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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19:59
나냔이 별건 아니고..............내가 허리가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어. 몇년전에.
 
그 때 그 병원 원장님이 최면을 배우고 계셔서 병실사람들이랑 다같이 최면 걸어서 전생체험을 했었어.
 
물론 원장님도 우리도 최면이 한큐에 걸릴꺼라고는 생각 안했음ㅋㅋㅋㅋㅋㅋㅋ원래 최면은 한번에 단숨에 걸리기엔 굉장히 어려운 일이래.

심지어 한 분은 계속 최면 거는데 전생체험은커녕 푹 주무시기만 하셨다고.
 
어쨋든 최면에 들어갔어.
 
나냔은 최면따윈 믿지 않았음 솔직히 전생? 그거 내 머리속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막 최면 들어가기 전에 딴 생각 해놓고 있었단 말야 일부러 유도할라구..........그런데 소용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티비 같은데서 보면 막 최면 들어가면 깊이 푹 잠든 상태인거 같은데 나냔은 그런 상태도 아니었구 그냥 선잠 든 상태랄까 수업 도중 딴 생각 하는 느낌이었어.
 
나냔 머리 속에서 칸막이가 쳐져 있고 '나'가 뒤로 밀려나가서 머리속 한 구석에 찌그러져 앉아 있는 그런 느낌? 묘사가 굉장히 조잡한데 이런 말 외에는 생각이 안남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입이 막 주절주절 말을 하는데 '나'는 와 말 참 잘하네라는 생각 하고 있고 말이나 행동은 다른 사람이 하는 느낌? '나'가 말을 하고 싶은데 막 입이 안 떨어지고 말하기도 너무 힘들더라.
 
그리고 영화 보듯이 펼처졌는데
 
신기한게 막 4D영화 보듯이 다 느껴졌어 내가 걸어가고 있는 곳 내가 보고 있는 하늘 심지어 냄새까지 느껴졌어
 
원장님이 전생에서 제일 인상깊게 남은 사건으로 기억을 유도했는데
 
나냔이 밀밭을 걸어가고 있었어. 밀밭이 저 끝까지 펼쳐져 있는데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하늘이 너무 예쁜거야. 그래서 하늘을 빤히 쳐다보다가 밀밭을 걸어서 우리 집에 도착했어.

당시 상황이 어땠냐면은 나냔은 미국인 백인 남성이었구 세계 2차대전 당시에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어. 형은 직업 군인이였고. 해군이었는데 하와이에 있다가 일본군의 폭격에 전사했어. 나냔은 그에 충격을 받아서 입대를 하기로 결정했어. 입대하기 전에 부모님을 찾아갔는데 그게 바로 나냔 전생에서 제일 인상깊게 남은 사건이었나봐.

부모님을 찾아갔는데(캘리포니아쪽 농장이었음)어머니는 계속 울고 아버지는 내가 자식 잃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른 자식을 잃어야하냐고 고함을 질렀지만 나냔은 차분하게 아버지한테 왜 내가 입대를 해야 하는지 조곤조곤 말했어. 하지만 아버지는 납득하지 못했고 결국 그대로 아버지는 집을 박차고 나가고 어머니는 나냔보고 꼭 살아돌아오라고 말하면서 우시는데 나는 네 어머니 하면서 나갔어. 문을 닫는데 어머니 통곡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데 참담하긴 했지만 그냥 그대로 가버렸지.
 
그리고 원장님이 나냔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가보자고 하셨어.
 
그래서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우리는 전쟁에 투입이 되었는데 배를 타고 가고 있었어. 근데 진짜 배의 내부나 곧 전쟁에 나간다는 긴장된 공기라든가 같은 분대원? 소대원?(군대 용어를 모르겠다;;;)들의 얼굴까지 생생한거야. 특히 나냔 옆에 있던 애는 나냔보다 더 어렸는데(미성년자)나이를 속이고 입대를 했대. 전쟁 끝나고 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나는 그 중에서 유일한 대학생이라 상담도 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하고 일본놈들 때려잡자 막 대화를 나눴는데
 
갑자기 배가 덜컥하더니 쿵 하고 충격이 느껴져 우리는 다 이상하게 생각했어. 왜냐면 계산상으로는 도착하려면 아직 좀 남았거든.
 
