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온지 얼마안된 시니어에게 얼마전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슈슈를 냅다 맡기며 벌어지는

우선 시니어랑 슈슈도 영어로 간단한 대화만 하는 수준이라 제대로 소통이 안되서 어색해함 그래서 둘다 군인이었던지라 대충 눈치로 뭔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는 편임 주니어는 애기라 말할때 러시아어랑 영어랑 섞여있어서 시니어만 간신히 알아듣고 슈슈는 잘 못알아 들음 근데 영어 듣기가 안되서 외로워하고 있음

주니어 슈슈가 자꾸 자기 말 못알아 들어서 서러워져가지고 울어버린적도 있었을거 같음 슈슈는 카잔스키의 어린 아들이 다가와서 러시아어로 뭐라 말하다가 못알아 듣는걸 눈치 챘는지 울어버리니까 당항했음 바닥에 엎드려서 흐에엥 하고 우니까 영어로 울지말라고 하는데 주니어는 영어를 못알아 들으니 괜히 더 울고 시니어가 퇴근하고 왔을때 보인건 물만두가 되버린 주니어와 지쳐버린 슈슈의 모습일거임

차라리 언어를 반반 섞어서 사용하면 좋을텐데 러시아어 80에 영어 20인데 그마저도 아이들 특유의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든 요상한 단어들을 사용해서 듣기 난이도만 더 올라갔음 그래서 가끔 슈슈가 알아들으면 주니어가 매우 좋아함

슈슈가 영어도 아니고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한건 전부 주니어 때문일거임 알아들었을때 반짝이던 눈을 잊을 수가 없었으니까 근데 독학으로 공부하기엔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었어서 시니어의 도움을 받다보니 점점 가까워졌음 하루는 두사람이 가까이 앉아있는걸 본 주니어가 러시아어로 뭐라 말하더니 꺄르륵 웃으며 도망가버렸고 그걸 들은 시니어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져서 아이가 무슨 말을 한거냐 물어봤지만 시니어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도망간 주니어를 잡는다며 자리를 피했음 슈슈는 이때 주니어가 말했던 문장의 뜻을 한참 후에야 알았고 마찬가지로 얼굴이 빨게졌음

슈슈가 독일어를 쓴다는걸 알게된 주니어는 한동안 아무 책이나 가져와서 이건 어떻게 읽냐고 물어봤음 그럴때마다 슈슈는 귀찮은 기색 하나도 없이 말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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