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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01:24
우선 스티브는 토니의 풀어진 모습을 좋아할듯.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귀기 전까지 줄곧 광내고 번쩍거리는 모습만 보면서 살아왔기에 좀처럼 느슨한 토니스타크의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았을거임. 상상도 잘 안갔을거고. 스티브랑 연인사이가 되면서 토니는 당연히 집에서 편하게 있는 모습도 보여줬을거고 본인은 아무생각도 없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스티브만 괜히 얼굴 붉히고 좋아할것같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치장하고 다니던 사람이 자기 앞에서는 한껏 풀어져서는 머리 헝클어진채 안경 쓰고 서류를 본다던가, 후드티 같은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집을 활보한다던가, 작업이 끝나면 엉망이 된 머리로 비적비적 침대에 꾸물거리면서 들어온다던가.. 그리고 늘 완벽을 추구하는 것만 같던 토니가 바빠서 급히 나가느라 셔츠단추 빼먹고 잠그거나 넥타이가 틀어진다던가 하는 모습 보면 스티브 좋아하면서 고쳐줄 것 같다.
자기 앞에서는 흐물흐물 늘어져있다가 밖에만 나가면 멀끔한 토니스타크가 되니까 스티브는 자기만 알 수 있는 토니스타크의 이중적인 모습이라며 좋아할듯. 근데 토니는 정작 이해못함..
토니는 스티브의 애같은 면을 좋아함. 나이로만 따지면 본인이 연하긴 한데 외적으로나 살아온 시간으로나 따지고보면 토니가 연상이니까. 연애하면서 애처럼 치대거나 애교를 부려오는 쪽은 줄곧 스티브였으면 좋겠다. 밖에서는 근엄하고 냉철하게 팀을 이끄는 리더면서 본인이랑 있을 때는 한껏 풀어지고 강아지처럼 구는 스티브가 참 귀여운 연하같다고 생각하는 토니겠지. 토니가 회사일로 바빠서 늦게 들어오거나 출장이라도 간다고 하면 입 삐죽 내밀고 “...잘다녀오게” 라고 하는데 말은 그렇게 하지만 표정에는 ‘제발가지말고나랑놀자..’인게 보여서 푸흐흐 웃음 터뜨릴 것 같다. 토니는 자기도 진짜 철 없다고 생각했는데 스티브랑 사귀면서 자기가 더 어른같다고 생각하고 연상처럼 굴려고 하는것도 보고싶다. 평소엔 자기가 더 리드하고 스티브한테 알려주고 그러는데 꼭 자기가 잘못한 거 있거나 ㅅㅅ할때는 스티브 본인이 더 연상처럼 굴려고 들어서 웃겨하는 토니일듯. 스티브의 애같은 모습도 본인만이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좋아하는 토니.
둘만이 볼 수 있는.. 서로의 모습이 보고싶었다..!!!!
스토니
스팁토니
[Code: da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