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1887257
view 6307
2024.11.20 19:19
젯파 전향한 후에 스스가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니까 2인자라는 놈이 기강 흐트린다고 메가트론 눈에 거슬렸겠지.
몇번이고 회유하고 달래고 두들겨패도 그때만 잠깐이고 기운만 차리면 젯파 찾겠다고 나가서 며칠을 안 돌아오고 그래서 보다못한 메가트론이 저거 제대로 붙잡아 놓으려면 좀 다른 수가 필요하다고 느낌.
툭하면 배신하긴 하지만 어쨌든 능력있는 부하인데 이대로 디셉에 마음뜨게 둘 수는 없었고 스스같은 고위급 간부가 이탈하기라도 한다면 디셉진영에 혼란을 가져올수도 있었기에 강수를 둠.
"스타스크림. 이리와라."
"........?"
"그 제트파이어라는 변절자와 그렇게 애틋한 사이였다고 하니 이몸이 친히 새로운 스파크 메이트가 될만한 자를 소개시켜주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하시는겁니까, 메가트론? 드디어는 노망이-"
어둠속에서 걸어나온 거대한 메크는 디셉티콘 기강확립 부대의 리더 탄이었음.
스스는 탄 보자마자 브레인 모듈이 과냉각 되는거 같았는데 메가트론의 의도를 바로 간파했기 때문임. 탄을 감시자로서 자기 옆에 붙이겠다는 소리였음. 언제 젯파 따라서 오토봇에 가겠다고 할지 모르니까.
그리고 만약 거절한다면 탄에게 내려질 명령은 분명함. 오토봇 진영으로 넘어간 젯파를 1순위 척결대상으로 만들겠지. 그렇게 된다면 젯파는 남은 생동안 저 끔찍한 부대의 추격을 받으며 살아야함.
메가트론은 눈치 빠른 스스가 자기 의도를 다 읽었을거라고 짐작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음.
"탄은 내가 사적으로 내린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그리하여 내 부하 중 가장 유능한 너를 그와 맺어줌으로서 디셉티콘의 결속을 단단히 하고자 한다."
"뭐........?"
멍해진 스스가 되묻자 탄이 위협적으로 그에게 경고했음.
"각하 앞에서 제대로 예를 갖추십시오, 스타스크림."
"너야말로 나한테 말 그딴식으로 하지 마라. 잊었나본데 난 디셉티콘의 항공참모다."
"그만. 스타스크림. 넌 근래 방황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변절자를 잊지 못하고 디셉티콘의 기강을 흩뜨렸지. 너한테 딱히 충성심을 바라진 않지만 존재의의를 의심하게 만들지 마라."
스스는 이를 아득 갈며 한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음.
"둘은 내 앞에서 간소하게 콘적스 리투스를 올림으로서 변함없이 내게 충성심을 바치겠다고 맹세해라."
"예, 각하."
".........분부대로."
모든게 메가트론의 명으로 이루어진 강제 콘적스 리투스 같지만 사실 적어도 한쪽은 강제가 아니었음.
의외로 이 콘적스 리투스를 먼저 원한건 탄이었음. 메가트론이 탄에게 저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데에 대한 보상으로 어떤걸 원하냐고 물었더니 스스를 원한다기에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이참에 유능한 부하를 제대로 묶어놓을 생각으로 추진한거임.
탄은 탄대로 계획이 있었음. 자신이 아무리 신임받는 부하라곤 해도 디셉티콘 내에서 변절자를 처형하는 부대의 수장이다보니 항상 아군으로부터 적대받는 입장이고 사실 자신이 충성을 바쳐도 언제 팽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존재했음.
그래서 임무 성공의 대가로 2인자인 스스와의 콘적스를 요구했던거임. 저래봬도 디셉티콘이 창시될 때부터 메가트론과 함께 해왔고 무슨 짓을 해도 받아주는걸 보면 전략적으로 꽤나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음.
두 부하를 제대로 붙잡고 싶은 메가트론의 입장과 디셉티콘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탄의 입장과 스스의 절망적인 입장이 만든 상황이었음.
결국 스스는 그 자리에서 말도 섞기 싫은 끔찍한 존재와 콘적스를 올렸음.
그날 밤 탄은 싫다고 발악하는 스스를 제압하고 억지로 인터페이스를 함.
"메가트론께서 내린 명령이니 스파클링을 만들어 콘적스로서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항공참모님."
"꺼져!!!!! 씨발 빼란 말이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탄이 느낀 감상은 스스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음. 어딜 잡아도 망가질 것 같고 너무 가벼웠음. 그런 작은 동체가 순도 100%의 증오와 악으로 가득차서 발악하는걸 보고 있자니 탄은 순수하게 재미와 흥미를 느꼈고 인터페이스 또한 제법 좋았음.