위라고 표현해야하나 함실? 밖에서는 막 사람들 고함소리가 나는거야 배가 좌초했네 어쩌네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고
 
상관이 뛰어들어와서 일단 배에서 내려서 진격하라는거야
 
그래서 내려서 돌격했어
 
그리고 나냔은 내리고 몇걸음 안떼서 허리에 큰 충격을 받고 넘어졌어. 총에 맞은거야.
 
그래도 아직까진 살아있었어.
 
하반신엔 감각이 없고 우리 편은 고함지르면서 진격하는데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
 
그리고 머릿속에는 죽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만 가득해. 살려달라고. 나냔은 왜 군대에 입대했지? 후회되고. 근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어.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는데 주변이 조용해졌어.
 
나냔은 아직까지도 숨이 붙어 있었고.
 
그 때 자박자박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나냔 몸을 누가 뒤집는거야. 흐릿하게 보이는게 일본군이었어.
 
나냔은 살아 있었고 솔직히 포로로 잡아 갈 줄 알았어. 근데 그 총에 달린 칼로 내 어깨를 푹푹 찌르는거야.
 
나냔이 비명을 지르니까 이 새끼들이 그제서야 나냔을 쏴서 죽였음
 
그리고 원장님은 다른 사람으로 옮겨갔었어야 했어.
 
근데 막 목에 뭔가가 걸려 있어서 그게 타들어가면서 나냔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드는거야.(원래 나냔이 목걸이를 하긴 하는데 그날은 풀어놨었음)그래서 막 목을 쥐어뜯으면서 울부짖으면서 소리를 질렀어. 엄마! 엄마! 살려줘! 엄마! 엄마! 죽기 싫어! 엄마! 엄마! 살려줘! 하면서
 
그래서 원장님이 나냔한테 황급히 달려옴 나중에 얘기 들었지만 이미 나냔 비명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최면에서 깬 상태였다고 해........죄송합니다...................ㅠㅠ
 
원장님이 나냔한테로 와서 기억을 역행하자고 하면서 어렸을때 얘기를 하자고 하셨어. 그러니까 나냔이 몸부림도 멈추고 말했대. 전생의 나냔이 살았던 집 위치랑 묘사, 엄마가 만들어줬던 파이, 아버지는 술주정이 심해서 손찌검이 잦았는데 형이랑 날 때렸을때 마을 보안관이 두번다시 어린애들을 때리면 재미 없을꺼라고 으름장을 놨고 아버지는 그 이후로 술을 마시지 않았대. 형은 보안관 아저씨를 동경해서 군대에 입대했고.
 
그리고 나냔 대학 간 얘기랑 여자친구 얘기도 다 했어.
 
전생의 나냔은 대학 도서관에서 여자 친구를 만나 첫눈에 반했지만 까이고 계속 쫓아다녀서 사귀게 된 거였는데
 
걔가 일본계 미국인이었어.
 
그녀는 나냔이 입대하는걸 말렸는데 나냔은 미국인으로써의 의무를 다하는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꼭 살아 돌아올꺼라고 그럼 그 때 나냔과 결혼해줄꺼냐고 물어서 그녀는 울면서 그러겠다고 기다릴테니 꼭 살아돌아오라고 말했어.
 
근데 죽었어......................
 
원장님이 왜 이쪽에서 환생했냐고 물으니까 걔가 일본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녀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이 쪽으로 환생했다고 대답했어. 그리고 현재 내 얼굴이 전생의 나냔 여자친구랑 비슷하대.
 
오호라 이놈시키 내 얼굴이 이 모양인건 네놈의 잘못된 선택 탓이로구나!!!!!!!!!!!!!!라고 당시에 생각했었어.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냔이 특이 케이슨지는 모르겠는데 말하는건 전생의 나냔(남자)고 현생의 나냔(여자)은 구석에 멍하니 앉아 말하는걸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원장님이 여러개 물어봤는데 현생의 엄마는 전생에도 나냔 어머니였다고 함. 자식을 둘이나 먼저 보내서 그게 너무 사무쳐서 또 우리 엄마로 태어났다고. 나 역시 엄마 먼저 죽은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다시 자식으로 태어났다고 함.(근데 불효를 하고 있어........)

