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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2 08:58
ㅇㅅㅈㅇ 
ㅇㅅㅍ
여공남수 먹음
여남박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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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본체 관모 왤케 잘 어울림 


아무튼 그래서 영지 명목으로 그러나 변경을 지키러 여의군주 식솔들이 다들 떠나게 됨. 육도당의 절반정도는 핵심인물 원록이, 십삼이랑 남고 나머지는 같이 가겠지. 그리고 임왕 여의의 장녀인 찹쌀이도 도성에 남게 되겠지. 남들보면 황실에서 가족들 생이별 시키는 걸로 보이겠지만 너무 위험한 지역이라 일부러 남기는 거. 그리고 녕원주랑 임여의 둘다 각각 너무 다정하고 하나는 너무 냉정해서 본인들보다 황후냥냥께 교육받는게 낫다고 여기게 됨. 황후도 예전이랑은 사람이 달라져서 자식 농사의 새 가닥을 잡았을거같음

가는 내내 여의한테 보살핌 받는 녕원주는 불평은 안했지만 매우 우울했음
찹쌀이랑 떨어지는 게 너무너무 싫은데 머리로는 이해함 어린 아이를 데려갈만한 곳이 아니고 황실에서 자라 정을 쌓는 것도 오늘내일 걸고 사는 여의의 딸이 가져야 하는 삶이 맞음 그렇지만 자기 새끼 떼놓고 가려니까 너무 슬퍼서 결국 가면서 몇번을 울어서 여의가 달래줌. 전에는 좀 점잖은척도 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요즘 여의가 너무 잘해줘서 응석만 늘었고 이제 본인도 감당이 안됨 
전엔 서러운거 참았지만 이젠 여의가 이렇게 사랑해주는데 내가 참아야돼? 이런 마음도 조금 있다보니까.. 거의 엎어져서 훌쩍이는 녕원주 안아주면서 여의가 조금 더 크면 데리고 올거라고 우리 세식구 같이 살거라고 다독여주고 눈 더 작아질지도 모른다고 놀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잘 달래줬음. 

가는 길에 지방 관리를 만나면 이제 왕야 녕비 소리 듣는데 녕원주는 본인이 왕비 소리를 듣는 것에 대해서 초반에 되게 좀 불편해했음..ㅋㅋ 하필 녕씨라 뭔가 또 너무 가련해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혼자 생각함
여의의 신분도 귀해졌고 그 귀하신 분이 자기 왕비를 그렇게나 사랑해서 어딜가나 손 잡고 다니고 말보다 더 큰 사내를 옥처럼 아껴주니까 덩달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대하고 홀로 녕원주의 수심은 깊어짐 이게 나쁜 게 아닌데 그냥 육도당 당주였는데.. 살수였는데... 장수였는데... 생각없이 여의가 손수 깎아주는 과일 먹다가도 이게 뭐하는거지 싶어서 기분 묘해짐. 여의랑 있으면 조금만 우울해져도 여의가 어르고 달래주고 입 맞춰져서 금방 기분 좋아지는데 혼자있으면 뭐지 이게... 하고 멍함. 
그런 고민과는 상관없이 여의랑은 서로 너무 좋아서 가만히 앉아서 얼굴만 쳐다봐도 웃음 나옴. 육도당이고 주의위고 별로 이걸 보고 싶지 않아할거임. 뭐냐면 마차 안에서 몇시간 동안 이동하는데 그 몇시간 동안 서로 빙그레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종종 서로에게 홀린 귀신들이신지..? 싶을 정도라서 그런거지 