스스에게는 뭐 하나 좋을거 없는 행위가 끝나고 탄은 다리 사이에서 플루이드를 질질 흘리는 그를 방치하고 엉망으로 긁힌 어깨와 등 플레이트를 정비하러 떠남.
그 뒤로 당연히 둘 사이는 최악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었는데 탄은 계속해서 인터페이스 요구를 해왔음. 그때마다 스스는 악다구니를 쓰며 거부하고 도망가려 했지만 번번히 탄에게 붙잡혀서 장소가 어디든 간에 인터페이스를 당할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보니 차라리 누가 볼 수도 있는 밖에서 억지로 벨브가 쑤셔지느니 탄이 요구했을 때 쿼터에서 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서서 그가 요구할 때 거절하지는 않게 되겠지.
그 변화가 탄에게는 만족스러웠음. 그 고고하고 자존심 강한 시커가, 다리 벌린 채 동체가 반으로 접혀서 인터페이스 당하는 꼴을 보이기 싫다고 요구할 때마다 쿼터로 가서 얌전히 벨브 패널을 연다는게.
그러다보니 당연히 스파클링이 생길 수 밖에 없었겠지.
탄은 기껏 항공참모 사이에서 스파클링이 생겼는데 스스가 자꾸 자해를 해서 챔버를 망가뜨리려고 하니까 신경이 날카로워진채로 감시하기 시작함.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니까 스스는 반쯤 프로세스에 이상이 생기다시피 해서 하루의 반은 탄한테 화내고 울고 하루의 반은 무기력하게 쿼터에 처박혀있게됨.
시간이 흘러서 사출할 때가 됐는데 동체가 안에서부터 망가지는 것 같이 너무 고통스러웠겠지.
"넉아웃!! 빨리 이것 좀 꺼내서 치워줘, 제발!!!! 너무 아프단 말이야!!!!!"
"스타스크림, 제발 진정하세요....이미 당신의 통각 센서는 최저로 낮춰놔서 고통을 느끼는건 불가능하단 말입니다!"
메디컬 베드 위에서 사출을 위해 벨브 연 채 울부짖는 스스를 보며 넉아웃은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브레인 모듈이 하얘지는 것 같았음. 젠장할, 나는 군의관이지 사출도우미가 아니란 말이야.
"이 빌어먹을 새끼가 지를 없애려고 한 나한테 복수하려고 이러는거잖아!!!"
꼬박 하루 넘는 시간 동안 스스는 이름처럼 내내 비명 지르다가 마침내 사출하고 셧다운 되어버림.
정신적인 피로도가 한계에 달한 넉아웃이 웅크린 스파클링을 들고 스스에게 다가갔는데 캐리어를 찾는 스파클링의 삑삑거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의식이 없던 스스가 벌떡 일어나 주변에 잡히는 걸 아무거나 들고 스파클링에게 던지려고 하겠지.
넉아웃이 반사적으로 갓 태어난 스파클링을 보호하려고 몸을 틀었는데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았음.
어느 틈에 의무실에 탄이 나타나 스스의 손목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고 있었던거임. 너무 약해진 동체 상태 때문에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여서 넉아웃은 조바심을 내며 말했음.
"탄, 그러지 마십시오. 항공참모께서는 지금 극도로 약해진 상태입니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니-"
"제가 보기에 제 콘적스는 이미 기운을 차린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주는 위압감에 얼어붙은 넉아웃은 탄이 자기 팔 안에서 스파클링을 데려갈때까지도 굳어있었음.
사이어의 팔에 안겨 있어도 스파클링은 여전히 캐리어에게 가고 싶어서 애타게 신호음을 보냈지만 스스는 탄을 표독스럽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려 무시했음.
"스타스크림. 우리의 스파클링에게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우리의 스파클링?"
스스의 얼굴이 혐오감으로 일그러졌음.
"그런.....그딴거 너나 데리고 가서 키워. 제발 내 앞에 보이게 하지마."
베드에서 일어난 스스는 넉아웃의 만류에도 뿌리치고 비틀거리면서 먼저 쿼터로 돌아가버렸음.
탄은 팔 안의 스파클링을 내려다보았음.
어지간한 성체 메크의 손밖에 안되는 크기임에도 플라이어가 될게 분명한 동체에 도색은 금색에 가까운 선명한 노란색이었음.
"......선스톰......"
잠시 고민하던 그가 중얼거렸음.
스스는 선스톰을 너무 혐오해서 사출한 이후 단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음.
자신의 쿼터에 스파클링 베드조차 갖다놓지 않아 탄이 그를 djd 부대 전용 쿼터에 데려다놓고 직접 에너존과 금속을 먹이며 키웠음. 탄은 진작에 스스와 별개의 쿼터를 쓰게 된지 오래였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음.
