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한테 반해서 들이대는데 개철벽치는거 보고싶다

'여자'랑 '허니'가 번갈아서 나오니까 뭔가 헷갈릴 것 같아서....
그냥 약간 왔다갔다 하는 칼럼의 마음을 작가 시점에서 풀어냈다고 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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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 스스로 어이가 없었다. 아니 대체 왜, 그냥 작업 걸지 말라는 거였는데, 왜 그냥 갑자기 싹 무시를 하냐고. 칼럼 스스로 친구로 지내기도 힘든 남자인가, 와 같은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칼럼이 좀 억울하게 느끼더라도 여자에게 다시 말을 붙이긴 어려웠다. 제가 뱉은 말이 있으니... 이상하게 담배피는 허니를 본 이후로 칼럼은 허니를 만나는 횟수가 줄은 것 같았다. 대체 요즘은 어디서 뭘 하는 거지? 칼럼은 여자와 나누는 인사가 뭐라고 출근 시간이 기다려졌다.





칼럼의 손목 시계의 초침이 11을 향했다. 칼럼이 호루라기를 삑 불었다. 학생들이 아쉽다는듯 미적미적대자 칼럼은 빨리 정리 안 하면 내일은 운동장만 돈다! 라고 소리치자 그제서야 학생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칼럼이 라커룸 내부로 들어가는 학생들과 같이 들어갔다.




  늦은 시간에 고생들 한다.
  코치님도 고생 하셨습니다!!
  조심히 들어가, 녀석들아. 딴 데로 새지 말고! 지금 시간 늦은 거 알지?
  저희 다 컸어요.
  크기는,




칼럼이 웃으면서 애들의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리곤 뒷모습을 지켜봤다. 나머지 뒷정리를 한 칼럼이 시계를 바라봤다. 사무실 내부의 디지털 시계가 11:52 라고 나와있었다. 칼럼은 문을 잠그고 나왔다. 날이 풀린다더니, 밤은 여전히 추웠다. 펍이라도 들를까 했지만,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30분만 걸으면 집인데 뭐. 




집에 도착한 칼럼이 문을 열지 않고 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자려나, 문 두드리면 민폐겠지.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술 마신 사람같은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이. 옆집이라 정말 자주 볼 수 있었기에 연락처고 SNS고 아는 게 없었다. 내일 출근할 때 만나면... 같은 생각을 하면서 칼럼이 결국 본인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상했다. 눈이 이렇게 일찍 떠질리가 없었다. 시계를 보니까 5시...46분. 눈을 감을 수록 더욱 멀쩡해지는 정신에 칼럼은 몸을 일으켰다. 이 시간에 일어나서 샤워를 해본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나왔다. 칼럼 늦게 일어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는 편은 아니었다. 이왕 일찍 일어난거 하루를 일찍 시작해볼까 싶어 칼럼은 냉장고를 열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장 볼 때가 됐지... 아침이라 쌀쌀한 기운이 집에서도 느껴졌다. 대충 후드랑 자켓을 입고 지갑을 주머니에 넣었다. 끼익-.




  안녕하세요?...
  어라... 안녕하세요.




지금 시간이 겨우 여섯시 반인데 이렇게 빨리 출근한다고? 칼럼은 예상치 못한 만남에 당황했다. 칼럼만큼 당황한건 허니였다. 댁이 왜 이 시간에? 같은 눈빛으로 칼럼을 쳐다봤다. 




  원래 이렇게 빨리 출근해요?
  네에... 원래 이렇게 빨리 일어나요?
  아니, 오늘은 그냥 일찍 일어나져서.
  어디가세요, 그럼?
  일찍 일어난 김에 장이라도 볼까 하고...



여자가 웃었다. 얼마만에 나눠보는 사람같은 대화인가... 둘은 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어쩌다보니 같이 걸었다. 칼럼은 마치 이게 하늘이 점지해준 하루같다고 느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게 했냐고 짜증이 났던 한시간 전의 자신을 바보였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오늘 뭐 좋은 일 있어요?
  아니요. 왜요?
  그냥, 계속 웃으시길래.




