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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1 22:00




전편>> 주소를 헷갈려서 엉뚱한 곳에 취직해 난감해진 너붕붕 bgsd










 

혼자만의 살얼음판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한 달임

한 달 얼마 안됐다고? 허니에게는 1년 같이 길었단 말임 왠지 새치도 생긴 거 같음 어제 거울보다 발견한 것도 같음

 

어쨌든 허니는 경력도 있고 일도 빨리 배우는 편이라 레이도 그 짧은 사이에 훨씬 일이 편해졌음 모든 게 전보다 효율적으로 돌아갔고 쾌적해졌달까

 

“회의록, 네, 써봤죠..?”

 

마피아들도 회의를 하긴 하겠지.. 배신과 모략이 난무하는 회의일 지도 모르니 예방이나 대처차원에서 어쩌면 녹음이랑 일지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음

 

근데 그냥 레이는 중요사항을 더블 체크 하려는 요량이었고 물론 허니가 생각한 그런 쪽으로 쓸모가 아예 없진 않을 테지만, 마피아들이 ‘나 회의한 거 녹음했음. 일지도 있음. 너님 증거 있으니까 빼박임’ 한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할 부류들도 아님

 

어쨌든 허니는 마피아 같은 조직폭력범죄로부터 파생되는 온갖 범죄 양상들을 웬만하면 활자로만 보고 싶거든..

 

“같이 막..합석해서 쓰나요..?”

 

육성으로 듣고 싶지도 않고 살인 저지를, 저지른, 저질렀던 사람들 틈바구니에 앉아있기도 싫거든 흑흑 너무 무섭쟈나 타이핑하다 울면 어떡함?

 

“그냥 녹음한 거 저 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적으로 효율이 떨어질 텐데.”

 

‘말대꾸하네 쏴버려야겠다’로 들림

 

“효율..! 효율 중요하죠!”

 

“그럼 부탁해요.”

 

근데 막 타이핑 소리 거슬린다고 손가락 하나씩 잘라가고 그런 거 금지라고 미리 조직원들에게 경고든 뭐든 해주시면 안되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그냥 눈물을 삼킬 때 같이 삼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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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특히나 중요해서..녹음도 물론 하겠지만 신경써줘요. 물론 허니씨가 알아서 잘 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곳에 입사한 이래로(비록 한 달이지만) 모든 업무를 목숨을 걸고 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음

 

“각지의 마피아 수장들이 몇 년 만에 모이는 자리라 여러모로 부담스럽긴 할 겁니다.”

 

…?

 

“저희끼리 하는 게 아니고요..?”

 

저희끼리 라고 하기에는 아직 소속감보다는 위협감이 더 크지만 그래도 오며가며 얼굴 익힌 사람들이 차라리 낫잖아요 사장님 제발

 

“보스들이 모인다는 거죠? 그런, 그, 영화에..조직 대장들..그런 사람들..?”

 

“허니씨에게는 그런 방향이 익숙할 수도 있겠네요. 영화나 그런. 꽤 잘 재현한 영화들도 있으니.”

 

영화가 재현을 잘 하는구나ㅎㅎ

드럼통에 사람 넣고 그런 것부터 해가지고 온갖 그렇고 그런 게 다 리얼이구나ㅎㅎ






 

그렇게 오금이 저리는 회의가 시작되고 당장 특공대 아니면 군대라도 파병되어야 하는가 싶은 무시무시한 ‘업무’ 사항들을 주고받는 현장에서 허니는 영혼은 진작 경찰서로 달려갔고 손은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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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직 아가씨는 어떻게 생각해?”

 

“…저요..?”

 

“OOO 상원의원을 어떤 식으로 협박하면 재밌겠어? 아니면 제안하고 싶은 암살 방법이라든가.”

 

“…네..?”

 

짐짓 심각한 척 묻고 있지만 잔뜩 긴장한 사무직 아가씨 긴장 풀어주려는 농인데요.. 허니 입장에서 농담으로 들릴 리 없음

허니도 농담이랍시고 ‘그럼 작작들 좀 죽이세요 흑흑 장례업자랑 담합이라도 하셨나요’ 이러면 안 받아줄거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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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 직원 괴롭히지마. 안그래도 도망가기 일보 직전인데. 인상들이 흉흉하지? 다 나쁜 짓들이나 해서 그래.”
 

레이 사장님은 모르는 직원 속을 보스는 알고 있었던 것이에요

 

본인들이 흉흉한 걸 알면 이런 자리에 민간인은 안 불렀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말 바깥 민간인들 입장에서 허니도 여전히 민간인일까 생각해보면 아마 아닐 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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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훈남이) - “그럼 다음 안건은.. 구드 경, 저희 직원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마피아들끼리는 누구씨 라고 하나 나도 모르겠다 그건 모르겠지만 구드 경은 마피아 주제에 세습귀족가문이라 ‘경’을 붙이고 있음 사실 귀족 그런 거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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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9번가로 면접 오기로 했을까? 우리 직원님?”

 

“어..네, 어떻게 아셨어요?”

 

“흠..나랑 일할 뻔했는데 아쉽게 됐네.”

 

“…아.”

 

친구새끼는 여전히 마피아에게 허니를 소개 시켜준 것이었어요 주소 그깟 거 모로 가도 마피아, 잘 가도 마피아였음

 

“내가 사람 하나 구해오라고 했었거든. 우리도 사무직이 필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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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을 들이는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그냥 조직 내에서 교육을 시키는 게 낫지 않나?”

 

“그건 너무 지루해서.”








 

어차피 다들 양지에 운영하는 간판 회사들은 있으니 거기에도 민간 직원들은 있겠지만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조직 안에서 사무직 쓰는 건 또 특이한 일이긴 할 거임 이러다 너튜브 채널도 파겠네

 

어쩌다 이목은 허니에게 집중되고 딱 이런 상황만은 면하고 싶었던 우리 막내직원 허니씨는 이 모든 걸 묵묵히 감수하면서도 눈물이 핑 돌고

 

“사장님, 저 잠깐 화장ㅅ..”

 

오줌 지리기 전에 처리를 좀 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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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심각한 대화 중 심각한 생각 중)




 

그래 방광과 신장을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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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딜런 오브라이언. 허니의 펜팔 친구였다가 허니가 뱅기타고 날아가서 더욱 친해진 짱친이 되었다고 착각한 씨바새끼 잡히면 주겨버릴 거임



근데 그럼 딜런도 마피아임? ㅇㅇ 마즘 조직원임 뭐 하는 마피아 놈이 바다 건너 외국인이랑 펜팔을 주고받는지 참 모를 일인데 딜런 입장을 얘기하자면 걍 펜팔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고 그러다 친구가 됐고 다른 의도는 ㄹㅇ없었음 보스가 직원 필요하다길래 마침 허니가 딱이라 소개했을 뿐이다





 

험난하기만 한 마피아 사무직 생활

첫 월급은 매우 잘 꽂혔지만서도

그걸로 ‘피크닉 올인원 패키지 라일락 컬러세트(간이테이블 포함)’를 질렀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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