메가트론은 둘 사이에 스파클링이 생겼으니 스스도 자신이 옛날에 내린 경고를 잘 이해했을거라 생각하고 조금 널널하게 풀어주기로 마음 먹은 것 같았음. 애초에 탄 정도 되는 전력을 계속 기지에 박아둘수도 없었고.
그래서 탄을 장기 임무에 내보냈지. 신과 동격인 메가트론의 명령을 받은 탄은 기꺼이 신성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노라고 맹세했음.
임무에 나가기 전 탄은 스스와 마지막으로 인터페이스했음. 지난 세월동안 스스는 어지간히 탄에게 무감각해져서 입을 꾹 다물고 옵틱을 내리깔고 있었는데 탄이 일부러 노드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골반부를 돌리자 동체 온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음.
"씨발, 뭔 새삼스러운 짓거리야.....그냥 박고 싸고 끝내......"
"그럴순 없지요. 이 밤이 지나면 적어도 몇십 사이클 동안 이 행위를 못하게 될텐데."
남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듯 그는 집요하게 스스를 예열시키면서 기어이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게 만들었음. 스스는 그렇게 증오하는 상대에게 반강제로 당하면서 마치 즐기고 있는 듯 신음하는 자기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음.
마침내 녹진하게 풀어져서 윤활액을 흘리는 벨브에 탄의 거대한 스파이크가 들어오자 스스는 그것만으로도 쾌감 펄스가 크게 튀어서 오버로드하고 말았음.
탄은 멈추지 않고 스스를 몰아붙이며 끈질기게 자신의 욕망을 채워갔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그의 챔버 안에 트랜스 플루이드를 진득하게 방출했음.
지쳐서 헉헉거리는 스스를 보던 탄은 그의 머리를 받치며 입맞추려고 했음. 둘이 콘적스가 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처음 있는 일이었겠지. 하지만 스스가 고개를 돌려 피해버리자 탄은 대신 오디오리셉터에 입술을 대며 말했음.
"희안한 곳에서 고결한 척 하시는군요. 당신의 예전 파트너와는 질리게 했을것 아닙니까."
젯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스스 옵틱광이 형형해졌음. 탄은 그럴때마다 무기력한 스스에게 아직도 먹히는 무기가 있음에 안도하고 재밌어했음.
"당신에겐 다행이도, 이번 출정에서 그 변절자의 이름은 최하위 순위군요."
탄은 리차징 베드에서 몸을 일으키며 덧붙였음.
"그러나 혹시 모를 일입니다. 제가 의욕이 과해 더 앞서 나갈지."
스스는 일어나려는 탄을 붙잡고 입을 맞췄음. 하기 싫어 죽겠다는 듯, 누가 봐도 떠밀려서 하는게 보이는 입맞춤인데도 이전 파트너였던 젯파와는 어떻게 그 행위를 했는지 명백히 보일 정도로 농밀했음.
오히려 이렇게 나올줄 몰랐다는 듯 탄이 잠깐 굳어있자 잠시 후 입술을 뗀 스스가 입가에 흐른 윤활액을 혀로 핥은 뒤 경멸조로 중얼거렸음.
".....역겨운 새끼."
다음 날 djd 부대는 함선을 타고 출정했고 탄의 팔 안에는 선스톰이 안겨 있었음. 스스와 의논을 하고 내린 결정은 아니었지만 탄은 자신이 이 스파클링을 기지에 두고 임무에 나갔다가는 캐리어에게 살해당할거라는 강렬한 예감을 받았음.
출정식에는 메가트론이 직접 나와 그들의 무운을 빌어주었는데 항공참모인 스스는 리셉터 끝도 보이지 않았음.
몇십사이클 후에 장기 임무를 마친 djd가 본부로 귀환했고 메가트론의 축하 인사를 받는 탄의 옆에는 성체가 된 선스톰이 서있었음.
탄이 우주 각지에 데리고 다니며 djd 부대원과 함선 내에서 키운 선스톰은 사이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서 그런지 종교적일 정도로 디셉티콘에 헌신하는 사상을 그대로 물려받아 메가트론이 보기에 만족할 정도로 훌륭한 디셉티콘이었음.
떠날때처럼 스스가 보이지 않자 메가트론에게 그가 어디있냐고 물었는데 드물게 메가트론이 곤혹스러운 기색이었음. 축하식이 끝나고 메가트론은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탄을 불렀음.
"탄. 그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
탄은 그래서 스스의 신변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건지 궁금했지만 인내심 있게 메가트론이 말을 끝마치길 기다렸음.
"스타스크림은 그대가 임무에 나간 사이에 부정을 저질렀고 사이어가 누군지 모르는 스파클링을 사출했다. 이는 제대로 아랫것들의 관리를 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다."
탄은 순간 브레인 모듈 한곳이 급격히 뜨거워졌다가 식는걸 느꼈고 간신히 평정을 유지한 채 답했음.
"제 스파크 메이트의 잘못이 어찌 각하의 책임입니까."
