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웨이드 윌슨은 울버린이 이 세계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에 차 있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걸 해 보자.’
 

이게 당초 결심했던 위대한 포부였다. 웨이드는 머리를 열심히 굴렸다. 하지만 웨이드 변태 윌슨이 생각할 수 있는 범주에서는 ‘로건이 좋아할 만한 어떤 것’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사람의 상상력이 습 자지만큼 얇은 거겠지만.”
 

참고로 띄어쓰기는 일부러 한 거다. 그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사실 처음에, 그가 계획했던 크리스마스 플롯은 이러했다.


 

 ☆웨이드와 로건의 아름답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계획☆

1. 웨이드는 로건에게 주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다가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주기로 결심한다.

 2. 웨이드가 로건의 오래된 동료나 잃어버린 가족의 흔적을 찾아 선물로 준비한다.

 3. 크리스마스날, 웨이드는 로건이 절대 예상하지 못한 따뜻한 순간을 만들어준다. 

4. 로건은 투덜대지만, 결국 마음이 따뜻해져 둘 사이는 더 돈독해진다. 엔딩은 떡치떡치♡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연성을 누가 해버렸지 뭐람! 그건 다른 평행세계의 웨이드가 이미 해버렸다. 아 부러워……. 나도 프라임 데드풀인데 왜 다른 데드풀을 부러워 해야하냐고. 역시 연성을 하는 사람의 머리를 타는 거지, 이런 건……. 정말 최악의 2차 창작자를 만났구나. 그러니 자신이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그는 챗ZPT를 켰다. 원래 이딴 일에 인공지능을 쓰는 건 환경오염에 가까운 일이지만, 이건 세계 하나를 구하는 일이니까. (데드풀 세계에서는 데드풀이 행복한 게 세계 평화의 조건이라구.)

 그는 그렇게 합리화하며 키보드를 쳤다. 타닥....타닥... [데드풀과 울버린이 크리스마스에 떡치는 방법]

그는 엔터를 눌렀다.

 




 

 챗ZPT : 다음은 데드풀과 울버린이 크리스마스에 떡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의 크리스마스 떡 만들기 대작전!

준비물

찹쌀: 맛있는 떡을 위해 필수!

데드풀의 유머

울버린의 발톱

떡 위에 올릴 크리스마스 장식

그 외 설탕, 꿀, 팥앙금 등.
 

 

크리스마스 아침. 데드풀은 산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울버린의 방문을 두드렸다.
 

 “로건! 문 열어! 오늘은 떡을 만드는 날이라고!”
 

문을 열고 마주한 울버린은 막 잠에서 깬 듯한 얼굴이었다. “떡은 또 왜?”“왜냐고? 크리스마스에는 떡이 필수잖아.” (xx, 크리스마스에 무슨 떡이 필수야?!! 순 엉터리)

데드풀은 로건을 향해 재료 봉지를 휙 던졌다. 찹쌀, 팥, 설탕이 바닥 곳곳에 흩어졌다. 울버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였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어지르지 말라고.”
 

데드풀은 찹쌀을 씻기 시작했다.
 

 “로건, 내가 신기한 사실 하나 알려줄까? 물을 이렇게 돌려서 씻으면 더 깨끗해진대. 내 전직은 요리사였는지도 몰라!” (씨발)
 

울버린은 팔짱을 끼고 데드풀의 엉뚱한 동작을 지켜보다가 물을 튀기며 한마디 했다.

“그냥 씻어.”

찹쌀을 찜기에 넣는 순간, 데드풀이 말했다. 
 

“야! 네 발톱은 이런 데 써야지! 찜기가 너무 작잖아. 네 발톱을 찜기에 꽂아서 확장해 봐!” (발톱으로 찜기를 확장해? 지랄하네. 나는 지금 로건의 xx을 확장하고 싶다.)
 

울버린은 짜증 난 듯 발톱을 꺼냈지만, 결국 데드풀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너 지금 나를 요리 도구로 쓰는 거야?”

“넌 ‘울버린’이잖아!”
 

찐 찹쌀을 떡판에 올려놓고 데드풀이 떡메를 잡았다. 
 

“이 떡은 우리의 우정과, 크리스마스와, 그리고 아침의 내 배고픔을 위해!”
 

그는 힘차게 떡을 치기 시작했다. 흰 떡이 사방에 튀었다. 울버린의 얼굴에 떡 한 조각이 딱 달라붙었다. (떡이 튈 수는 있어? 떡 말고 다른 하얗고 끈적이는 무언가를 뒤집어 쓴 로건을 보고 싶다고.)
 

“진짜… 넌 다 못하는구나. 주변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 빼고.”
 

