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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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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카라칼라가 게타를 사랑하는 게 보고 싶음

카라칼라는 어릴 때부터 주변의 강요로부터 게타에게 많은 걸 양보해왔음. 얼마 전의 결투에서 황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이후로는 차별과 동시에 부모님과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자 동생에 대한 열등감은 더 심해졌을 거임

머리가 좀 큰 뒤에는 약혼자가 생겼으나 결국 그녀도 게타를 연모했음. 카라칼라는 덜떨어진 모지리다,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건 당신이라고 속삭였지만 험담을 들은 게타는 매정하게 내쳤고 그 상황은 여러 번이나 반복됐음

실연의 아픔을 겪은 카라칼라를 달래주는 건 게타의 몫이었음. 형이 책상 밑이나 비밀 공간에 숨어있어도 귀신같이 찾아낸 다음 약혼자는 또 구하면 되지 않느냐, 내가 있으니 괜찮다며 팔을 잡아끌었고 다정함에 카라칼라는 점차 경계를 풀었음. 밉고 증오스러운 동생이었지만 이 넓고 삭막한 황궁에서 자신을 챙겨주는 건 게타가 유일했으니까

성인식 뒷풀이 연회에서 귀족은 매춘부를 대령했고 게타는 여러 번 겪은 일인 듯 능숙하게 한 여인을 골라 침실로 향했음. 반면 카라칼라는 처음이었던 터라 쑥스러움에 고개를 떨구고 우물쭈물 손가락만 꼬았음. 빠져나가기 위해 겨우 고른 남자는 게타를 닮아있었음. 곤란한 상황은 언제나 게타가 해결해 줬던 터라 아마 의지할 대상을 필요로 한 걸지도 몰랐음. 카라칼라는 그날 처음으로 남자와 하는 법을 알게 됨

처음 해본 섹스에 흥분한 카라칼라는 경험담을 털어놨고 남색에 관심 없던 게타는 눈을 감은 채 듣기만 했음. 그간 형한테 무지했음을 반성하며 날이 밝으면 매춘부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겠지. 다만 카라칼라는 오직 남자만 찾았음. 조건은 한결 같았지. 곱슬거리는 금발에 키가 크고 마르면서도 다부진 몸. 형의 취향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한 게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림

수많은 남자와 몸을 섞으며 카라칼라는 점차 자신이 원하는 걸 깨달았을 듯. 절정에 다다르던 때 뱉은 이름은 눈앞의 상대가 아닌 게타였거든.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음. 왜 게타의 이름을 뱉었는지, 어째서 시들었던 물건이 흥분하는 건지도 몰랐음. 혼란 속에서 게타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헐떡이던 카라칼라는 다급히 머리카락을 끌어당기고 입을 맞추며 사정했음

형제는 같은 방을 썼음. 한쪽이 매춘부를 부르면 그날은 자리를 피하고 다음 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청했음. 깊은 잠에 빠진 게타의 옆선을 뚫어져라 보던 카라칼라는 쿵쿵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슬며시 손깍지를 꼈음. 그럼에도 게타가 깨지 않자 스킨십은 대담해졌음. 팔뚝을 더듬고 머릿결을 쓰다듬다 옷깃을 벌리고 가슴을 더듬었지. 기어코 입을 맞추려는 순간 게타는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음. 손을 뿌리치고 뭐 하는 거냐며 따지자 카라칼라는 당황하며 착각했다고 얼버무림

충격을 받은 카라칼라는 그날 하루를 벙어리처럼 지냈음. 여태껏 밤마다 했던 짓들을 들키면 어쩌나 싶어, 게타가 제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하면, 어젯밤의 표정이 계속 떠올랐음. 평소 재잘재잘 떠들며 어수선하게 굴던 형이 눈치만 보자 게타는 한숨을 쉬고는 먼저 굽히고 들어갔음. 곧 식사 시간이야, 형이 좋아하는 걸 내오라고 할 테니까. 그러자 카라칼라는 헤실헤실 웃으며 옆에 찰싹 달라붙었음