모범적인 대답을 내놓은 탄을 바라보던 메가트론은 뒷짐을 지며 엄격한 어조로 말했음.
"본래대로라면 부하의 잘못은 상관이 꾸짖는게 옳은 절차이나, 이건 콘적스 간의 문제인지라 내가 개입하기에 민감한 문제이다. 그러니 그대가 스타스크림의 스파크 메이트로서 그를 벌해라. 나 메가트론은 개입하지 않겠다."
한 마디로 어떤 지경으로 만들어도 상관없고 둘의 직급을 생각하면 하극상인데도 메가트론이 용인하겠다는 의미였음. 탄은 흉부 플레이트 안쪽에 이물질이 찬 것처럼 갑갑하고 온도가 오르는 것 같았음.
"지혜로운 처사에 감사드립니다."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선스톰이 다가왔음.
"사이어. 메가트론님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선스톰은 다 자랐어도 비행체라는 특성상 탄보다 한참 작았음. 탄은 선스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음.
"별 것 아닙니다. djd부대가 워낙 오래 떠나있었으니 그간 힘든것이 없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렇군요. 기다리는 동안 몇몇 다른 분들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항공참모님과 똑같이 생겼다고요."
"그렇습니까."
선스톰은 그야말로 스타스크림과 도색만 다를 뿐 그와 외적인 모든 부분이 똑같았음. 사실 금빛에 가까운 노란 도색도 디셉티콘치고는 화려한 스스와 비슷한 면이 있었음. 다른 점이라고는 속에 든 것 정도였겠지.
"그 분이 제 캐리어인거죠? 언제 만나볼 수 있나요?"
"........."
모든 일에 빠른 연산으로 확답을 주는 탄이 드물게 답이 늦어지자 선스톰이 의아한듯 고개를 기울였음.
사실 언제 그를 만나볼 수 있느냐 하는건 중요하지 않았음. 스스는 디셉티콘의 항공참모이니 언제나 기지에서 그를 볼 수 있었음. 다만 만난다기보다는 관측에 가깝겠지만.
탄이 고민한 건 어떻게 선스톰의 존재가 스스에게 거슬리지 않게하느냐에 대한 문제였겠지. 떠날 당시에만 해도 스스는 자신의 스파클링을 너무 혐오했으니까.
"곧......만날 수 있을겁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탄이 그를 데리고 다니며 캐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것도 아니건만 선스톰은 유독 자신의 캐리어에 대해 궁금해했음.
스파클링에게 차라리 숨길지언정 거짓말을 한 적이 없건만 탄은 갑자기 브레인 모듈에 연산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았음.
"선스톰. djd 부대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곧 따라가겠습니다."
선스톰은 사이어의 말을 거역하지 않으므로 djd 부대 전용 쿼터로 향했음. 갓 사출된 이후 떠나서 처음 귀환한 거지만 이미 메모리에 본부에 대한 정보가 있어 알아서 길을 찾아 갈 것임.
그를 보내놓고 탄은 스스를 찾으러갔음.
그의 전용 쿼터에 다다랐을때 하얗고 조그만게 휙 뛰어가다가 탄을 보고는 호기심어린 얼굴로 다가왔음.
스스를 그대로 축소시켜놓은 듯한 조그만 비행체 메글링이었는데 표백한것처럼 하얀 도색탓에 유난히 눈에 띄었음.
디셉티콘에서는 보기 드문 색이었고 탄은 도색에서 오는 기시감 때문에 옵틱을 가늘게 좁히며 조그만 비행체에게 다가갔음.
경계심도 없는건지 자기보다 몇십배는 큰 메크가 다가오는데도 그 메글링은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음.
"노바, 이리와."
그때 누군가 그 메글링을 불렀고 조그만 메크는 자신을 부른 이에게로 달려가 망설임없이 안겨들었음.
탄은 스스가 누군가를 그렇게 소중하게 안아드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긴게 아닌지 의심했음.
"아, 너군. 곧 온다는 얘긴 들었는데 그게 오늘이었나."
스스는 여전히 적대적인 시선으로 탄을 보며 말했음. 탄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했음.
콘적스 외에 인터페이스를 해 스파클링을 가져놓고도 저렇게 뻔뻔한 태도라니.
그보다도 그의 팔 안에 소중히 안겨있는 저 어린 메크. 첫 스파클링은 혐오하면서 치워버리라고 울부짖었으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메글링은 마치 보호하듯 안고 있다니.
탄은 가면 안에서 타오르는 듯한 옵틱으로 하얗고 조그만 메크를 노려보았음.
'생각났다.'
그 변절자.
제트파이어.
한때 스스를 그렇게 방황하게 만들었던 그 비행체 메크와 똑같은 도색이었음.
