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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23:57





 

9번가로 가야 되거든, 6번가가 아니라ㅎ

핸드폰을 거꾸로 잡았다가 금세 다시 돌려잡긴 했는데 주소는 여전히 6번가로 기억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지

 

그래서 허니는

 

“오늘 면접 보러 온 허니 비 라고 합니다!”

 

외국에서 일해보기는 또 처음이라 군기 바짝 들어서 힘껏 외쳤단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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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직..구하신다고..맞죠? 저 OO이 소개로..! 그니까 그게 전데요!”

 

근데 눈치를 보니 뭔가 막상 아시안이고 하니 받기 싫어하는 눈치인 거야. 인종차별자 같으니라고.. (그냥 구인공고를 낸 적이 없어서 당황했을 뿐임ㅋ)

 

갑자기 혼자 허탈해진 허니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음 ㅠ 요즘 여기저기 취업난이라더니 카페 알바도 뭣도 없어서 레주메 300장을 돌리고도 연락이 안 와 결국 친구 도움을 받은 거란 말이야

월세 낼 돈도 다 떨어져서 이제 진짜 일을 구해야 한단 말임!

 

“진짜 죄송한데! 흐흑흑흐흑..좀 뽑아주시면 안돼요? 보니까 컴퓨터 하나도 못 하실 거 같은데 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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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어서 막 던짐

 

근데 마즘 컴퓨터 하긴 하는데 막 전문적으로 사무업무 할 줄 모름. 어차피 중간 보고 받는 사람이라..

밑에 있는 놈들도 죄다 독수리 타자라 뭐 하나 하려면 하루종일 걸림ㅎ

 

“누가 안 뽑는다고 했습니까?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뽑으시게요?!”

 

무섭게 생겼는데 잘생겼는데 근데 좀 무섭긴 한 허니의 예비 사장님은 또 당장 대답은 안 하시는 거야

사람이 필요하면 필요한 건지 뭘 저렇게 뜸을 들이나 하는데 사실 예비 사장님은 나름

 

“업무사항이..”

 

“저 경력도 좀 됩니다!”

 

경력을 못 믿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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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외부발설금지,유출금지입니다. 정식으로 근무하게 되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겠지만.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될 수록 퇴사도 쉽지 않을 거고.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어차피 비자 끝나면 나가야 돼서 사장님도 퇴사는 못 막아요 안 자르시고 계속 써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허니는 너무 신나버린 거임

 

“네! 네! 완전요!”








 

그리하여 허니는 첫 근무일에,

 

마피아들의 온갖 밀거래와 가끔 귀족들로부터 받는 살인청부사항 밀린 목록 엑셀로 정리 중. 조만간 D사의 대표이사가 점심시간에 식사하다가 뒤질 예정

 

“…ㅎ..”

 

근무 첫 날부터 그만두고 싶었지만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될 수록 퇴사도 쉽지 않을 거고

 

사장님의 말은 ‘이런저런걸 다 알게 된 이상 나가면 너도 점심시간에 식사하다 뒤짐’으로 덮어씌워짐.. 생각해보면 말이야..무슨 펍에서 사무직을 필요로 할까 싶긴 했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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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가 극성이라던데 건강 조심히라는 사장님의 안부인사는 허니에게는 그저 ‘니가 뭔 생각하는지 아는데 이미 늦었음. 니 목숨은 내꺼임ㅇㅇ 개수작을 부리려는 순간 너를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쥬기겟다’ 로 들려벌임
 

딱히 별 생각 없는 레이 사장님은 그냥 정말 신입사원의 건강을 걱정했을 뿐임 사무직 할 사람이 음슴
 

딴 조직원들이야 알 바 없고 귀하게 구한 우리 사무직은 연월차도 따로 챙겨줄 생각이고 근무시간은 9 to 5에 점심시간도 근무시간으로 쳐줌 개꿀

생각보다 좋은 사장님에 나쁘지 않은 일터인데 그저 넘나 무섭기만 하고요






허니는 과연 현타와 도덕적 회의감을 무시하며 무사히 근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무사히 퇴사나 할 수 있을 것인가









훈남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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