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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4:34
그 마이클 게이비가 자기를 좋아할 거라는 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일 텐데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마이클에게 고백 받고 있었음
...나 네가 좋아..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고...
부담은 이미 충분히 되니까 그냥 말해.
사귀는건우리사이에조금이르다고생각되니까,
맞아
이런 것도 대화라고 쳐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클과 허니는 이 날부터 고백 주고, 고백 받는 사이가 되었음. 똑똑한 애가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하긴 하는데 허니는 마이클한테 이성적인 호감이 있진 않으니까 매번 거절할 거 같음
마음도 없는데 내가 네 고백을 받는 건 좀 그렇지 않아?
.oO(흠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이상한 관계가 한달 정도 지속되었을 때 마이클은 방향을 좀 바꿔보기로 했지. 매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토킹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사실 덤벙대는 허니를 스토킹하는 건 마음만 먹음 쉽게 할 수 있겠지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이클은 제 뺨을 후렸을듯. 아니지 우리 허니에게 그럴 수는... 마치 천사와 악마가 제 양쪽에서 마음을 저울질 하는 것 같았을 거임
"나 이제 고백 안 할게."
"안 좋아한다는 얘기야?"
"그건 아니고... 너를 어떻게 안 좋아해.."
너는 소문이 무성한 그 마이클 게이비가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는지 이제서야 궁금해졌을 거 같다. 높은 콧대에 걸쳐진 안경은 조금도 흐뜨러짐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두 마디를 하는 동안 몇 번이나 안경을 고쳐썼는지. 아직도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면서 오늘 이후로 고백은 하지 않겠다는 저 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
...너 오늘 예뻐.
고백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 불과 이별 아닌 이별을 고한 게 지난주였는데 왜 오늘도 말을 걸어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너붕은 정말 궁금한 말투로 물어봤을듯. 이건 고백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얘기를 하는 거야. 아아.
"물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에 기반한 얘기지만 그건 나의 일방적인 마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너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아닌 너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하고 싶었어."
"..숨 좀... 숨 쉬고 천천히 말해도 돼."
부끄러움을 타긴 타는지 아니면 숨이 가빠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볼이 빨개져서 마음을 쏟아내는 마이클이 조금 귀여워 보였다는 건 부러 얘기하지 않았을듯. 그 말 한 마디 했다가는 마이클 진짜 숨 넘어갈 거 같아서
~다음날~
곰팡이가 좋아, 내가 좋아?
그게 무슨 말이지.
...곰팡이가 좋냐고 아니면 내가 좋냐고...
아무래도 네가... 그건 왜?
나는 압도적인 승리가 좋아.
......
~그 다음날~
오늘 사진 하나 찍어...
왜 갑자기?
노란색 너무 잘 어울려... 사진으로 남겨야지..
......
어제는 머릿결이 좋다고 칭찬 받았고, 그저께는 아마 커피 잘 마신다고 칭찬받았던 거 같음. 처음 걸음마 뗐을 때보다 근 2주간 마이클한테 들은 칭찬이 더 많을 거임. 우리 엄마 아빠도 나 이렇게 예뻐하지 않았어
"...마이클 게이비 나 지금 두드러기 났어"
"헐 잠시만 약 사올게"
"아냐 약을 네가 먹어야 내가 나을 거 같아..."
두드러기 났다는 말에 고민도 안 하고 자리 박차고 일어나던 마이클 손목 잡아 멈춰세운 너붕이었겠지
이런 대화로 한달 채워갈 때쯤 우연찮게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마주친 마이클 손 흔드는 거 보고 너붕 저 이상한 벨트랑 더 이상한 카라비너에 주렁주렁 달린 키링이 귀여워보여서 그날 저녁에 바로 마이클 잡아먹었으면 좋겠다(급전개)
.
.
.
왜 나오라고 그랬어...?
(키갈)
읍(!)
...한번만 더 하면 안 돼...?
당연한 소리를,
읍(!)
~~~눈맞고 배맞은 이후~~~
서로 자취방에서 자고 가는 일이 대수롭지 않았을 때쯤 너붕 문득 마이클 안경 벗은 모습이 궁금해졌을듯. 관계할 때도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쳐도 너붕 자세히 보고 싶다고 안경 안 벗는 마이클이고, 서로 자고 가는 날에는 너붕 기절하듯 잠들 때까지 하니까 마이클 안경 벗는 걸 본 적이 없는 거지
마이클. 안경 벗어봐.
나는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서...
벗어.
......
...별로지?
벗어.
안경 벗었잖아...
아니 옷 벗으라고.
.
.
.
밖에서는 안경이든 옷이든 절대 벗지마. 알았어?
...응///
마이클이 어디가서 안경 벗을 일도, 옷 벗을 일은 더더욱 없는데도 불구하고 얼굴 벌개져서 세우고 있는 마이클 아래나 그 위로 보기 좋게 근육 잡힌 마른 배, 갈라진 허벅지... 시발 생각만 해도 없는 게 서는 기분이라 괜히 마이클 얼굴 여기저기 안 아프게 깨물대면서 옷차림 단속하는데 마이클 그 와중에도 너붕이 손 안 멈추고 제 아래 꽉 쥐고 바짝 붙어서 말해서 파란 눈에서 눈물 또륵 한 방울 흘렸을듯 자기야아...ㅜ
(((곰팡이 얘기는 원본 따로 있음)))
...나 네가 좋아..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고...