*젯파스스 스파클링은 섀글스스인데 스스와 이름 같아서 구분을 위해 노바라고 부른다는 설정
탄스스 젯파스스
몇번이고 회유하고 달래고 두들겨패도 그때만 잠깐이고 기운만 차리면 젯파 찾겠다고 나가서 며칠을 안 돌아오고 그래서 보다못한 메가트론이 저거 제대로 붙잡아 놓으려면 좀 다른 수가 필요하다고 느낌.
툭하면 배신하긴 하지만 어쨌든 능력있는 부하인데 이대로 디셉에 마음뜨게 둘 수는 없었고 스스같은 고위급 간부가 이탈하기라도 한다면 디셉진영에 혼란을 가져올수도 있었기에 강수를 둠.
"스타스크림. 이리와라."
"........?"
"그 제트파이어라는 변절자와 그렇게 애틋한 사이였다고 하니 이몸이 친히 새로운 스파크 메이트가 될만한 자를 소개시켜주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하시는겁니까, 메가트론? 드디어는 노망이-"
어둠속에서 걸어나온 거대한 메크는 디셉티콘 기강확립 부대의 리더 탄이었음.
스스는 탄 보자마자 브레인 모듈이 과냉각 되는거 같았는데 메가트론의 의도를 바로 간파했기 때문임. 탄을 감시자로서 자기 옆에 붙이겠다는 소리였음. 언제 젯파 따라서 오토봇에 가겠다고 할지 모르니까.
그리고 만약 거절한다면 탄에게 내려질 명령은 분명함. 오토봇 진영으로 넘어간 젯파를 1순위 척결대상으로 만들겠지. 그렇게 된다면 젯파는 남은 생동안 저 끔찍한 부대의 추격을 받으며 살아야함.
메가트론은 눈치 빠른 스스가 자기 의도를 다 읽었을거라고 짐작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음.
"탄은 내가 사적으로 내린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그리하여 내 부하 중 가장 유능한 너를 그와 맺어줌으로서 디셉티콘의 결속을 단단히 하고자 한다."
"뭐........?"
멍해진 스스가 되묻자 탄이 위협적으로 그에게 경고했음.
"각하 앞에서 제대로 예를 갖추십시오, 스타스크림."
"너야말로 나한테 말 그딴식으로 하지 마라. 잊었나본데 난 디셉티콘의 항공참모다."
"그만. 스타스크림. 넌 근래 방황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변절자를 잊지 못하고 디셉티콘의 기강을 흩뜨렸지. 너한테 딱히 충성심을 바라진 않지만 존재의의를 의심하게 만들지 마라."
스스는 이를 아득 갈며 한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음.
"둘은 내 앞에서 간소하게 콘적스 리투스를 올림으로서 변함없이 내게 충성심을 바치겠다고 맹세해라."
"예, 각하."
".........분부대로."
모든게 메가트론의 명으로 이루어진 강제 콘적스 리투스 같지만 사실 적어도 한쪽은 강제가 아니었음.
의외로 이 콘적스 리투스를 먼저 원한건 탄이었음. 메가트론이 탄에게 저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데에 대한 보상으로 어떤걸 원하냐고 물었더니 스스를 원한다기에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이참에 유능한 부하를 제대로 묶어놓을 생각으로 추진한거임.
탄은 탄대로 계획이 있었음. 자신이 아무리 신임받는 부하라곤 해도 디셉티콘 내에서 변절자를 처형하는 부대의 수장이다보니 항상 아군으로부터 적대받는 입장이고 사실 자신이 충성을 바쳐도 언제 팽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존재했음.
그래서 임무 성공의 대가로 2인자인 스스와의 콘적스를 요구했던거임. 저래봬도 디셉티콘이 창시될 때부터 메가트론과 함께 해왔고 무슨 짓을 해도 받아주는걸 보면 전략적으로 꽤나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음.
두 부하를 제대로 붙잡고 싶은 메가트론의 입장과 디셉티콘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탄의 입장과 스스의 절망적인 입장이 만든 상황이었음.
결국 스스는 그 자리에서 말도 섞기 싫은 끔찍한 존재와 콘적스를 올렸음.
그날 밤 탄은 싫다고 발악하는 스스를 제압하고 억지로 인터페이스를 함.
"메가트론께서 내린 명령이니 스파클링을 만들어 콘적스로서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항공참모님."
"꺼져!!!!! 씨발 빼란 말이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탄이 느낀 감상은 스스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음. 어딜 잡아도 망가질 것 같고 너무 가벼웠음. 그런 작은 동체가 순도 100%의 증오와 악으로 가득차서 발악하는걸 보고 있자니 탄은 순수하게 재미와 흥미를 느꼈고 인터페이스 또한 제법 좋았음.
스스에게는 뭐 하나 좋을거 없는 행위가 끝나고 탄은 다리 사이에서 플루이드를 질질 흘리는 그를 방치하고 엉망으로 긁힌 어깨와 등 플레이트를 정비하러 떠남.