형은........우리 엄마가 임신했을때 유산한 적이 있었음. 태어났으면 내 동생이었겠는데 남자애. 아마 얘가 내 전생의 형이 아니었을까.......해. 나중에 점보러 갔을때도 그런 얘기 들은적 있었고.
 
원장 선생님이 전생의 아버지에 대해서 물었는데 모르겠다고 대답했어........딴데서 환생해서 잘 먹고 잘 사시겠지라고 말했어.......전생의 나는 이 분께 딱히 애정이 없었어. 딱히 만나고 싶지도 않대.
 
그리고 대망의 전생의 나냔 여친께서는 전생 체험 당시 죽었냐고 물었을때 아직 안 죽었다고 대답했어.
 
그래서 원장님이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못 만날 수도 있겠네요하니까 전생의 나냔이 웃으면서 네 그렇죠. 하면서
 
하지만 전 기다릴꺼예요. 언제까지든지. 계속 환생을 거듭하고 또 하면 언젠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꺼예요. 그녀는 내 운명의 상대니까요.라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과는 결코 결혼하지 않을꺼라고 대답하고 최면에서 깼어......

원장님은 나냔이 역대것 최고로 최면이 잘 걸렸다면서 다시 한번 시도해보겠다고 여친과의 러브 스토리를 좀 더 듣고 싶다고 하셨지만 짬이 나지 않아 결국 다시 나한테 최면을 걸지 못하셨어.
 
그리고 퇴원 후에 나냔은 우연히 친구와 점집을 갔다가 점쟁이가 나보고 운명의 상대가 있는데 계속 엇갈릴 팔자고, 나냔은 그 운명의 상대를 이미 만났고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다른 상대와는 마음이 동하지도 않을것이기 때문에 운명의 상대 아니면 그냥 홀로 늙어죽을라고 그러는데 현생에서 만나긴 글렀다.라는 얘기를 들었어......ㅠㅠ
 
그리고 참 이상한게 내가 허리만 아팠지 어깨는 아프지도 않았는데 왜 전생에서 지목을 했을까 이상하네라고 생각했는데
 
몇년 뒤에 교통사고가 나서 어깨랑 허리를 다침.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중에 퇴원 후 도서관에서 태평양 전쟁 전투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전생의 내가 전사했을때를 묘사한 전투와 똑같은 전개양상을 보이는 전투를 찾아냈음. 초반부만. 왜냐면 난 상륙한지 얼마 안되서 총 맞아서 쓰러졌으니까.......그 뒤 상황을 몰라서......
 
그리고 그 뒤 더 알아보려고 하면 가슴이나 목이 턱턱 메이고 목이 조이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막 찾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막 들어서 포기 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새벽에 아파서 끙끙거리다가 꿈을 꿨는데
 
시커먼 공간에 나 홀로 서 있었어.
 
한동안 서 있었는데 저기서 왠 늙은 외국인 할아버지가 걸어오는거야.
 
그래서 뭐지?하고 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오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나냔을 빤히 쳐다보더니 우는거야.
 
그러면서 나냔보고 여기에 계셨냐고, 그 때부터 계속 여기에 계셨냐고 하면서 우는데
 
입도 안 열리고 그냥 서서 안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더라고.
 
그런데 느낌이 오는거야
 
나냔은 이 사람을 아주 오래전에 알았다고 말야
 
나냔이 전생에서 죽기 전 배 타고 출정할때 그 때 같이 있던 사람 중에 한명이라고.
 
그러다가 자기는 가야 한다고 이제야 다시 만났는데 또 헤어져야 한다고 우는데 이상하게도 나냔은 그 사람한테 한마디 말을 못하겠는거야. 입이 마치 접착제로 붙인 것 마냥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나냔 지나쳐서 가는데 순간 확 빛이 밝아지는것 같더니 다시 캄캄해지고 난 잠에서 깸
 
물론 개꿈일 수도 있고 그런데 그냥 꿈이 아니라는 느낌이 더 들어서 깨서 좀 울다가 다시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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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갤에 전생 얘기 몇개 나와서 본거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