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보고싶다......

호랑이 산신 브래들리가 낯뜨겁게도 또 발정기가 와서 혼자 호랑이굴에 짱박혀있는데 인간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또 산 제물을 바쳐가지고 곤란하게 콧수염 긁는 거....

눈물 젖은 천쪼가리랑 손발목 묶어둔 밧줄 풀어줬더니 예쁘장하게 생긴 애가 막 팔다리 다 써서 뒤로 도망감. 그 쪽이 굴 깊은 쪽인데 말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동공이 잔뜩 확장된 채로 가슴께가 들썩일만큼 숨을 몰아쉬면서도 저만 보며 도망갈 곳도 못 찾는 게 어지간히 겁을 먹었구나 싶음. (사실 산신님 풍채가 어마어마해서 굴 입구가 거의 틀어막힌 거임. 산신님 그래도 지금 인간형이니까 대충 2미터 쫌만 넘었으면 좋겠다.)

살살 눈치보다가 입꼬리 끌어올리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데, 아예 눈까지 질끈 감고 파들파들 떨었음. 어어, 해하려는 게 아니다, 해명하려고 뻗은 제 손에 호랑이 발톱이 나와있었음. 아까 밧줄 끊어주고 넣는 걸 깜빡함.

아차차... 얼른 집어넣고 다시 몽똥한 손가락으로 돌려놨음. 이를 어쩐담. 이와중에 인간은 혼자 무슨 결심을 한 건지 덜덜 떨면서도 저한테 기어오는 게 아니겠음. 움직이면 무서워할 것 같아서 가만 앉아 눈만 데굴 굴리는데 인간 혼자서 오다가 눈물 흘리고 다시 마음 고쳐잡고 난리도 아님. 기어이 루스터 코앞까지 와서 무릎을 꿇고 마주앉았음. 고개는 푹 숙인 채였음.


"부디, 마지막 은혜를 보여주시옵소서"


그러더니 목덜미부터 물어달라는 듯 옷깃을 잡아당겨 흰 목덜미를 보여주는 게 아니겠음. 아니 내가 호랑이 수인이긴 한데 호랑이인 것도 아니고 멀쩡한 인간 죽이는 취미도 없고 하다못해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왜 다들 죽여달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여태 온 다른 애들은 그냥 잘 달래서 돌려보냈는데, 얘는 왜 또 용감해가지고 목덜미까지 보여주는지... 이게 더 위험하다는 걸 알아야 함. 그러니까 지금, 배가 고픈 게 아니고... 발정기라고.

츕,

브래들리는 머리통을 받쳐 잡고 곱게 내어진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음. 약하게 빨아올리고 잘근잘근 깨물자 목덜미와 함께 애꿎은 귀도 붉게 달아올랐음. 인간이 놀라 삐그덕거리기에 허리를 감싸 달랬음. 목선을 타고 점점 올라와 얼굴을 마주할 때 쯤이 되니 인간은 거의 누워있고 그 위에 브래들리가 올라탄 모양새가 됐음. 입을 맞추려는데 엷은 입술을 감춰 문 채로 열어주질 않았음. 입맞춤이 처음인가? 싶어 얼굴을 살피려는데 가슴께가 간지러움. 밀어내는 건가?


"어디 아픈 게냐?"
"그, 산신님, ㅈ, 저는 사내이옵니다."
"....그렇지?"
"...."


누가 봐도 사내아이같이 생겨서는 사내라고 말하고 있었음. 사내지 그럼. 예쁘장한. 브래들리는 인간의 작은 머리통 속에서 무슨 생각이 굴러다니는지 도통 알 수 없었음. 


"계속 해도 되겠느냐?"
"예?"
"입을 좀 벌려보거라."

"..."
"잘 모르겠으면 그냥 내 혀를 빨면 된다. 어미 젖 빨듯이."
"그것이 아니라..!"


아이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고 한 순간 눈물이 차올라 톡 하면 떨어질 것 같았음. 이를 어쩐담... 브래들리는 우선 인간을 안아올려 몸을 세우곤 허벅지 위에 앉혀 달랬음.


"아이야, 울지 말거라"


분명 달래려고 한 말인데 더 서러워진 건지 이젠 인간이 턱까지 호두처럼 구기곤 훌쩍였음. 옛부터 우는 아이를 달래는 데는 영 소질이 없었음. 브래들리는 발톱이 나오지 않았나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인간을 품에 안아 등을 도닥였음. 긴장했던 몸이 점점 제게 기대오는 게 느껴졌음.


"그래, 이름이 무어냐"
"... 제이크, 흑, 세러신입니다."
"제이크 흑 세러신?"


괜히 놀리는 말에 아이의 울음 사이에 웃음이 한 번 섞였음.


"왜 우는 게냐, 제이크야"
"...."

"여즉 내가 무서우냐?"
"...아닙니다."


조금 망설인 것 같지만 그래도 곧잘 대답하는 것이 아까보다는 훨씬 덜 무서워하는 것 같긴 했음.


"그도 아니면...혹시 정을 나누는 게 처음인 게냐"
"...."