그 뒤로 당연히 둘 사이는 최악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었는데 탄은 계속해서 인터페이스 요구를 해왔음. 그때마다 스스는 악다구니를 쓰며 거부하고 도망가려 했지만 번번히 탄에게 붙잡혀서 장소가 어디든 간에 인터페이스를 당할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보니 차라리 누가 볼 수도 있는 밖에서 억지로 벨브가 쑤셔지느니 탄이 요구했을 때 쿼터에서 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서서 그가 요구할 때 거절하지는 않게 되겠지.
그 변화가 탄에게는 만족스러웠음. 그 고고하고 자존심 강한 시커가, 다리 벌린 채 동체가 반으로 접혀서 인터페이스 당하는 꼴을 보이기 싫다고 요구할 때마다 쿼터로 가서 얌전히 벨브 패널을 연다는게.
그러다보니 당연히 스파클링이 생길 수 밖에 없었겠지.
탄은 기껏 항공참모 사이에서 스파클링이 생겼는데 스스가 자꾸 자해를 해서 챔버를 망가뜨리려고 하니까 신경이 날카로워진채로 감시하기 시작함.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니까 스스는 반쯤 프로세스에 이상이 생기다시피 해서 하루의 반은 탄한테 화내고 울고 하루의 반은 무기력하게 쿼터에 처박혀있게됨.
시간이 흘러서 사출할 때가 됐는데 동체가 안에서부터 망가지는 것 같이 너무 고통스러웠겠지.
"넉아웃!! 빨리 이것 좀 꺼내서 치워줘, 제발!!!! 너무 아프단 말이야!!!!!"
"스타스크림, 제발 진정하세요....이미 당신의 통각 센서는 최저로 낮춰놔서 고통을 느끼는건 불가능하단 말입니다!"
메디컬 베드 위에서 사출을 위해 벨브 연 채 울부짖는 스스를 보며 넉아웃은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브레인 모듈이 하얘지는 것 같았음. 젠장할, 나는 군의관이지 사출도우미가 아니란 말이야.
"이 빌어먹을 새끼가 지를 없애려고 한 나한테 복수하려고 이러는거잖아!!!"
꼬박 하루 넘는 시간 동안 스스는 이름처럼 내내 비명 지르다가 마침내 사출하고 셧다운 되어버림.
정신적인 피로도가 한계에 달한 넉아웃이 웅크린 스파클링을 들고 스스에게 다가갔는데 캐리어를 찾는 스파클링의 삑삑거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의식이 없던 스스가 벌떡 일어나 주변에 잡히는 걸 아무거나 들고 스파클링에게 던지려고 하겠지.
넉아웃이 반사적으로 갓 태어난 스파클링을 보호하려고 몸을 틀었는데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았음.
어느 틈에 의무실에 탄이 나타나 스스의 손목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고 있었던거임. 너무 약해진 동체 상태 때문에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여서 넉아웃은 조바심을 내며 말했음.
"탄, 그러지 마십시오. 항공참모께서는 지금 극도로 약해진 상태입니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니-"
"제가 보기에 제 콘적스는 이미 기운을 차린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주는 위압감에 얼어붙은 넉아웃은 탄이 자기 팔 안에서 스파클링을 데려갈때까지도 굳어있었음.
사이어의 팔에 안겨 있어도 스파클링은 여전히 캐리어에게 가고 싶어서 애타게 신호음을 보냈지만 스스는 탄을 표독스럽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려 무시했음.
"스타스크림. 우리의 스파클링에게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우리의 스파클링?"
스스의 얼굴이 혐오감으로 일그러졌음.
"그런.....그딴거 너나 데리고 가서 키워. 제발 내 앞에 보이게 하지마."
베드에서 일어난 스스는 넉아웃의 만류에도 뿌리치고 비틀거리면서 먼저 쿼터로 돌아가버렸음.
탄은 팔 안의 스파클링을 내려다보았음.
어지간한 성체 메크의 손밖에 안되는 크기임에도 플라이어가 될게 분명한 동체에 도색은 금색에 가까운 선명한 노란색이었음.
"......선스톰......"
잠시 고민하던 그가 중얼거렸음.
스스는 선스톰을 너무 혐오해서 사출한 이후 단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음.
자신의 쿼터에 스파클링 베드조차 갖다놓지 않아 탄이 그를 djd 부대 전용 쿼터에 데려다놓고 직접 에너존과 금속을 먹이며 키웠음. 탄은 진작에 스스와 별개의 쿼터를 쓰게 된지 오래였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음.
메가트론은 둘 사이에 스파클링이 생겼으니 스스도 자신이 옛날에 내린 경고를 잘 이해했을거라 생각하고 조금 널널하게 풀어주기로 마음 먹은 것 같았음. 애초에 탄 정도 되는 전력을 계속 기지에 박아둘수도 없었고.
