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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09:12
메가트론이 악몽 꾸는 게 ㅂㄱㅅㄷ



둘이 길고 긴 내전과 쿠인테슨의 습격, 유니크론까지 등장하는 난장판 후에 결국 종전하고 개인적으로도 재결합했을 듯. 메가트론이 스파클링을 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오토봇과 디셉티콘 할 것 없이 둘을 찾아와 태교를 도와주고 육아에 참견하고 기대와 희망에 차 옵틱을 빛내겠지. 센티넬이 집권한 다음에는 메크들끼리의 개인적인 생산을 금지했었거든. 자기가 코그 뽑아서 코그리스 만들어야 했었으니까... 그 후에는 오랜 전쟁으로 그럴 틈조차 없었고. 오랜만에 보는 콘적스들 사이의 스파클링, 그것도 화해한 수장들 사이의 스파클링이 평화의 상징이 된 거지. 그게 아니더라도 둘 사이를 아는 메크로써는 축하해줄 일이었고. 해피엔딩의 정석같은 결말.

하지만 그 속에서 메가트론만 혼자 은밀한 불안에 시달릴 듯. 스파클링이 자기를 닮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에.

먼 길을 돌아돌아 결국 오라이온에게 돌아오긴 했지만... 메가트론은 자기의 선택과 과오가 옵티머스와, 사이버트론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는 걸 알고 있어. 평생 동안 그걸 갚아나가야 한다는 것도. 이렇게 말하면 옵티머스는 자기가 너를 제대로 말리지 못한 탓이라고, 끝까지 너를 붙잡고 있어야 했었다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얘기하지만... 먼저 손을 놓은 건 이 쪽이라는 걸 메가트론은 동체에 새겨질 정도로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음.

그러니까 스파클링도 자기를 닮아 고민하고 방황하다 타락해서 최악의 선택을 해버리게 된다면? 그 순간 메가트론은 그 스파클링의 스파크를 뽑아내고 자기 것도 마저 뽑아낼 거임 그게 스파클링에 있어서 더 나은 것임을 아니까 왜냐하면 자기도 얼마 전까지는 계속 그렇게 생각했었거든 차라리 엇나가기 전에 누군가 자신을 죽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상황이 안 좋았을 뿐 메가트론의...디의 본성 자체는 상냥하기 그지 없는데 스파클링이 디의 성격을 닮는다고 한들 그게 나쁜 일일 리 없는데 그 동안 해온 일에 대한 죄책감과 스파클링 임신으로 생기는 약간의 캐리어 블루와 오랜 시간 동안 기록에 없었어서 처음 시도하는 일에 대한 불안이 디의 섬세한 성향과 맞물려 최악의 시너지를 내버린 거겠지

그리고 그 최악의 상상은 사출 직후 스파클링의 모습을 보았을 때 메가트론의 브레인 모듈 속에서 조용히 폭발하겠지 스파클링의 동체는 코그를 갓 받았을 때의 디의 모습을 축소시킨 듯 꼭 빼닮아 있었거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며 스파클링이 부서질까 조심스럽게 안아드는 옵티머스를 멍하니 보며 굳어있던 메가트론은 뜨여진 스파클링의 옵틱이 오라이온을 꼭 닮은 푸른빛이라는 걸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거야 다행히 사출로 기진맥진해져 있던 상태라 메가트론의 모습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음 과연 다행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그 날 메가트론은 리차징 중 악몽을 꿈

언덕 위에 색색 자고 있는 스파클링이 놓여져 있고 자기는 조금 떨어져서 그걸 멍하니 올려다보는 꿈이었음 여기서 뭐하는 거지 빨리 안아주러 가야 하는데 생각하는데도 다리는 고정이라도 된 듯 움직이지 않고

그러다 언덕 한 부분이 마치 처음 지상으로 왔을 때 그들을 덮쳤던 대지처럼 출렁이며 움직이기 시작함 그게 점점 위협적으로 넘실거리기 시작했을 때 메가트론은 끔찍한 사실을 알아챔 언덕이라고 생각한 건 사실 언덕이 아니었음 수많은 메크의 부서진 잔해가 쌓이고 쌓여 언덕을 이룬 거였지 그리고 그 중에는 메가트론에게 익숙한 모습들이 있었음 자신이 도시에 테러를 가했을 때 희생되었던 메크들. 센티넬의 부역자라며 처형했던 코그드봇들. 그 모든 봇들의 망가진 옵틱이 메가트론을 쳐다보았음 순간 메가트론은 비명을 질렀음.

