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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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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선들과 장비들, 소품들이 어지러이 옮겨지고 목에 카드를 건 스탭들이 산발이된 몰골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공연장 백스테이지의 문이 벌컥 열리며 장소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차림새의 여자가 바깥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듯 들어섰다.
큰 보폭만큼 빠르게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를 배경음 삼아 수트 자켓을 펄럭이며 아수라장을 가로지르는 여자의 얼굴은 분노와 신경질로 얼룩져있었다.
이내 전화기만 두손에 꼭 붙든 채 종종걸음으로 안절부절대기실 문 앞만 맴돌던 한 남자가 구세주라도 만난듯 달려가 여자를 반겼다.


대기실 쇼파에 자켓부터 벗어던지며 소리치...려다 말고 진정한 여자가 말했다.

"당장!!!!!!....당장 그 머저리들 내 앞에 갖다놔요. 가능한 빨리."


허니는 몹시 곤란한 표정으로 이걸 뭐라 설명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듯한 매니저를 보고 미리 답했다.

"말했잖아요. 갖다놓으라고. 지랄발광을 하건 말건 무력으로 들어다 옮겨 놔요.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하니까."

그제야 체기가 가신 듯 개운한 얼굴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달려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단전 깊은 곳부터 터져나오는 한숨을 내뱉었다.
'이런 망할 놈의 자식들이 어째 좀 붙어 다니나 했더니....그럼 그렇지....'
하긴 방만 공유할 적에도 죽을 듯이 싸웠는데 일까지 같이 하면서 안 싸울리가 있을까.
원래 동업이란 건 소울메이트와 부부사이도 갈라놓는 법이었다.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며 셔츠 단추를 몇개 푸르고 소매를 걷어올린 뒤 이제는 신경질적으로 머리칼을 쓸어 올릴 때였다.
순식간에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욕설들과 함께 고성이 오가는 소리로 가득찼고 곧 그 소음의 주인공들이 허니 앞에 나란히 던져졌다.
허니는 술에 취한 건지 약에 취한 건지 흐리멍텅하게 풀린 얼굴로 엉덩이를 문지르며 욕으로 랩을 뱉는 감자와 고구마를 고요히 내려다보았다.
마침내 두 구황작물이 욕을 마무리할 때쯤 둘의 시선이 자신들의 머리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흉흉하게 버티고 선 인영을 따라 올라갔다.

"...........허니 비?"
"......씨발..누나?!"

바닥에 널부러진 두 구황작물 옆에 선 매니저는 실시간으로 그 얼굴들에서 흐리멍텅함과 핏기가 빠져나가고 이내 하얗게 질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n년만에 느껴보는 후련함에 희열을 만끽하고 있었다.



감자가 입을 열었다.

"니가......씨발, 니가 왜 여깄냐 허니 비?"

".........그러게 씨발 왜 일까, 우리애◠​͜◠?"

".....................이씨발 짐, 이 개새끼가!!"

"허,쭈?"

상황을 깨닫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매니저의 멱살을 쥐어잡던 감자는, 등 뒤로 한발 다가서며 난 또,각, 소리에 맞춰 날아든 그 한마디에.....그 상태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러니까 이건 존나게 인정하기 싫지만...생리적인 거였다.
몸에 새겨진 흔적랄까...
누나란 원래 그런 존재인 법이다.
어린 시절 내내 여자애의 빠른 발육과 한 살 많은 나이를 이용해 뼛속 깊게 철저히 새겨놔, 어느새 좆만한 허니비의 키를 진작 앞지르고 성인이 된 지금도 뿌리깊게 박혀있는 서열은 그런 거였다.
말 한마디라도, 그 목소리톤이 몰고오는..ptsd 같은..그런 것...

허니는 감자에게 멱살을 잡힌 채 감격하고 있는 변태같은 표정을 한 매니저를 흘끗보고는, 그는..외면하며 감자에게 다가섰다.
'..쟤도..썩 정상은 아니군...'


"우리애? 그거 놓고 우리 얘기 좀 흐즈? 리암 너도 ◠​͜◠"

얼굴이 시뻘게 진 채 씩씩거리면서도 여전히 몸은 고분히 허니의 손에 잡혀 끌려오던 노엘과 입이 벌어진 멍한 표정과 지진난 동공으로 상황을 관망하던 리암이 이내 허니 앞의 쇼파에 얌전히 앉혀졌다.


"자, 우리애들?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남은 투어 일정 전체를 존나 몽땅 싸그리 망칠 만큼 좆빠지게 심각한 일이었겠지, 당연히?"

허니는 자기 앞에 나란히 앉아 눈을 내려깔고 불만스레 입을 삐죽거리는 두 밤톨을 지긋이 노려보았다.

"너네는 씨발 일의 개념을 아직도 모르냐? 아무리 좆같아도 씨발씨발하면서 킵고잉해야되는 게 일이란 거란다 우리애들아? 한 도시 인구만큼의 사람들이 좆빠지게 번 돈을 너네 한 번 보겠다고 태우는 미친 짓을 하는데 일이나 존나게 잘할 것이지 쳐싸웠다고 때려치우고 약이나 빨면서 널부러져??? 싸워도 무대 위에서 저 씨발할 셋리스트 다 부르면서 쳐 싸워 이것들아. 씨발, 알아 들었냐??"













아 급 정력딸리는데..암튼...
대충 이런.....ㅈㄴ 말 안듣게 생긴 시절 뉄쪽이와 럄쪽이의... 누나인 너붕붕....을 보고싶었음.....

와싯 노엘 리암 너붕붕
2024.11.23 02: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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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 둘의 누나인 글은 나 처음봐!!!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음 좋겠어ㅠㅠㅜ
[Code: 59c3]
2024.11.23 08: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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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 일은 일이니까 노래 부르면서 싸워ㅠ
[Code: b1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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