아이고 그랬구나. 브래들리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흙섞인 돌바닥을 손가락으로 덧그려 잔디밭으로 바꿨음. 싱그러운 풀내음이 섞이고 잔디꽃이 피어올랐음. 굴 안이라 빛을 잘 못 받을 것이 미안하지만 아이를 달래는 게 우선이었음. 아이의 눈물이 멎고 젖은 눈이 휘둥그레 해지며 주변을 살폈음. 반딧불이도 몇 불러와 굴 안을 밝히니 표정도 한층 더 밝아지는 듯 했음. 반짝이는 녹빛 눈이 어여뻐 계속 보고있으려니까 자연스레 눈이 맞았음. 뺨을 붉힌 아이가 이내 눈을 피하긴 했지만 아까같은 기색은 아닌 것 같았음. 이쯤하면 준비가 됐으려나. 마음이 여간 급해서 말이지.

다시 뒷목과 허리를 받쳐 천천히 잔디밭 위에 누이고, 숨이 섞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입술을 손 끝으로 톡톡 건드렸음. 침을 한 번 꼴깍 삼키더니 아주 눈을 감아버리고 설풋 입을 벌리는데 입도 작구나 싶음.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번갈아가며 살살 감춰무니 그새 배운 것인지 저를 어설프게나마 따라하는 것이 기특했음. 숨이 모자란지 바르작대길래 잠시 기다려주었다가, 고개를 틀며 혀를 밀어넣자 품 속의 몸이 움찔 떨렸음. 혀도 작구나. 입안도 좁고. 이리 다 작아서 어쩌나 싶었지만 우선 입안을 희롱하는 데에 집중했음. 혀를 얽고, 혀뿌리를 누르고, 입천장을 간질일 수록 소리가 더 질척해졌음. 아이는 침을 꼴딱꼴딱 받아 삼키면서 제 옷깃을 꼭 부여잡아 왔음.


"읍, 끅, 흐아..! 하아... 하아..."
"숨 쉬거라"
"흐으... 더... 더 주십시오..."


찬란하던 녹빛 눈이 흐려져있었음. 정신이 혼탁해진 채로 입을 벌리고 배가 고픈듯 혀를 내빼는 것이 어여뻤음. 고갤 숙여 혀를 내어주자 홀린듯 쪽쪽 빨며 끙끙거렸음. 옷깃을 쥐던 손을 이끌어 제 목에 두르게 하니, 제가 먼저 다리로도 허리를 감아 매달리고는 맞닿은 아랫도리를 비벼댔음.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바르르 떨면서 아랫도리를 적셔놓고도 떨어질 줄을 몰랐음.


"아이야, 정신 차리거라"
"흐응... 읏, 흐으으.."
"제이크야, 날 보거라."
"네, 네에..."
"옳지."


고작 한 번의 절정으로도 땀에 젖은 이마를 쓸어줬음. 숨이 차차 고르게 변하고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음.


"...몸이, 뜨겁습니다."
"응?"

"뱃속이 간지럽고, 흑, 심장도 고장난 것처럼 막, 막..."
"잠깐, 또 우는 ㄱ,"
"흐으, 그리고, 자꾸....자꾸만 더 입을 맞추고 싶습니다."


인간이 또 다른 두려움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렸음. 낯선 감각과 충동이 저 때문일 게 분명했지만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까.


"...옷을 벗어보려무나"


....꼭 설명을 해줘야 할까.













원래 다정한 산신인데 발정기라 저도 마음 급해서 어린 인간 홀랑 따먹는 브래들리랑
무서운 와중에도 쓸 데 없이 용감해서 산신 유혹해버리고, 결국 체액 받아먹고 홀려서 정신 못 차리는 제이크 보고싶다....

제이크는 남자랑 하는 건 듣도보도 못해서 생각도 당연히 못해봤는데 브래들리는 껍데기는 남자지만 사실 신이니까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닌 거지. 오직 예쁘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햇빛같은 금색 머리칼에 나무를 닮은 녹색 눈이 산신님 눈에 꼭 들었을 듯. 그리고 아마 산신님 능력때문에 제이크 몸도 브래들리 받아들이려고 변할 것 같다.

몸 섞기 시작하면 브래들리가 조절 못하고 동그란 귀랑 두터운 꼬리 나오는데 제이크가 겁도 없이 그거 만지작거리면 좋겠다. 귀도 만지작만지작 조물거리고, 허리를 감았던 다리에 살랑살랑 부드러운 게 닿으니까 발가락으로 꼼질대면서 부드러운 촉감 즐기면 좋겠음.

브래들리 절정 가까워질 수록 온 몸에 검은색 줄무늬가 짙어지는데 등줄기부터 시작해서 온몸과 얼굴까지 감싸듯 이어지는 줄무늬 ㅈㄴ 섹시할듯. 제이크는 초월적인 존재에 압도당하는 기분이면서도 조금 더 닿고싶은 욕망에 사로잡혀서 손가락으로 줄무늬 덧그리면 좋겠다.

근데 또 사정할 때는 성기 끝에 가시 돋쳐서 제이크가 자기 죽는다고 잉잉 낑낑 꺼이꺼이 했으면 좋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깊은 곳에 틀어박혀서 빼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싸지르는 산신님... 게다가 산신님 체액에 최음 효과 있어서 제이크 숨 꼴딱꼴딱 넘어가다가 결국 기절해버리는데, 축 늘어진 몸 받쳐안고 산신님 안절부절 못했으면 좋겠다. 이대로 두면 아이를 밸 게 분명해서...


루스터행맨 텔러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