그래서 탄을 장기 임무에 내보냈지. 신과 동격인 메가트론의 명령을 받은 탄은 기꺼이 신성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노라고 맹세했음.
임무에 나가기 전 탄은 스스와 마지막으로 인터페이스했음. 지난 세월동안 스스는 어지간히 탄에게 무감각해져서 입을 꾹 다물고 옵틱을 내리깔고 있었는데 탄이 일부러 노드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골반부를 돌리자 동체 온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음.
"씨발, 뭔 새삼스러운 짓거리야.....그냥 박고 싸고 끝내......"
"그럴순 없지요. 이 밤이 지나면 적어도 몇십 사이클 동안 이 행위를 못하게 될텐데."
남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듯 그는 집요하게 스스를 예열시키면서 기어이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게 만들었음. 스스는 그렇게 증오하는 상대에게 반강제로 당하면서 마치 즐기고 있는 듯 신음하는 자기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음.
마침내 녹진하게 풀어져서 윤활액을 흘리는 벨브에 탄의 거대한 스파이크가 들어오자 스스는 그것만으로도 쾌감 펄스가 크게 튀어서 오버로드하고 말았음.
탄은 멈추지 않고 스스를 몰아붙이며 끈질기게 자신의 욕망을 채워갔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그의 챔버 안에 트랜스 플루이드를 진득하게 방출했음.
지쳐서 헉헉거리는 스스를 보던 탄은 그의 머리를 받치며 입맞추려고 했음. 둘이 콘적스가 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처음 있는 일이었겠지. 하지만 스스가 고개를 돌려 피해버리자 탄은 대신 오디오리셉터에 입술을 대며 말했음.
"희안한 곳에서 고결한 척 하시는군요. 당신의 예전 파트너와는 질리게 했을것 아닙니까."
젯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스스 옵틱광이 형형해졌음. 탄은 그럴때마다 무기력한 스스에게 아직도 먹히는 무기가 있음에 안도하고 재밌어했음.
"당신에겐 다행이도, 이번 출정에서 그 변절자의 이름은 최하위 순위군요."
탄은 리차징 베드에서 몸을 일으키며 덧붙였음.
"그러나 혹시 모를 일입니다. 제가 의욕이 과해 더 앞서 나갈지."
스스는 일어나려는 탄을 붙잡고 입을 맞췄음. 하기 싫어 죽겠다는 듯, 누가 봐도 떠밀려서 하는게 보이는 입맞춤인데도 이전 파트너였던 젯파와는 어떻게 그 행위를 했는지 명백히 보일 정도로 농밀했음.
오히려 이렇게 나올줄 몰랐다는 듯 탄이 잠깐 굳어있자 잠시 후 입술을 뗀 스스가 입가에 흐른 윤활액을 혀로 핥은 뒤 경멸조로 중얼거렸음.
".....역겨운 새끼."
다음 날 djd 부대는 함선을 타고 출정했고 탄의 팔 안에는 선스톰이 안겨 있었음. 스스와 의논을 하고 내린 결정은 아니었지만 탄은 자신이 이 스파클링을 기지에 두고 임무에 나갔다가는 캐리어에게 살해당할거라는 강렬한 예감을 받았음.
출정식에는 메가트론이 직접 나와 그들의 무운을 빌어주었는데 항공참모인 스스는 리셉터 끝도 보이지 않았음.
몇십사이클 후에 장기 임무를 마친 djd가 본부로 귀환했고 메가트론의 축하 인사를 받는 탄의 옆에는 성체가 된 선스톰이 서있었음.
탄이 우주 각지에 데리고 다니며 djd 부대원과 함선 내에서 키운 선스톰은 사이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서 그런지 종교적일 정도로 디셉티콘에 헌신하는 사상을 그대로 물려받아 메가트론이 보기에 만족할 정도로 훌륭한 디셉티콘이었음.
떠날때처럼 스스가 보이지 않자 메가트론에게 그가 어디있냐고 물었는데 드물게 메가트론이 곤혹스러운 기색이었음. 축하식이 끝나고 메가트론은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탄을 불렀음.
"탄. 그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
탄은 그래서 스스의 신변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건지 궁금했지만 인내심 있게 메가트론이 말을 끝마치길 기다렸음.
"스타스크림은 그대가 임무에 나간 사이에 부정을 저질렀고 사이어가 누군지 모르는 스파클링을 사출했다. 이는 제대로 아랫것들의 관리를 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다."
탄은 순간 브레인 모듈 한곳이 급격히 뜨거워졌다가 식는걸 느꼈고 간신히 평정을 유지한 채 답했음.
"제 스파크 메이트의 잘못이 어찌 각하의 책임입니까."
모범적인 대답을 내놓은 탄을 바라보던 메가트론은 뒷짐을 지며 엄격한 어조로 말했음.