가는 길에 신경쓸것도 많고 좀 규모가 있는 도시를 지나면 거기 관원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이래서 여의가 은근히 바쁜데, 일하고 보고듣고 그러느라 바빠서 안 먹으면 어느새 녕원주가 슥 와서 식사 시중 듦. 여의 턱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서 입 안에 음식 넣어주고 입가 닦아주고 다 먹으면 알아서 치우는게 거의 자동 이겠지. 여의는 녕원주한테 뭐하러 귀찮은 일 하냐고 손 상하니까 번거롭게 요리 안해도 된다고 손 붙잡고 입 맞춰주고 그럼. 녕원주 요즘 예쁨 받는거 익숙해져서 물이 너무 뜨거워서 손바닥 아팠다고 살짝 칭얼거리기까지 할듯. 그럼 여의가 뭐라고?? 하고 당황해서 손 바닥 후후 불어주고 아무 상처도 안 보이는 손에 약 발라주고 그럼 
여의 진짜 완전히 푹 빠져서 상처가 없는데도 녕원주가 아프다고 하니 막 자기 눈엔 상처가 보임 진짜 사랑에 눈이 멀어벌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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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으로 갈수록 인심도 험하고 사람들도 도성과 다르고 그런데, 환대해 준답시고 자리 마련해서 가보면 꼭 무희들이나 혹은 남성 음인들 데려다 놔서 심기 불편함. 도성에서는 더이상 음인을 그리 대하지 않고 여의는 무희로도 일하기도 해서 사실 그런 모양새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단 말임 
원하시면 다 데려가셔도 된다 이러는데 여의가 그럴리가 없지만 녕원주는 일단 이 말만 나오면 흰자에 핏발이 서게 됨. 여의가 항상 옆에 꼭 데리고 있고 속상해하면 남들 눈 신경 안쓰고 손잡고 반은 껴안고 얼굴 만지고 하면서 달래주는데 눈치가 있으면 여기서 물러서는 거고 없으면 왕비께서 너그러우셔야 한다 음인의 소양이다 이런 잔소리를 함
처음엔 여의가 불쾌하다는 기색 내보이면서 자리 파투내고 그랬는데, 녕원주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자기가 참을테니 나말고 다른 사람 들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음. 여의가 요즘 여정이 쉽지 않아서 살짝 여윈 얼굴 만지작거리면서 그래도 네가 속상하면 안되지. 다독여줌 

그 후에 나온 대응책은 여의가 조건을 넣는건데 첩을 줄거면 녕원주보다 출중해야 됨. 키도 커야 하고 체격도 좋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커도 안되고 용모도 뛰어나야 하고 목소리도 듣기 좋아야 하며 무예도 호신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악기도 두어개는 다룰수 있어야 하고 등등. 다른 건 몰라도 키부터 불가능한 조건임 
애초에 녕원주만큼 크려면 사지 골격이 다 크고 살집도 있는 건데 여의가 원하는 건 그 키에도 버드나무같은 허리를 가진 사내라 녕원주 말고는 딱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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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가 사람을 좀체 신뢰하지 않으니까 핑계댄건 줄 알았다가 실제로 녕원주 보고 나서야 그게 가능하네? 했을거임 
키가 말 만한데 청수하고 멀리서 보면 가느다란 미인임. 

여의는 홍색을 좋아하는데 요즘 녕원주한테 녹색 옷 입혀서 데리고 다닐거임. 엄청 눈에 띄니까. 자기 딴에는 혼례 올린지 얼마 안된 신혼 감성인건데 남들보기에는 그냥 화려한거 좋아하나보다 이런 느낌임 
도시 하나 들려도 여기저기 얼굴 보여주고 다니느라 일부러 장에도 다니고 하는데 맨날 녕원주 손잡고 돌아다녀서 임왕 내외가 금실이 그렇게나 좋다는 소문 나게 함. 꽃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꽃이랑 같이 있는 녕원주를 좋아하는 거라서 꽃만 보면 맨날 녕원주한테 주고 밤길에는 귓가에 꽂아주고 하는 정도인데 그 모양새가 나쁘지 않아서 연인 사이에 유행이 되어버림 

이게 물론 여의가 녕원주를 정말 사랑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너무 흉신이라고 이름 날려서 좋은 인상 남기려고 그런 것도 있겠지. 녕원주도 그거 알고 며칠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예전만큼 체력도 안 좋고 부상이란 부상은 다 입었던 몸이라 저녁에 많이 피곤해할 거임. 죽 같은거 조금 먹다가 꾸벅꾸벅 조는데 여의가 옆에서 껴안고 바로 재워버림. 침상까지 옮기지는 못하고 침구를 가져와서 편하게 눕혀주고 주변 정리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작은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도 곤해서 못 깨는 거. 주변 정리하다가 자는 녕원주보고 너무 예뻐서 가서 뽀뽀하고 손한번 만져보고 그러고 있음. 
세간살이는 마차에 넣어두고 옷이나 간단한 장신구 정도만 들고 다니는데 임왕이 되었으니 궁색하게 다닐 수 없어서 의외로 보석함 정리하는 것도 일이었음. 녕원주는 진짜 귀찮아하고 여의는 개의치는 않는데 요즘은 좀 피곤하다고 느낌. 작은 상자에 따로따로 넣어다닐 정도의 의지는 둘다 없어서 황궁에서 하사한 어린아이정도 키 되는 문갑에 넣어서 다니는 거. 휴대용은 아니지만 다 들고 다니려면 그게 제일 편함
녕원주 머리에 있는 장신구도 빼주고 잘때 거슬리니까 계지랑 팔찌도 빼주는데 잠깐 깨서 여의.. 하고 중얼거리는 거 이거만 정리하고 같이 자자고 다독여서 다시 재움. 여의는 찹쌀이도 이렇게 다정하게 안 재워주겠지 