울버린은 조용히 발톱으로 떡을 깔끔하게 다듬기 시작했다. 데드풀은 크리스마스 트리, 눈사람, 산타 모양으로 떡을 자르기 시작했다. “봐봐! 내가 만든 트리 떡! 예술이지?” (존나 예술이다.)
 

울버린은 한쪽에서 네모난 떡을 만들며 중얼거렸다. “저딴 걸 누가 먹어….”

데드풀은 울버린의 떡을 보며 말했다. “너무 심플하잖아! 조금 더 크리스마스 정신을 살려봐, 로건!”

완성된 떡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데드풀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우리의 떡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fuck이나)
 

울버린은 떡을 한 입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은 괜찮네.”

“괜찮다니! 아주 완벽하지!”
 

데드풀이 크게 웃었다. 그는 떡을 맛보다가 목이 막혀 켁켁대었다. 보다못한 울버린이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된 데드풀이 말했다. 
 

“내년 크리스마스엔 쿠키 만들기로 약속해!”
 

울버린은 대답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하냐고! 웨이드는 거친 숨을 씩씩거렸다. 그런 떡을 치는 게 아니라 데드풀과 울버린이 xx를 xx하고 xxxxx 한 다음에 xxxxxxxxxxx하는 방법을 추천해 달라니까.그는 다른 방법으로 요청을 넣었으나 챗ZPT는 그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았다. 하여간 인간놈들 제대로 된 거 하나를 못 만들지. 웨이드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두드려댔다.

 

[크리스마스에 끝내주는 떡을 치는 데드풀과 울버린.]






 

챗ZPT : 다음은 크리스마스에 끝내주는 떡을 만드는 데드풀과 울버린입니다. (지랄하지 마.)

 

겨울의 한가운데, 자비에 학교의 주방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벽난로 장식에는 붉은 양말이 걸려 있었고, 창밖으로는 눈이 소복이 쌓여가고 있었다. 
 

“로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우리 크리스마스 떡을 만들어보자고!”
 

산타 모자를 쓴 데드풀이 팔을 걷어붙이며 외쳤다. 울버린은 주방 한구석에서 투덜거리며 쳐다봤다. 
 

“떡? 네가 그런 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냐?”

“당연하지!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야. 심지어 널 빡치게 하는 것도 아주 능숙하게 해내지. 자, 이건 ‘팀워크’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울버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국 데드풀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니면 저놈이 주방을 폭파시킬 게 뻔했으니까. 데드풀은 커다란 봉지에서 찹쌀을 쏟아붓다가 그대로 바닥에 흘렸다. 
 

“휴우~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화내지 마, 로건!”

“넌 원래 일부러 사고를 치잖아.”
 

울버린은 정확한 양의 찹쌀을 덜어냈다. 데드풀은 그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 놀라워라~ ‘떡 장인’ 로건 님이시여!”

“시끄럽고 조용히 따라 해.”
 

데드풀은 양푼에 찹쌀가루와 물을 넣은 뒤, 맨손으로 반죽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로건, 이거 이상한 감촉인데? 마치… 내 뇌를 만지는 느낌이야!”

“그딴 소리 할 시간에 제대로 반죽이나 해.”
 

울버린은 팔을 걷어붙이고, 강한 힘으로 반죽을 치대기 시작했다. 데드풀은 그의 옆에서 반죽을 허공에 던지며 장난을 쳤다. 
 

“짜잔~! 이게 바로 데드풀 스페셜 반죽 던지기!”
 

하지만 그 반죽은 그대로 울버린의 얼굴에 착 달라붙었다. 
 

“…이 자식, 가만 안 둬.”
 

반죽을 완성한 후, 둘은 작은 떡을 동그랗게 빚기 시작했다. 데드풀은 엉뚱한 모양으로 떡을 만들며 신이 났다. 
 

“여기 봐! 이건 너야, 울버린! 작고 귀여운 미니 울버린 떡!”
 

데드풀의 손에는 ‘ㅈ으로 시작하는 한 글자’ 모양의 떡이 만들어져 있었다. 울버린은 인상을 쓰며 데드풀의 떡을 집어 던졌다. 
 

“먹을 거가지고 장난치지 마.”

“흥, 그럼 넌 뭐 만들었는데?”

울버린은 작은 떡을 반듯하게 빚어 조용히 대답했다. 
 

“그냥… 평범한 떡이야.”


마침내 떡이 완성되었다. 둘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떡을 접시에 담아 식탁에 앉았다. 데드풀은 떡을 하나 집어 입에 넣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오, 이거 진짜 맛있는데! 역시 로건, 너는 손맛이 장난 아니야!”
 

울버린도 떡을 하나 먹으며 살짝 미소 지었다. 데드풀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놀리기 시작했다.
 

