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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21:29
먹어도먹어도 질리지가 않네 진짜 어떡하냐




아니 호열이가 먼저 백호 선점하고 있었단 말임 거기다 얘는 사귀고 자시고 할 생각도 없었어 그냥 친구로서 그애 곁을 지킬 생각밖에 없었다고
강백호 갑자기 농구한다고 하는데 역시나 예쁜 여자애가 있어서 하겠다는거 그래그래 하고 여느때처럼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그랬지 
근데 막상 좋아한다는 여자애한테 고백은 안하고 농구부 에이스랑 기류가 이상함 강백호 원래 사람 끄는 재주가 있긴 한데 태웅이랑은 뭔가 좀 다름 사이 안좋은 척 하면서 뭔가 남다른게 있는거임 백호도 벤치에 있을 때는 태웅이 플레이밖에 안봄 등 다치고 나서 들어보니 백호 병원에 있을때 서태웅 혼자 몇번을 왔다 갔대 호열이 이거 좀 아니다 싶은거 느끼는데 혹시 늦은 건 아닌가 등골이 쎄함 백호 반응에서 호열이 못보던 뭔가가 언뜻언뜻 보이니까..호열이 모르는 백호는 지금까지 없었거든
호열이 언감생심 백호랑 뭘 해볼 생각도 한 적 없었음 백호는 예쁘고 착한 여자애랑 연애하다가 때가되면 결혼도 하고 진짜 가족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단 말임 호열이 자기 결혼은 생각 안해봤어도 백호 결혼식에서는 자기가 사회를 볼지 혼주석에 앉을지까지 고민해봤다고 그런데 버진로드에 선 백호 옆에 서있는게 서태웅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아닌거지 서태웅이 설거면 내가 먼저 서야지 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상황이냐고...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호열이 덜컥 좆됐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그리고 돌이킬수 없다는 것도 알았을거고 백호가 선택하는게 여자가 아니면 무조건 자신이어야 함 세상에 자기보다 더 백호를 사랑하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으니까 백호를 위해서도 그게 맞다고

근데 태웅이도 상황이 좋은것만은 아니야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됨 계속 신경쓰이고 눈에 자꾸 들어와 태웅이한테는 농구밖에 없었는데 거기에 누군가가 끼어들거라곤 생각도 못해본거지 그게 저 빨간머리야 태웅이가 그리는 농구인생에 백호가 자꾸 같이 비치는거임 자기도 모르게 백호한테 자꾸 다가가고 있음
근데 백호 옆에 항상 누가 있어 굉장히 오래된 누군가임 태웅이는 아직도 백호를 모르겠는데 저 절친이라는 친구는 백호를 속속들이 알고 있고 백호도 당연하게 의지하고 기대는게 뭔 부부같음 백호 원래 친구 많고 절친만 다섯명임 근데 양호열 한명은 뭔가 다름 백호하고 세트처럼 붙어다니는데 그 익숙함과 자연스러움이 너무 거슬려 그 사이에 끼어드는게 누구든 이물질처럼 느껴질만큼..
농구부 문제생길뻔 했을때도 아무 상관도 없으면서 백호의 농구할 수 있는 터를 지켜준다고 대신 잘못을 뒤집어쓰고 정학까지 당했음 태웅이 입장에서 고맙긴 한데 그렇게까지..? 싶은거임 사실 태웅이는 농구부 없어지면 미국가면 그만이었음 입학할때부터 계획이었고 진짜 농구부 없어지면 예정보다 시기가 당겨졌을 뿐임 그런데 호열이네 덕분에 국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 더 연장됐을 때 태웅의 마음이 복잡했겠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다가온 다행스러운 마음과 그런데 그렇게까지 한 양호열은 대체 뭔지 한편으로 불쾌한 기분인데 그 중심에는 백호가 있었음
 산왕전까지 치르고 나서 태웅이 완전히 백호 향한 자기 마음 확실하게 인정했겠지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초짜였는데 다치기까지 해서 더 별볼일 없어진 그애한테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또 다가가고 

그러다 우연히 한번 정도는 둘이 백호 병원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겠지 절친들 다 놔두고 혼자 온 호열이나 이런데 혼자 올 캐릭터가 아닌데 온 태웅이나 서로 거슬리긴 매한가지임 하 이새끼를 어떻게 하지 하면서 대치중인데 방문객들이 갖다 준 귤 까먹으면서 병원 어슬렁거리던 백호가 두사람 발견하겠지 
호다닥 달려가서 한다는게 호열이 뒤에서 호열이 끌어안는거임 호열이 품에 폭 안은채로 태웅이 보면서 으르렁거리겠지
- 여우자식! 이몸을 염탐하러 또 왔구만! 어쩌지? 오늘도 완벽한 재활치료 마치고 회복루틴 열번도 더 했는데~
호열이 자기 뒤통수에 꾹꾹 눌리는 백호 가슴이나 자기도 모르게 어깨 조물거리는 따뜻한 손바닥에 기분 좋지만 백호의 신경이 태웅에게 쏠린 지금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음
태웅이는 보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호열이부터 끌어안고 살을 부벼대면서 자기한테는 날세우는 백호보니 속이 뒤틀림
결국 못참고 태웅이 
- 까불지 마.
하고 한마디 하고 홱 몸돌려서 가버림 그러니까 백호 어? 하고 당황하는데 어버버하다가 차마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호열이 입이 씀..
- 불러줄까?
호열이 백호한테 상냥하게 물어보는데 백호 
- 아니! 하여튼 이상한 녀석이라니까. 저래놓고 또 올걸 맨날 그랬거든
백호 대답 듣고 호열이 픽 웃으면서 말함
- 나같네
그러니까 백호 호열이 한번 보고는
- 웅?아닌데
- 그래? 나도 맨날 오잖아
- 달라. 내가 누구때매 버티는데...저 놈은 안와도 된다구
- 흐응..그래?
- 구래...그니까 더 자주 와라. 어젠 왜 안와써..
- 어제 구식이랑 용팔이 왔을텐데
- 니가 안왔자나...
​​​​그러면서 고개 숙여서 호열이 작은 품에 큰 덩치 구겨가면서 안겨들면 호열이 안아줄 수 밖에 없는거임 
- 더 자주 올게
​​​​- 웅....히히 
그러면서 둘이 병실로 들어가는거 태웅이 멀리서 보다가 말없이 다시 발걸음 돌리고 

그리고 다음날 바로 또 문병 온 호열이 먼저 와서 백호랑 대거리하던 태웅이 보는데 말로는 틱틱대면서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백호 표정보면서 승부욕 불타오르는 호열이 보고싶다..






​호열백호태웅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