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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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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동공지진 오면서도 일단 반사적으로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그럴 수.. 있지... 응. 할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너붕이랑 눈 마주치면 팔짱껴서 윤곽 드러난 자기 가슴이 갑자기 너무 신경쓰여서 바로 팔 풀고 흠, 흠! 헛기침 하겠지ㅋㅋㅋㅋ

사귀는 사이라지만 진도는 키스까지 밖에 안 나갔는데 취해서 수치심은 내다 버린 너붕은 고든의 가슴을 뚫어져라 바라봤음.

만져.. 만져보고 싶다.
...어?
항상 만져보고 싶었어. 만져봐도 돼?

취한 사람이 안 취한 척, 멀쩡한 척 할 때 나오는 수상하게 또렷한 톤으로 너붕이 말하자 고든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어. 조금씩 올라오던 취기도 확 달아났음. 만지는 건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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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응!
여기서?
응!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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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여긴 식당이니까... 바로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는 너붕 때문에 고든은 웃음이 터져버렸음. 참을성 없이 고든의 가슴 쪽으로 슬슬 움직이는 너붕의 양 손을 마주 잡아 내리면서 알았어, 알았어. 나중에. 나중에 만지게 해줄게. 하고 달랬음. 술집에서 마주 앉은 여자친구 손에 가슴을 맡기는 어처구니 없는 제 모습을 상상을 하니까 술기운이 더해져 더 웃음이 나왔어.

앞에서 웃음이 터지거나 말거나 그토록 염원했던 가슴터치를 허락받은 너붕은 기분이 좋아졌음. 웃느라 오르락내리락 바쁘게 움직이는 고든의 가슴에 눈을 고정한 채로 재촉해 물었지.

언제? 언제 만져도 돼?
여긴 식당이니까 나중에.
좋아, 허락 받은 거 기억해 둘 거야..

그 날은 결국 가슴 못 만지고 헤어졌는데 그 다음에 만날 때까지 둘 사이에 가슴 얘기는 없었겠지. 너붕은 자기가 그런 소릴 한 걸 그냥 다 까먹어서, 고든이는 직접 만났을 때 놀리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ㅋㅋㅋ

근데 만나기로 한 날 고든이가 앙큼폭스같이 겉옷 안에 살짝 붙는 티셔츠 입고 나오면 좋겠다. 물론 옷장에 검은색 밖에 없으니까 검은 티셔츠ㅋㅋㅋㅋ 일부러 어필하려고 입은 옷은 아니었지만 너붕이 가슴타령을 한 이후로 상체운동을 더 열심히 한 건 사실이었음.

맨정신인 너붕은 당연히 무례하지 않으려고 가슴 쪽으로 시선이 가는 걸 애써 피하려는데, 이미 너붕의 생각을 알아버린 고든은 그저 웃길 뿐이었음.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잡은 너붕의 손을 자기 품안에 꼭 안으면서 장난스럽게 너붕을 내려다 보자 너붕은 이미 고장나 있었음.

따뜻하지, 하고 고든이 묻는데 그것보다 티셔츠 아래로 느껴지는 탄탄하고 말랑하고 따뜻한 촉감에 온 신경이 쏠린 너붕은 가만히 굳어서 고든의 품 안에 갇힌 제 손만, 아니 손보다는 역시 가슴만 바라보고 있었음.

차마 손가락 마디 하나 꼼지락대지 못하고, 어딘지 혼란스러운 동시에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가만히 손을 올리고 있는 너붕을 보고 더 장난기가 올라온 고든이 너붕 등을 끌어안으면서 만져도 돼. 하고 속삭이면 좋겠다ㅋㅋㅋ 아 고든이 가슴 만지고 싶다아

뭔가 고든이는 자기 기준에서 이상한 취향이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금방 수긍하고 같이 즐길 것 같음ㅋㅋㅋㅋ 상대한테 텐션이든 취향이든 맞춰줄 것 같아서 꼴려



마에다고든 고든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