부담은 이미 충분히 되니까 그냥 말해.
사귀는건우리사이에조금이르다고생각되니까,
맞아
이런 것도 대화라고 쳐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클과 허니는 이 날부터 고백 주고, 고백 받는 사이가 되었음. 똑똑한 애가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하긴 하는데 허니는 마이클한테 이성적인 호감이 있진 않으니까 매번 거절할 거 같음
마음도 없는데 내가 네 고백을 받는 건 좀 그렇지 않아?
.oO(흠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이상한 관계가 한달 정도 지속되었을 때 마이클은 방향을 좀 바꿔보기로 했지. 매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토킹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사실 덤벙대는 허니를 스토킹하는 건 마음만 먹음 쉽게 할 수 있겠지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이클은 제 뺨을 후렸을듯. 아니지 우리 허니에게 그럴 수는... 마치 천사와 악마가 제 양쪽에서 마음을 저울질 하는 것 같았을 거임
"나 이제 고백 안 할게."
"안 좋아한다는 얘기야?"
"그건 아니고... 너를 어떻게 안 좋아해.."
너는 소문이 무성한 그 마이클 게이비가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는지 이제서야 궁금해졌을 거 같다. 높은 콧대에 걸쳐진 안경은 조금도 흐뜨러짐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두 마디를 하는 동안 몇 번이나 안경을 고쳐썼는지. 아직도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면서 오늘 이후로 고백은 하지 않겠다는 저 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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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 예뻐.
고백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 불과 이별 아닌 이별을 고한 게 지난주였는데 왜 오늘도 말을 걸어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너붕은 정말 궁금한 말투로 물어봤을듯. 이건 고백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얘기를 하는 거야. 아아.
"물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에 기반한 얘기지만 그건 나의 일방적인 마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너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아닌 너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하고 싶었어."
"..숨 좀... 숨 쉬고 천천히 말해도 돼."
부끄러움을 타긴 타는지 아니면 숨이 가빠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볼이 빨개져서 마음을 쏟아내는 마이클이 조금 귀여워 보였다는 건 부러 얘기하지 않았을듯. 그 말 한 마디 했다가는 마이클 진짜 숨 넘어갈 거 같아서
~다음날~
곰팡이가 좋아, 내가 좋아?
그게 무슨 말이지.
...곰팡이가 좋냐고 아니면 내가 좋냐고...
아무래도 네가... 그건 왜?
나는 압도적인 승리가 좋아.
......
~그 다음날~
오늘 사진 하나 찍어...
왜 갑자기?
노란색 너무 잘 어울려... 사진으로 남겨야지..
......
어제는 머릿결이 좋다고 칭찬 받았고, 그저께는 아마 커피 잘 마신다고 칭찬받았던 거 같음. 처음 걸음마 뗐을 때보다 근 2주간 마이클한테 들은 칭찬이 더 많을 거임. 우리 엄마 아빠도 나 이렇게 예뻐하지 않았어
"...마이클 게이비 나 지금 두드러기 났어"
"헐 잠시만 약 사올게"
"아냐 약을 네가 먹어야 내가 나을 거 같아..."
두드러기 났다는 말에 고민도 안 하고 자리 박차고 일어나던 마이클 손목 잡아 멈춰세운 너붕이었겠지
이런 대화로 한달 채워갈 때쯤 우연찮게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마주친 마이클 손 흔드는 거 보고 너붕 저 이상한 벨트랑 더 이상한 카라비너에 주렁주렁 달린 키링이 귀여워보여서 그날 저녁에 바로 마이클 잡아먹었으면 좋겠다(급전개)
.
.
.
왜 나오라고 그랬어...?
(키갈)
읍(!)
...한번만 더 하면 안 돼...?
당연한 소리를,
읍(!)
~~~눈맞고 배맞은 이후~~~
서로 자취방에서 자고 가는 일이 대수롭지 않았을 때쯤 너붕 문득 마이클 안경 벗은 모습이 궁금해졌을듯. 관계할 때도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쳐도 너붕 자세히 보고 싶다고 안경 안 벗는 마이클이고, 서로 자고 가는 날에는 너붕 기절하듯 잠들 때까지 하니까 마이클 안경 벗는 걸 본 적이 없는 거지
마이클. 안경 벗어봐.
나는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서...
벗어.
......
...별로지?
벗어.
안경 벗었잖아...
아니 옷 벗으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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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안경이든 옷이든 절대 벗지마. 알았어?
...응///
마이클이 어디가서 안경 벗을 일도, 옷 벗을 일은 더더욱 없는데도 불구하고 얼굴 벌개져서 세우고 있는 마이클 아래나 그 위로 보기 좋게 근육 잡힌 마른 배, 갈라진 허벅지... 시발 생각만 해도 없는 게 서는 기분이라 괜히 마이클 얼굴 여기저기 안 아프게 깨물대면서 옷차림 단속하는데 마이클 그 와중에도 너붕이 손 안 멈추고 제 아래 꽉 쥐고 바짝 붙어서 말해서 파란 눈에서 눈물 또륵 한 방울 흘렸을듯 자기야아...ㅜ
(((곰팡이 얘기는 원본 따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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