로 칭칭 감고 있어서 정신없고 무거운데 여의가 피곤하냐면서 막 안타까워하고 우쭈쭈 해줬음. 머리장식 망가질까봐 기대지도 못하고 마차 안에서 애매하게 졸고 있으니,까 자긴 다리가 저리다고 일어나더니 녕원주 머리 안고 그대로 재워주기까지함. 이마 정도만 가슴팍에 기대게 해서 녕원주 재워주고 여의는 계속 서있는거임. 자기 잠든 줄도 모르고 한참 자다 일어났더니 얼굴에 자국났다고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막 예뻐서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음

이번에 황후가 아예 대놓고 여의를 양녀로 들여서 굳이 따지자면 황녀인데, 장수로 써야 하는 사람이니까 왕 작위 준거임
그래서 이 책봉이 화려한 건 당연한데 녕원주는 뭔가 점점 갈수록 온 사방이 붉은 색이라 ?? 싶음 
쌍희만 없을 뿐이지 이거 아무리 봐도 혼례식이란 말임. 옷감은 전부 붉고 금사로 장식 되어 있고, 장신구는 전부 진한 벽옥이라 아무리 봐도 혼례식임. 여의 손 잡고 혼란스럽게 걸어가는데 책봉의례 진행하면서도 계속 ?? 하는 상태였음. 황후가 친히 이끄는 자리라 황후도 와계셨는데 뭔가.. 사방이 너무 붉고 반짝거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맞절 시키는데 녕원주는 그제서야 여의가 자기한테 혼례 제대로 못해준 거, 지금 책봉례 이름 빌려서 하는 거 알아챔. 작위 받는 자리에서 부부가 맞절할 일이 뭐가 있겠음 ㅎㅎ.. 그걸 마음에 담아뒀던 것도 몰랐고 요 몇년은 과거 생각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너무 사랑받아서 오히려 녕원주는 잊고 있었던 일이었음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괜히 울컥해서 여의 얼굴 보다가 눈물 뚝 떨어뜨림. 여의가 당황해서 막 자기 쪽으로 오려고 하는데 괜찮다고 웃어보이는데 계속 눈물은 나고 근데 또 행복하고 어쩔 줄을 몰라함 
본인한텐 아무 의미도 없는 혼례인데, 그런 여의가 자길 생각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게 너무 좋은 거임
여의는 말은 짧은데 그냥 다 행동으로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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