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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8:41
수는 엘리자베스의 '젊고 어린 버전'이 아니라 '나은 버전'='다른 버전'인게 소름끼친달까.

비현실적인 조건을 충족하는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서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거임....


그러니까 젊은 시절의 데미 무어 판박이인 여자 배우를 찾으려면 그 인재많은 할리우드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음.
근데 마거릿 퀄리는 전체적으로 봐서 비슷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클로즈업이 끝없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는 계속 픽션적 상상력을 발휘해도 이질감이 들 정도로 이목구비가 다른 점이 눈에 띔. 같은 사람처럼 보이질 않고 연출적으로도 외모에서 그런 노력을 많이 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음. 데미 무어의 눈 모양을 만들기 위해 마거릿의 눈화장을 다르게 하지 않았고 데미 무어의 옆선을 만들기 위해 마거릿의 특징적인 코-입-턱 라인을 cg로 만지지도 않았음...
이름이 다른 것처럼 외모도 '다른 사람'인거임... 본질적으로 하나의 존재인 엘리자베스와 수가 그렇게 다른 표현형을 지니게 되니까 기억이 유지되는데도 인격이 다른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인격이 해리되어 서로 개같이 갈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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