칼럼은 순간적으로 당신이랑 대화해서 그런가봐요, 라고 말할 뻔했다. 그냥 어깨를 으쓱이곤 말았다. 허니는 정류장 앞에 멈춰섰다. 전 여기서 버스타요. 칼럼은 고개를 끄덕였다. 버스 올 때까지 기다려줄게요. 칼럼은 자기가 이렇게 수다스러운 것도 간만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내가 궁금한게 많은 사람이었나. 오랜 연애는 사람을 익숙하게 만들고, 편안함에 조용해진다. 그렇기에 연애를 끝마치고 난 후, 새로운 연애를 마음 먹기까지 어려웠던 건데... 




  곧 버스 오네요.
  아, 그, 저, 허니 씨.
  네에? 빨리 말해요, 저 타야돼요.
  오늘 저녁에 시간 돼요?



버스가 도착했다. 여자가 타기 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고 창문을 열었다. 그나저나, 지금 이 시간에는 마트 연 곳 없어요. 게다가 반대쪽이에요. 이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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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너무 차려입었다. 칼럼은 6에 가까워지는 시계의 긴 바늘이 야속했다. 훈련까지 뺐다. 벌써부터 들려오는 아이들의 아우성이 머릿속을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칼럼은 마트가 열 것 같은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장을 보고 그리고 집에 들어왔다. 요리를 대충 해먹고, 설거지도 하고, 집도 싹 청소했다. 출근 전 남는 오후 시간에는 종종 글을 썼다. 그런데 자기가 밀어내놓고 저녁을 약속하는 꼴이라니, 칼럼은 무엇하나 손에 잡히지 않아서 저녁까지 흐르는 시간이 고역이었다. 문득 허니가 자기를 집으로 초대했을 때, 차려입었던 게 생각나 거의 트레이닝복 뿐인 옷장에 겨우 포멀한 옷을 끄집어냈다. 몇년만에 해보는 다림질이던가... 괜한 불안감에 예약한 식당에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이 확실히 됐는지도 물어봤다. 이제 허니만 오면 됐다.






이마에 맺힌 땀을 속으로 닦던 찰나, 문을 두들기던 소리가 들렸다. 칼럼이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 허니가 서 있었다. 허니는 칼럼이 입은 옷을 훑어보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은 또 처음인 것 같네요. 칼럼이 멋쩍게 웃었다. 여자는 잠시 집에 들렀다 나오겠다고 먼저 내려가 있으라는 말을 했고 칼럼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왜 말이 안 나오는건지. 아까 버스 정류장에선 그렇게 조잘대던 모습이었는데 괜히 또 이렇게 격식을 차리니 칼럼은 입으로 뱉는 대답보다는 웃음과 대강의 소리로 답했다. 허니가 내려와선 칼럼을 쳐다봤다. 갈까요? 허니가 말했다. 묘하게 어색한 공기가 둘 사이에 있었다. 그 정적을 깬 건 허니였다.



   
  걸어갈 수 있어요?
  아, 네. 차로 갈까 했는데, 거기 주차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전 저처럼 집에 초대하는 줄 알았는데.
  요리에 소질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요.




다행스럽게도, 분위기는 자연스레 풀렸다. 걸어서도 금방 번화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칼럼이 예약한 비스트로로 향했다. 허니는 좀 놀랐다. 누가봐도 이렇게 비싼 식당에 데려가다니. 칼럼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졌을 것이다. 예약했어요. '터너'요. 칼럼이 말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웨이터는 두 사람을 자리로 이끌었다. 예약된 자리에 앉은 둘에게 메뉴를 나눠주었고 설명도 들었다. 부담스럽다고 생각 말고, 먹고 싶은 거 말해요. 허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샴페인 마실래요? 아니면 와인?
  와인이요.