- 아니, 아니야! 그 아이는 안돼!! 그 아이에게는 아무 죄도--

아무 죄도, 없나?

메가트론은 브레인 모듈을 후려맞은 듯 했음 처형된 코그드봇들 중에는 센티넬 시대때 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던 봇들도 분명, 있었지만 진실을 모른 채 그저 코그드봇으로써 살아온 이들도 있었음 죄라고는 무지뿐이었던. 그런 이들을 자신이 용서했던가?

용서하지 않았지.

메크들의 잔해가 비웃듯 진동했음. 메가트론은 굳어버린 글로사를 움직여 간신히 애원했음 옵틱에서는 이미 세척액이 흐르고 있었음

- 제발 부탁이야 죽일 거라면 차라리 나로 해 나를 찢어발기고 스파크를 불태워줘 아이는...아이만은...

잔해는 메가트론의 거듭된 애원에도 멈추지 않고 아이를 집어삼키려 지척까지 다가왔다가 메가트론의 마지막 말에야 움찔했음

- 그 아이는 옵티머스...오라이온의 스파클링이기도 해 그는 마지막까지 너희들을 지키려 애썼지 않나 제발 그를 봐서라도 한 번만...

그 순간 스파클링이 옵틱을 떴음 바로 앞까지 다가온 어느 망가진 메크의 페이스 플레이트에서 뚝뚝 떨어지는 에너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푸르게 빛나는 옵틱으로 까르르 웃은 스파클링이 잔해를 모빌마냥 생각한 건지 잡으려 짧은 팔을 휘젓자 잔해들은 조용히 물러나 다시 아무렇게나 쌓인 언덕으로 돌아갔음 그제서야 누군가가 붙잡고 있는 것 같았던 다리에서도 힘이 풀렸고, 메가트론은-

리차징 베드에서 옵틱을 떴음.

바로 앞에서 깊이, 평화롭게 잠든 자신의 콘적스를 물끄러미 보던 메가트론은 소리없이 일어나 스파클링 베드로 향했음 스파클링이 별 상처나 이상없이 리차징 중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베드에 눕겠지 슬픈 표정으로 여전히 잠든 콘적스 보다가 립 플레이트에 살짝 입맞추고 다시 리차징을 청하는 메가트론








자기혐오와 죄책감을 스파클링에 투영해서 끙끙 앓는 처연자낮텀 메가트론이라 스파클링에게서 자신을 닮은 모습을 보면 어떻게든 고치려고 노력할 듯 하지만 옵티머스를 사랑하는 것만큼 둘의 결실인 스파클링도 사랑해서...심할 땐 스파클링의 스파크를 뽑아내는 상상을 하면서도 정작 위험해지면 자기 몸으로 감싸겠지

그래도 육아하면서 메가트론 자신의 흉터는 남을지언정 옵티머스가 이상한 거 눈치채고 자주 케어해주고 얘가 나나 옵티머스의 분신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라는 거 깨달으면서 많이 풀렸으면 좋겠다


트포 옵메
2024.11.24 09: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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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스파클링이 옵티머스의 스파클링이라서 지켜진다고 생각해서 옵티머스를 닮게만 키우려는 메가카 존맛.... 결국 많이 풀리는것도 좋다ㅜㅠㅠㅠㅠㅠㅠㅠ
[Code: 970f]
2024.11.24 10:27
ㅇㅇ
모바일
하 진짜 너무 좋다...
[Code: 1a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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