문갑 열어 보니까 녕원주 만사가 귀찮아서 그 좋은 장신구 다 아무렇게나 넣어 놓은 거임. 이거보 보고 여의가 하는 생각이라곤 녕원주.. 귀여워.. 일 뿐. 귀찮다고 미간 찌푸리고 금붙이니 취옥이니 홍옥이니 턱턱 던져넣는 거 상상하면 귀엽단 말임 여의는 이제 이성이라는게 없음 
황후께서도 적잖이 선물을 주셨는데, 황가에서 사용하는 대홍색 비단에 감싸져 있는 물건이 너무 많은 거임. 그니까 이거 여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익숙한거만 하고 다님. 정리해줄 요량으로 다 꺼내는데, 황실에서 나온 비단이 아닌 게 하나 있었음. 뭐지 싶어서 풀어보니까 비년데.. 기억이 날듯 말듯해서 만지작거리다 보니까 오래전에 자기가 하고 다녔던 비녀라는 게 기억났음. 이게 왜 여깄지 내가 넣었나 하고 조물거리다가 벼락맞듯 기억남 
그때 강제로 취하고 혼인한거로 퉁치자고 꽂아줬던 비녀였음

요즘은 둘이 너무 잘 지내서 마음 아플일이 없었는데 순간 누가 주먹으로 가슴 때린 것처럼 멍해짐. 홧김에 버리려다 어쨌건 이건 여의가 녕원주 혼인 선물이랍시고 준거고, 녕원주가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는데 멋대로 버릴 수도 없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진짜 여의는 자기 마음에 빚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후회할 일 잘 안하는데, 녕원주에게는 늘 이렇게 됨. 대강 정리해서 치우고 녕원주 조금 더 편하게 눕혀줌. 잠결에도 더듬더듬하더니 여의 손 꼭 잡고 자는 거 보고 너무 예쁘고 안타까워서 마음이 좀 시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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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원주 뭔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여의가 일어날까? 아니면 좀 더 잘까? 하고 입술에 뽀뽀해주면서 깨워서 기분좋게 깼음. 그러더니 아침에 먹는 탕약도 다 먹여줬을거임. 물론 자주 그러긴 하는데 유달리 좀.. 녕원주가 느끼기에도 엄청 다정하다 못해 유난이라고 느낄 정도로 ㅋㅋ
오전에 일정있어서 같이 사람들 좀 만나고 돌아오는데 잠깐 마차세우더니 사탕 사와서 오늘 이거 반 주머니만 먹어, 더 먹으면 안돼 하고 손에 쥐여줌. 사탕이 너무 크다 이러더니 손 닦아서 똑똑 분질러서 주머니에 다시 넣어주고 
몇년간 지극히 사랑받아서 여의가 잘해주는게 막 놀랍지는 않은데 오늘 뭔가 더 다정해서 자꾸 부끄러움. 녕원주 뭐 여기 물이 나랑 잘 맞아서 용모가 더 좋아졌나? 그래서 그런가? 살이 좀 빠졌나? 그런 생각함 

오늘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 하고 여의쪽으로 기대면서 묻는데 여의는 잠깐 녕원주 애교 보느라 또 마음이 녹았음 
사랑하는 사람이랑 있으니 매일이 좋은 일이지. 
행동으로는 매일 보여주지만 말로는 그다지 안하는 게 여의식 사랑이라 녕원주 되게 놀라서 아무 반응도 못함. 여의도 뭐 그게 서운하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여전히 어제 그 비녀 본 충격이 커서 녕원주 꼭 껴안고 있음. 더 잘해줘야 됨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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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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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하고 낭창해야 하는 여의 취향 매우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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