두 사람의 음식이 나오고 약간의 알콜도 곁들여지니 대화는 더 편했다. 저번의 대화보다 더 편했다. 칼럼은 드디어 그 '지랄맞은 과장'에 대해서 들었다. 얼마나 허니를 갈구는지, 그래놓고 자리로 와서 불필요한 터치가 있었던 적도 있고, 이상한 소문이 퍼져 다른 사람이 직접 수습해주기 까지.... 칼럼이 담배를 안 피우고 못 버티겠는데요 라고 말하자 그러니까요 라고 답했다. 칼럼은 담배를 잘 안 피우게 됐지만 왜인지 여자라면 몇번이고 같이 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와 식사는 자연스러웠고, 둘은 일어났다. 칼럼은 계산했고, 허니는 미안해했다. 신세를 졌네요. 허니는 말했다. 칼럼은 유소년 축구 코치가 뭔 돈이 있다고, 그쵸? 걱정마세요. 하고 농담을 던졌다. 동시에 이 비스트로가 체육 센터와 정반대라는 것에 안도했다. 10대 소년들이 자기의 코치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수업을 뺐다는 걸 봤다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후폭풍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둘은 다시 플랫으로 향했다.





누군가 대화와 데이트는 흐름이라고 했었나, 둘은 친근한 연인 아니면 다정한 친구 사이처럼 보였다. 그렇게 플랫에 다가왔고, 계단도 다 올랐다. 서로의 집 앞에서 간만에 정적이 생겼다.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번에 정적을 깬 건 칼럼이었다.




  혹시 와인이 더 마시고 싶으면 우리 집에 있어요. 치즈도요.
 



허니는 대답 대신 칼럼의 뒤를 따르기를 택했다. 칼럼의 냄새가 났다. 생각보다 집은 깔끔했다. 물론 아까 칼럼이 미친듯이 청소하긴 했지만 워낙 집을 더럽히는 편도 아니지만. 아, 허니가 올 걸 기대하고 청소를 한 건 전혀 아니었다. 아일랜드 테이블의 의자에 앉은 허니가 칼럼의 동선을 눈으로 좇았다. 냉장고에서 치즈를 꺼냈다. 주방 한구석에 놓여진 와인과 찬장에서 꺼낸 와인잔 두 개. 혼자 사는 남자치고 뭐 많죠? 칼럼이 웃어보였다. 허니도 웃었다.




둘은 그렇게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칼럼이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했다. 칼럼이 화장실에 갔다온 후 손에 남은 물기를 허벅지에 닦아내며 허니의 뒷쪽으로 걸어왔다. 허니도 칼럼의 발걸음 소리를 듣곤 몸을 돌려 쳐다봤다. 둘은 말 없이 가까워졌다. 칼럼의 손이 허니의 머리칼을 스치고 쓰다듬었다. 허니의 속눈썹이 떨리는게 보였다. 칼럼은 머리칼에 있던 손을 허니의 턱으로 옮겼다. 칼럼의 손이 허니의 턱을 살짝 올려 눈을 마주쳤다. 들뜨고, 흥분된 것 같은 웃음이 허니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칼럼은 허니의 입술에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허니와 눈을 마주쳤다. 마치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허니와 몇초간 눈을 마주치고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두사람의 입술이 맞물렸다.


 
2024.03.29 0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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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오셔따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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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7: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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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감겼네 감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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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7: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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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섹텐 개오져 내 센세 이제 어디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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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8: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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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따 둘이 키스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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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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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센세 소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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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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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설렘 포인트 왜케 잘 그려 내가 현장에 있는거 같자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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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9: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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왐마야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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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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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우리 연애해?!

칼럼 - 허니 - 나(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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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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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닦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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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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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ㅏ아아아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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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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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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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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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발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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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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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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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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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든다 스며들어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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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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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 어나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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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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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아아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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