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2112
2024.11.27 00:31
IMG_1252.jpeg
IMG_8936.jpeg
IMG_1273.jpeg


지각 자주 했었으면 좋겠다.

초딩 대만이 학교에 맨날 지각했었는데 대체 뭘 하길래 학교에 늦나 따라가봤던 대만이네 어머니가 발견했던 건 고양이 껴안고 정신없이 귀여워해주는 대만이었겠지 ㅋㅋㅋ
2짤 대만이 보면 고양이 안는 폼이나 그런게 너무 익숙해서 사실 예전에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던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원래도 길냥이들을 예뻐하던 성격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중학생을 거쳐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도 변함 없었으면 좋겠음 등교하다가도 여전히 등굣길에 고양이만 보면 잠시 멈춰서 귀엽당 하고 쓰담쓰담 하느라 시간 다 가서 학교 지각하는 정대만 너무 좋다. 어느날은 지각한 걸로 복도에서 혼나고 있는데 그 근처를 지나가던 태웅이가 대만이의 변명 아닌 변명을 우연히 들었으면 좋겠음. 

-다른게 아니고 제가 오다가 고양이를 만나서....
-뭐? 고양이? 너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하냐 임마?
-아, 아니 쌤 진짜로요....고양이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이녀석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고 있어!

마구 혼나는 대만이겠지 지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ㅜㅋㅋ 한창 선배 좋아하고 있던 태웅이....그 말 듣고 솔깃함. 최근에 자기도 까만 고양이를 자주 마주쳤었거든 선배와 고양이에 대해 한참 생각하다 길에서 또 그 고양이를 만난 서태웅....평소보다 더 고양이 만져줬을 것임 그러면서 생각하겠지 난 고양이 만지다가 지각할 정도는 아닌데. 선배는 그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가....그러고보니 저번에도 고양이를 안고 있는 선배를 본 적이 있는데.

-어 서태웅?
-....!

그리고 그 주변을 지나가던 정대만 태웅이를 발견하곤 잠시 멈춰서겠지 반갑게 부르는 목소리 끝이 어어어??? 하고 올라감 대만이 눈에 고양이 들어와서 ㅋㅋ 정대만 우아아!!! 하고 탄성 지르면서 깜냥이한테로 다가감 태웅이를 만났다는 사실은 대만이에겐 잊혀진 듯 했음 찐 깜냥이 때문에 패싱당한 태웅이 눈꼬리가 삐죽 하고 올라가는데.... ㅋㅋ 

-와 얘 봐 너무 귀엽다!!! 하~미치겠다 털 까만거 봐
-......까맣네요.
-그치 태웅아 니 머리색 같다 야 ㅋㅋ 
-....! 
-아구 어떻게 이렇게 귀엽냐~니가 돌보던 애야?

돌보던....건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 꾸닥꾸닥 하는 태웅이었음 선배가 저를 좋게 봐줬으면 했거든. 선배가 고양이 좋아함 > 고양이를 잘 돌보면 선배가 좋아해줄 것임 > 고로 이 깜냥이를 평소에 돌봐줬다고 해야겠다 의 과정을 거쳐 나온 꾸닥꾸닥 ㅋㅋ 거짓말은 아니었음 태웅이 이 깜냥이 보면 안 지나치고 매번 만져줬거든. 대만이 어느새 자기 앞에서 배 까고 발랑 뒤집어 누운 깜냥이 배때지를 만져주면서 말을 이어갈 것임

-고양이 너무 좋지 않냐?
-.....좋아요.
-난 예전부터 고양이 정말 좋아했어. 너도 그래?
-....저도 좋아해요.

대만이는 대화가 이상하다는 걸 못느꼈겠지만.....태웅이가 좋아한다고 한건 선배인데. 저는 예전부터 선배를 좋아했어요. 이 한마디를 못해서 그냥 선배가 고양이 좋지 않냐고 하는 거에 좋다고 동조하다 끝난 태웅이의 수줍고 눈물겨운 사랑....일줄 알았는데 

-난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좋아. 
-....!!!
-그러니까 너도 좋다 태웅아. 넌 좋은 녀석인게 분명해.
-...!!!!!!
-그럼 난 간다. 얘 챙겨주러 다음에 또 와야겠다. 
-....저, 저도....
-응? 그럼 같이 종종 보러올래?


태웅이 그날 인생 최대치의 꾸닥꾸닥 시전하고 센빠이의 첫 데이트 신청 (아님) 받고 흥분해서 집안 우다다다 돌아다녀서 누나들한테 혼남 

그렇게 고양이 돌보다가 썸타고 사귀게 되는 탱댐 보고싶다

태웅대만 슬램덩크
[Code: 9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