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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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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엔 못 들어가니까 앞에 계속 서있었다는게 너무..너무 미친놈같고 개꼴림.....

그래서말인데 킹신이로 신이한테 구애하는 왕구가 신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성채 앞에서 기다리는 거 보고싶다

신이가 어차피 넌 성채 안으로 한 걸음도 못 들어온다 하니 그럼 네가 나올 때까지 이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왕구...

신이가 부하한테 저 미친놈 주시하라고 말한 뒤 관심 껐는데 3일 쯤 지나자 존나 당황스러운 얼굴로 부하가 신이한테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 이러는 거 보고싶다

신이는 바이크 타고 나와서 3일 간 잠도 안 자고 안 먹고 가만히 서있느라 꼬질꼬질해진 왕구 보고 좀 짠해졌겠지 바이크 소리 듣고 고개 들고 자기 바라보는 얼굴도 너무 해맑고

신이는 왕구한테 "네가 뒤지든 말든 신경 안 쓰지만 성채 사람들이 겁에 질렸으니까 다른 데로 좀 가줄래?" 하고 다시 성채로 들어가겠지
바이크 타고 성채 내부로 가는 신이 뒤에 대고 왕구는 걍 웃으면서 "오늘도 예쁘네!" 할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며칠 밤낮 비가 많이 와 지붕 무너지고 성채 사람들 집 안에 물 샌다고 사이클론한테 하소연하는데 신이는 어르신들 집에 빗물 받은 양동이 옮기는 일 하다가 문득 '이제 돌아갔겠지?' 하며 성채 밖을 두리번거리겠지

근데 왕구 거기 계속 서 있다가 신이 발견하고 비에 쫄딱 젖은 채로 "예쁜아!" 할 것 같다

신이는 저런 싸이코는 처음 봐서 너무 어이없고 저러다 시체 치우게 될 것 같고 화 나서 왕구 앞까지 달려가서 "너 왜 이러는거야? 날 왜 이렇게 괴롭혀?" 하며 멱살 잡겠지

왕구는 일주일 동안 서 있느라 정말 더러웠고 힘도 없어보였고 살도 좀 빠져 헬쓱해졌을듯
신이는 한 대 때렸다간 이 괴물같은 왕구놈도 풀썩 쓰러질까봐 멱살 쥔 손에 힘 풀고 속상한 표정 짓겠지

왕구는 신이가 자기처럼 비 맞고 가만히 서 있으니까 갑자기 자기 차로 뛰어가더니 검은 우산 하나를 가져와 신이에게 씌워줄 것 같다 자기는 또 안 쓰고 말여

차도 있고 우산도 있었으면서 신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그러고 있었던 거...



오윤룡유준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