“어머~ 울버린 님께서 미소를 짓고 계시다니! 사진 찍어야지!”
 

데드풀이 폰을 꺼내려는 순간, 울버린은 손톱을 꺼내 그를 노려봤다. 
 

“한 번만 더 까불면 네 ㅈ으로 시작하는 한 글자를 산산조각내겠다.”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오늘 즐거웠잖아? 메리 크리스마스, 로건!”

울버린은 조용히 마지막 떡을 입에 넣으며 중얼거렸다. 
 

“…메리 크리스마스, 데드풀.”
 

주방은 여전히 어지러웠지만, 둘만의 이상하면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흘러갔다.

 

 


 

음, 이건 좀 마음에 드는 것 같아…는 개뿔! 아, 이러다가 언제 끝내주게 끈적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냐고. 독자들이 원하는 건 이런 보송보송한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질척질척한 크리스마스라는 걸 모르겠어?

그러던 중 웨이드는 이 글이 15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맙소사. 데드풀 원작이 19금인데 2차 창작이 15금이라는 게 말이 돼? 그는 뭉크 작품의 일부가 된 것처럼 절규했다. 
 

“뭐 해?”

“앗 깜짝이야!”
 

뒤에서 갑자기 로건의 목소리가 들려 웨이드는 온몸으로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로건은 웨이드가 집중하고 있던 화면을 쳐다보았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떡치는…방법…….”

“아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자기야!”

“이게 뭐야, 웨이드?”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웨이드는 목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변명을 생각했다. 
 

“그, 그게…….”

“떡이 먹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로건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푸스스 웃는 로건의 얼굴을 보는 웨이드의 머리 위로 느낌표가 떠올랐다. 그렇다. 로건은 PG-13의 세계에서 온 로건이었던 것이다. 망할 챗ZPT와 같은 수위의 세계관을 공유한단 말이지. 웨이드는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난 네가 썩은 변태인 줄 알았는데 또 이런 순수한 면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

“아아, 내가 맨날 떡치는 것만 생각한다고 생각한 거야? 음란뱃져….”
 

사실 그래. 아마도 썩은 변태가 맞겠지만, 순수한 면이 있다고 치자. 어쨌든 로건이 웃고 있으면 된 거 아닐까? 웨이드는 이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의 오해 장단에 맞추어주었다. 아무래도 질척질척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엔 글렀다. 다른 의미로 끈적끈적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겠지……. 웨이드는 몰래 울음을 삼키며 생각했다. 
 

“근데 웨이드.”

“응?”

“크리스마스 하니까 생각나서 말하는 건데……. 내가 엠파이어 호텔 이용권을 주웠는데 말이야.”
 

오다 주웠다고? 웨이드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거 완전 고전적인 K-츤데레 전용 대사 아니야? 누가 구식 아니랄까봐 데이트 신청 한 번 클래식하네.
 

 “그게 체크인이 크리스마스 이브더라고. 마침 일정도 비고…….”

“그래! 무조건 찬성이야 로건! 꼭 가자! 대체 어디서 그런 돈이 났길래 비싼 호텔을 예약했는지 정말 수상쩍지만 꼭 크리스마스 특별 조식까지 먹고 오자고!”

“그게… 그렇게 됐어. 방은 스위트 룸이야…….”
 

로건은 답지않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눈가를 움찔대며 귀까지 빨갛게 물들인 채 웨이드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지를 못했다. 세상에 그 ‘울버린’이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맞아? 역시 모든 웨이드 중에서 가장 행복한 건 자신 아닐까? 웨이드는 감격에 차 있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에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설마 자기…… 막 몸을 팔았다던가 그런 건 아니지?”

“그…그런!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너밖에 없을 거야, 이 변태새끼야.”
 

만족스러운 답변에 웨이드의 기분은 금세 회복되었다. 그는 로건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울비 자기는 챗ZPT보다 내 마음을 더 잘 아는 것 같아.♡ 내가 모든 멀티버스의 웨이드 중에서 가장 행복한 웨이드일 거야.♡”

“뭔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네가 행복했다면 됐다…….”
 

로건은 질린 표정으로 웨이드의 얼굴을 밀어냈지만 진심으로 싫은 건 아닌지, 웨이드의 고개가 꺾이지 않았다. 웨이드는 행복했다. 진심으로.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로건, 그리고 로라와 알은 뉴욕 엠파이어 호텔 스위트 룸에서,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맞는 첫 크리스마스를 호화롭고 행복하게 보냈다. 웨이드만 빼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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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챗지피티의 오류와 허접함을 흉내내려고 하다가 망한 느낌

메리크리스마스야 붕들아~


덷풀로건 로건텀 풀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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