그 후로 자는 모습을 훔쳐보거나 몸을 더듬는 일은 사라졌지만 게타는 멀찍이 떨어져 잠을 청했음. 동시에 욕구가 쌓인 카라칼라가 매춘부를 찾는 일도 잦았기에 형제는 오랜 시간 동안 각방을 쓰게 됨. 자신은 매일 밤마다 동생을 찾으며 헐떡이지만 게타는 되려 홀가분해 보여 불안해진 카라칼라는 결국 예고도 없이 침실에 들이닥쳤음. 게타는 매춘부와 몸을 섞고 있었음. 이름을 부르며 헐떡이는 여자와 다정하게 눈을 맞추는 게타의 모습에 카라칼라는 괴성을 지르며 여자를 밀쳤음. 그런 형을 겨우 진정시킨 게타는 여자의 상태를 살핀 뒤 밖으로 내보냄

잠시 적막이 오갔음. 변명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카라칼라는 게타가 어떠한 질책도 없이 침실을 나가려고 하자 화병을 들어 머리를 내려쳤음. 형이 위협하리라고는 생각조차 안 해본 터라 게타는 무방비한 상태에서 쓰러지게 됨. 깨진 화병과 쓰러진 게타를 번갈아보던 카라칼라는 이 순간을 기회라 여기고 위에 올라탔음

기절한 동생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은 매춘부와도 다를 바 없었음. 아래로 내려가 사타구니에 머리를 묻고 정성껏 혀를 굴리자 자극을 받았는지 물건은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음. 허겁지겁 다시 아래에 끼운 카라칼라는 재차 허리를 흔들며 사정을 유도했고 절정에 다다르는 순간 의식을 찾은 게타는 기겁하며 밀쳐버림. 옷 매무새도 채 여미지 못하고 침실을 나가려는 게타에 카라칼라는 발목을 잡고 주저앉아 애원했음

- 사랑해 줘!!! 그럼 기쁘게 죽을게. 하지만 그 여자는 안 돼, 내가 아니면 안 돼!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그러니까, 미안, 화내서 미안…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미안… 미안해… 사랑해 줘…

울면서 매달리는 카라칼라를 경멸 섞인 눈으로 내려다보던 게타는 손을 빼낸 뒤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았음. 카라칼라는 목이 쉴 때까지 울었음. 이러다보면 언제나 그렇듯 게타가 달래줬었거든. 그러나 아침이 밝을 때까지 게타는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버려졌다는 걸 깨닫게 됨

내가 여자였더라면, 우리가 형제가 아니었더라면. 카라칼라는 매춘부와 자신을 끝없이 비교하며 하루하루 메말라 갔고 위태로움을 눈치챈 사람들은 교묘하게 접근했음. 타인을 믿지 않는 게타보다 모자란 카라칼라를 살살 녹여먹으면 원하는 걸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음. 정신과 마음이 피폐해진 카라칼라는 기댈 곳이 필요했기에 의도를 알면서도 이용당해 주겠지. 매일 밤 새로운 상대를 침실에 들이고 여러 명을 불러 난교를 하고 아침에는 연회를 즐기는 사치를 부리다 서서히 실연을 떨쳐낼 거임

누가 뭐라 해도 게타와 자신은 가족이자 형제였음. 갓난 아기 때부터 자궁을 공유했으며 같은 환경에서 자랐음. 결코 떼 놓으려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까지 곁에 있을 사람은 그 여자가 아니라 자신임을 깨달았지. 그리고 그런 자기합리화도 새로운 사랑을 찾으며 완전히 떨쳐내게 됨

사랑을 속삭이는 남자가 좋았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약혼자들과 달리 남자는 진심으로 사랑을 갈구했고 끔찍한 외로움을 매순간 곁에 머물며 만족감으로 채워줬음. 변덕과 애정결핍이 심한 카라칼라였기에 매몰차게 떠난 게타보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보답하는 상대에게 빠지는 건 손쉬운 일이었을 거임

