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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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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가 딱히 뭐 기대하거나 바라는 것도 없는데 서로 그런 만큼 애틋하기도 하면 좋겠다. 노부는 의대 교수라 응급 환자 발생하면 바로 뛰어나가야 될 거임. 밥 먹다가도, 잠 자다가도, ㅅㅅ하다가도 ㅇㅇ

성욕도 약한 마치다가 하루는 희한하게 몸이 동하는 거... 노부는 퇴근한 지 한 시간 됐고 간단한 식사 후 이제 겨우 씻었겠지. 오늘은 그냥 여유로운 분위기가 풍겨 마치다가 꼬물꼬물 노부 곁으로 갈 거임. 평소엔 먼발치서 힐끔힐끔 바라만 보던 사람이 불쑥 다가와 조잘대니 노부도 기분 좋겠지. 오랜만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치다가 갑자기 노부 허리 살포시 껴안으며 가슴팍에 얼굴 묻을듯. 오늘은 뭔가 달라서, 노부도 그걸 느낄 수 밖에 없어서 마치다에게 키스하며 안방 침대로 갈 것 같음

직접적으로 말한 건 아니어도 이렇게 먼저 신호 보낸 게 처음인 마치다는 민망해 미칠 지경이겠지. 게다가 거의 세 달 만에 하는 ㅅㅅ니까... 노부는 마치다가 마지막으로 걸치고 있던 팬티를 벗겨내고 망설일 것 없이 바로 여린 속살에 입을 대겠지. 아침에 면도 했음에도 살짝 올라온 턱수염이 따갑게 비벼짐. 뜨겁고 말캉한 혀는 부드럽게 안을 헤집기 시작할 거임. 길게 뻗은 두 다리가 자꾸만 오므려지면서 노부의 머리통을 가둠. 혀 끝으로 톡 튀어나온 부분을 집요하게 털기도하고 예쁘게 벌어진 날개를 입술로 감싸 빨아댔음. 좁은 구멍에서 애액과 노부의 침이 섞여 흘러내림. 오랜만에 느끼는 큰 자극에 몸을 떨며 옆으로 돌아누운 마치다를 바라보다 노부도 본인 파자마 바지를 내리기 시작함. 그런데 그때 호출 단말기가 요란하게 울려 버림.

노부는 반사적으로 호출 코드를 확인하겠지. 바지는 엉성하게 엉덩이를 반만 가린 채로. 난감한 표정을 지을 틈도 없이 얼른 파자마를 벗어 버리고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노부에게 마치다는 감히 서운함을 느끼지도 않았음. 일이니까. 사람 살리는 일이니까. 이불을 끌어 당겨 붉어진 알몸을 감추고, 흐트러진 이부자리를 괜시리 정돈하는 사이 노부는 어느새 자켓까지 갖춰 입었겠지.

"미안해."

조용히 사과한 건 마치다였음. 노부는 의아한 그리고 살짝 놀란 얼굴로 마치다를 바라봤을 거임.

"당신이 왜 미안해요. 내가 미안하지..."
"언제든 튀어 나가야 하는 거 알면서도 괜히 내가 졸라서... 하게 된 거니까..."

다시 한 번 호출음이 울리자 노부는 마치다에게 다가와 입을 맞추고 걸음을 재촉함. 5분 전까지만해도 남편에게 아래를 내어주고 달뜬 신음으로 시트를 구기고 있었는데 이제 방 안에 남은 건 마치다 혼자겠지. 그래도 오늘이 날은 날인가 봄. 몸이 식지 않고 계속 이 여운을 이어가고 싶었지. 침대 끝에 벗어둔 노부의 파자마를 주섬주섬 끌어와 얼굴을 푹 묻었음. 노부의 냄새라기 보다는, 그냥 이 집에서 함께 쓰는 섬유유연제 냄새일 뿐인데 마치 그만의 향처럼 느껴져 흥분됐겠지. 손이 저절로 아래로 향했음. 마치다는 혼자 하는 게 익숙하지도 않았음. 아까도 말했듯 성욕 강하지 않아서.

결국 끙끙대며 노부의 잠옷을 다리 사이에 끼고, 어설프게 압박 ㅈㅇ를 시작했음. 손으론 말랑하고 부드러운 제 가슴을 주무르면서. 그의 이름을 작게 속삭이며, 평소엔 아직 불러본 적 없는 여보라는 호칭을 몰래 쓰며 골반을 지분거리겠지. 속살에 닿은 잠옷 부분이 촉촉하게 젖어가기 시작하고 그러기를 한참이 흐름. 그러다 별안간 귓가에 노부 목소리가 박힐 거임.

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지. 급한 불은 껐고 다행히 근처에 있던 다른 교수님께서 와주셔서 잘 해결했다고. 오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노부 성격에 자기 눈으로 다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데 방금 전 침대에 두고 온 마치다 생각에 마른 세수를 함. 의사 생활 중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마무리까지 다 맡겨 버렸을듯. 집 나선 지 7분 정도만에 돌아온 건데 집안이 조용했겠지. 기척이 없어 바로 안방으로 향했음. 그리고 듣게 되겠지, 작고 예쁜 신음. 나지막이 부르는 제 이름과 평소엔 쓰지 않는 여보 소리.

"나 없을 때 자주 이래요...?"

마치다는 깜짝 놀라 고개를 휙 돌렸음. 허벅지 사이에 노부 잠옷을 끼고, 빨개진 얼굴과 풀린 눈으로. 그게 아니라는 변명을 하고 싶은데 누가 봐도 '아니긴 뭐가 아니야' 상황이었음. 노부는 잠옷을 손으로 끌어 빼앗고 바닥에 던지겠지.

"하던거 마저 해요 우리. 아까 도중에 관둔 거 다 만회할게요."

노부는 셔츠 단추를 풀어내렸고 마치다는 푹 젖은 아래를 그가 잘 볼 수 있게 다리를 벌리고 기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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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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