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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23:17
뮤지컬영화라 그런가 그냥 말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해결되는게 너무 좋더라
좀 감정이 급발진하듯 휙휙 바뀌긴 하는데 뮤지컬 클리셰라 생각하고 보니 볼만했음 ㅋㅋㅋ
특히 파티장씬 진짜 오열할뻔했다ㅠㅠ

글린다는 전형적인 착한 척하는 여왕벌이긴 한데 또 보다보면 내면이 진짜로 못되진 않은거같단 생각이 들고...우리애가 좀 또라이라 그렇지 나쁜애는 아니에요;;이느낌? 그래서 엘파바가 그 모자를 받고도 마법교수한테 자기얘길 좋게 해준거 보면서 반성하기 시작한게 보였고 (솔직히 교수가 파티장에 온거자체는 개연성 좀 없긴 했지만)
엘파바가 조롱하는 애들 사이에서 춤추고 모자 다시 쓰는씬은 엘파바만의 자기 표현 방식이었던거같아. 어릴때부터 남들이 조롱하고 무시해도 엘파바는 숨어다니지 않고 복수하거나, 자신을 똑똑히 드러냄. 뭐 뜯어먹어서 그런거 아니다 멀미해서 그런거 아니다 부연설명까지도 미리 해가면서.
‘니들이 조롱하고 싶었던 게 이거지? 어디 한번 똑바로 봐.’ 하면서 춤으로 자기 존재방식을 드러내는 느낌이었고...
글린다는 거기서 변명을 할 수도 있었고 자기 미모와 말솜씨로 어떻게 상황을 모면할수도 있었는데 아무 말없이 엘파바의 춤을 함께 춘 게 말로 미안하다고 몇마디 하고 끝나는거보다 몇배는 더 용기낸 사과의 제스처라는 생각이 들더라ㅠㅠ
엘파바의 존재방식을 그대로 긍정하는 느낌이라서. 결국 다른애들도 다같이 따라 춤추며 즐거워하게 만들었지.
이게 가능했던게 엘파바-글린다가 처음부터 서로 끌려서 그랬던거같아 같은 방 쓰게 되면서 부르는 노래에서 계속 쟤 밥맛이지만 왠지 짜릿하다고 하는거ㅋㅋㅋ 자기랑 너무 다른 쟤가 싫은데 또 쟤는 쟤대로 잘난면이 있고 그런 상대방을 인정하긴 싫은데 자꾸 감기고 있었던 상태여서 이런 화해가 가능했다고 생각해

그래서 디파잉 그래비티도 너무너무 좋지만 나한테 제일 마음에 와닿는 씬은 그 파티장 씬이었음...
엘파바랑 글린다 우정 영원해ㅠㅠ


원작모르는데 2 나올때까지 스포 안보고 기다린다ㅠㅠ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