그리고 형에게 연인이 생긴 걸 알게 된 게타는 점차 경계를 풀었음. 형의 모자란 부분까지 감싸줘야 되는 걸 당연하게 여겨왔고 헛된 마음을 정리한 것 같으니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거든. 결국 사랑하는 형인 이상 어쩔 수 없었을 테지. 편식하면 어쩌지, 내가 없으면 안 되는데. 조금만 열이 나도 병석 생활을 할 정도로 약한 형이었기에 자신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여겼음.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진 적은 처음인 터라 허전함도 느꼈을 거임

화해할 생각으로 찾아간 침실에서 교성과 들뜬 신음,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음. 머뭇대며 커텐을 젖히자 카라칼라는 두 팔이 뒤로 꺾인 채 난잡하게 흔들리고 있었음.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다 어느 한 지점을 찌르는 순간 교성을 뱉었고 흔들림이 빨라지자 침을 흘리며 상대의 이름을 불렀음. 충격보다는 자극이 컸음. 침을 삼킨 게타는 주위에 시종이 없는 걸 확인한 뒤 숨을 몰아쉬며 물건을 흔들기 시작했음. 카라칼라가 상대를 찾는 것처럼 형의 이름을 끝없이 불렀고 남자의 허리짓에 맞춰 손놀림은 빨라졌음. 두 사람이 절정에 다다를 때 고개를 꺾으며 허리를 잘게 떨던 게타는 정액을 커텐에 닦은 뒤 다급히 침실을 빠져나갔음

잠을 설친 게타는 날이 밝자마자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하고 다시 카라칼라의 침실로 향했음. 아이가 호기심으로 훔쳐보듯 커텐을 살짝 젖히자 이불은 정돈돼 있었고 카라칼라는 시중을 받으며 옷을 입고 있었음. 의미 모를 아쉬움을 뒤로한 채 게타는 눈치를 보며 고개를 까딱였음

- 그… 남자는 뭐야

- 뭐? 누구?

- 어젯밤에…

- 아아, 그냥 있어

그러면서 뺨을 붉게 물들이고는 왼손 약지의 반지를 보여줬음. 게타는 심장이 철렁이는 걸 느낌.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리고 속이 메스꺼웠음. 형이 좋아하는 건 내가 아니었나? 얼마 전만 해도 무릎을 꿇고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던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음

공식 석상에서도 콜로세움과 연회장에서도 항상 주눅 들어있던 카라칼라의 낯빛은 점차 생기가 돌았고 곁에는 남자가 있었음. 게타는 항상 두 사람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았지. 필요할 때마다 시종을 통해 남자를 부르는 게 아닌 아예 황궁에서 같이 살기 위해 후궁으로 삼는다고 공표한 날은 게타가 카라칼라를 덮치는 밤이 됐을 거임

카라칼라가 그러했던 것처럼 침실로 들이닥쳐 남자를 밀치고 단검을 뽑아들자 카라칼라는 괴성을 지르며 상태부터 살폈음. 남자가 다친 곳이 없는 걸 확인했음에도 시종에게 데려가 치료하라고 명했고 마침내 둘만 남게 되자 게타를 때리고 헐뜯었음. 한참을 소리치는 입을 훑던 게타는 인내심이 폭발한 끝에 혀를 거칠게 탐하면서도 성난 물건을 아래에 넣으려는 시도를 했음

- 꺼져, 꺼지라고!!! 하지 마!!!

- …카라칼라?

몸을 뒤틀며 반항하던 카라칼라는 게타를 밀쳐버림. 왜… 그 모습을 경멸 섞인 눈으로 내려다보던 카라칼라는 미련없이 등을 돌렸고 게타는 주저앉은 채 문이 닫힐 때까지 허망하게 쳐다봤음

뒤늦게 오래 전부터 형한테 느낀 감정이 사랑임을 깨달았음. 어리석게도 애틋함은 모든 형제가 지녔을 거라 여겼음. 형의 마음을 되돌리려다 질투에 눈이 멀어 남자를 죽이게 되고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틀어지게 되지 않을까. 저주를 퍼붓는 카라칼라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겠지

형을 사랑하게 되는 동생이 보고 싶다



글래디에이터
게타 카라칼라
[Code: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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