"본래대로라면 부하의 잘못은 상관이 꾸짖는게 옳은 절차이나, 이건 콘적스 간의 문제인지라 내가 개입하기에 민감한 문제이다. 그러니 그대가 스타스크림의 스파크 메이트로서 그를 벌해라. 나 메가트론은 개입하지 않겠다."
한 마디로 어떤 지경으로 만들어도 상관없고 둘의 직급을 생각하면 하극상인데도 메가트론이 용인하겠다는 의미였음. 탄은 흉부 플레이트 안쪽에 이물질이 찬 것처럼 갑갑하고 온도가 오르는 것 같았음.
"지혜로운 처사에 감사드립니다."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선스톰이 다가왔음.
"사이어. 메가트론님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선스톰은 다 자랐어도 비행체라는 특성상 탄보다 한참 작았음. 탄은 선스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음.
"별 것 아닙니다. djd부대가 워낙 오래 떠나있었으니 그간 힘든것이 없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렇군요. 기다리는 동안 몇몇 다른 분들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항공참모님과 똑같이 생겼다고요."
"그렇습니까."
선스톰은 그야말로 스타스크림과 도색만 다를 뿐 그와 외적인 모든 부분이 똑같았음. 사실 금빛에 가까운 노란 도색도 디셉티콘치고는 화려한 스스와 비슷한 면이 있었음. 다른 점이라고는 속에 든 것 정도였겠지.
"그 분이 제 캐리어인거죠? 언제 만나볼 수 있나요?"
"........."
모든 일에 빠른 연산으로 확답을 주는 탄이 드물게 답이 늦어지자 선스톰이 의아한듯 고개를 기울였음.
사실 언제 그를 만나볼 수 있느냐 하는건 중요하지 않았음. 스스는 디셉티콘의 항공참모이니 언제나 기지에서 그를 볼 수 있었음. 다만 만난다기보다는 관측에 가깝겠지만.
탄이 고민한 건 어떻게 선스톰의 존재가 스스에게 거슬리지 않게하느냐에 대한 문제였겠지. 떠날 당시에만 해도 스스는 자신의 스파클링을 너무 혐오했으니까.
"곧......만날 수 있을겁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탄이 그를 데리고 다니며 캐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것도 아니건만 선스톰은 유독 자신의 캐리어에 대해 궁금해했음.
스파클링에게 차라리 숨길지언정 거짓말을 한 적이 없건만 탄은 갑자기 브레인 모듈에 연산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았음.
"선스톰. djd 부대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곧 따라가겠습니다."
선스톰은 사이어의 말을 거역하지 않으므로 djd 부대 전용 쿼터로 향했음. 갓 사출된 이후 떠나서 처음 귀환한 거지만 이미 메모리에 본부에 대한 정보가 있어 알아서 길을 찾아 갈 것임.
그를 보내놓고 탄은 스스를 찾으러갔음.
그의 전용 쿼터에 다다랐을때 하얗고 조그만게 휙 뛰어가다가 탄을 보고는 호기심어린 얼굴로 다가왔음.
스스를 그대로 축소시켜놓은 듯한 조그만 비행체 메글링이었는데 표백한것처럼 하얀 도색탓에 유난히 눈에 띄었음.
디셉티콘에서는 보기 드문 색이었고 탄은 도색에서 오는 기시감 때문에 옵틱을 가늘게 좁히며 조그만 비행체에게 다가갔음.
경계심도 없는건지 자기보다 몇십배는 큰 메크가 다가오는데도 그 메글링은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음.
"노바, 이리와."
그때 누군가 그 메글링을 불렀고 조그만 메크는 자신을 부른 이에게로 달려가 망설임없이 안겨들었음.
탄은 스스가 누군가를 그렇게 소중하게 안아드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긴게 아닌지 의심했음.
"아, 너군. 곧 온다는 얘긴 들었는데 그게 오늘이었나."
스스는 여전히 적대적인 시선으로 탄을 보며 말했음. 탄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했음.
콘적스 외에 인터페이스를 해 스파클링을 가져놓고도 저렇게 뻔뻔한 태도라니.
그보다도 그의 팔 안에 소중히 안겨있는 저 어린 메크. 첫 스파클링은 혐오하면서 치워버리라고 울부짖었으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메글링은 마치 보호하듯 안고 있다니.
탄은 가면 안에서 타오르는 듯한 옵틱으로 하얗고 조그만 메크를 노려보았음.
'생각났다.'
그 변절자.
제트파이어.
한때 스스를 그렇게 방황하게 만들었던 그 비행체 메크와 똑같은 도색이었음.
*젯파스스 스파클링은 섀글스스인데 스스와 이름 같아서 구분을 위해 노바라고 부른다는 설정
탄스스 젯파스스
https://hygall.com/611887257
[Code: 99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