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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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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 만나고 다크윙이 온건 같은데 사고 터질때마다 둘이 같이 있는게 지긋지긋했던 다크윙이 둘을 떼어놓는거. 디식스틴은 코그리스 광부 주제에 자기 주먹막았던게 생각나서 그렇게 코그드들이랑 싸워보고 싶으면 여기서나 싸우라고 지하 불법검투경기장에 던져줌. 당연히 디도 센티넬 프라임이 우릴 찾을거다 설득해보려다, 미안하다 애원했다, 절대 가만안둘거라고 저항하는데 검투장 관리하는 코그들한테 맞음. 코그드 여러명이 붙어 제압하는데 버티지못하고 바닥에 쓰러짐.
초점이 안맞는 시야에 잡히는건 다크윙의 손아귀에 잡힌 오라이온이 버둥거리는 모습이었음. 바닥에 닿지도 않는 그 푸른발, 아이아콘5000에 나가자는건 다 내 생각이었다고 디는 잘못없다고 애원하는 목소리. 디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팍스에게서 손 떼라고 소리지르며 일어나는 순간 파직하는 소리와 함께 넥케이블 뒤쪽에 전기충격이 가해짐. 그게 광부 디식스틴의 마지막 기억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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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검투사 메가트로너스의 생활이 시작됨. 메가트로너스라는 이름도 검투경기를 운영하는 봇들이 디의 왼쪽 어깨에 붙은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를 보고 붙여준거겠지. 검투경기의 볼거리는 싸움뿐만이 아니라 검투사 그 자체였음. 어떻게든 더 많은 옵틱을 끌고 더 많은 샤닉스를 모으기위해 운영봇들은 검투사들에게 특이한 이름, 도색 혹은 무기를 줬음. 그편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으니까.
맨처음에 디는 코그리스들끼리 싸우는 경기에 투입되겠지. 코그리스들끼리 싸울때는 무기도 안주고 맨손으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오프라인 시킬때까지 계속될것 같다. 디는 다크윙 주먹 막을정도로 힘이 세기도하고 다른 코그리스에 비해서는 덩치도 커서 비교적 쉽게 이겼음.
말이 비교적 쉽게라는거지 플레이트가 우그러지고 에너존이 튀는 시간이었음. 누군가를 죽이는건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지만 점점 익숙해졌음. 대부분 코그리스들은 어느 순간이 되면 저항하기를 멈추거나 힘이 빠졌음. 마치 끝을 예감한듯. 그러면 디는 최대한 빠르고 깔끔하게 넥케이블을 비틀거나 스파크를 빼 그들을 끝내주었지. 자신이 상대방과 같은 상황이라면 빨리 이 고통스런 삶이 끝나길 바랄테니까.



더이상 디와 싸울 코그리스가 남아있지 않자 상부에서는 코그리스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새 경기를 열었음. 우습게도 공평한 경기를 진행한답시고 양쪽다 무기없이한다는 조건도 걸었지. 상대는 디보다 훨씬 큰데다 비행할수있는 코그드 봇이었음. 코그드봇은 네가 그 코그리스 챔피언 메가트로너스냐며 비웃었음. 비행하며 교묘하게 공격을 피하다 틈이 생기면 반격했지. 완전히 디를 가지고 노는 모양새였음. 상대는 폐기물을 대하듯 디를 걷어찼고 바닥에 널부러진 디가 에너존을 뱉으며 헐떡거리는 동안 그 모습을 전시하듯 옆을 빙글빙글 돌았음. 그리고 이제 끝을 내겠다는듯 가까이 다가와 몸을 숙였지. 다가온 코그드봇은 디의 왼쪽 어깨에 붙은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를 발견하고 웃었음. 오라이온이 붙여준 스티커는 이미 에너존과 폐오일에 더럽혀져 겨우 형체만 남아있었고 가까이서 보지않는다면 그게 메가트로너스 프라임의 가면이라는것도 알수없었을듯.


-꼴에 가장 강한 프라임이 좋다 이거냐? 그 이름도 이 상징도 너와는 어울리지 않아. 너는 이름없는 코그리스일 뿐이고 그렇게 죽는다.


코그드봇은 어깨 파츠를 잡아 우그러트리고 그대로 힘을줘서 디의 왼팔을 뽑아 던졌음. 광산에서 채굴하다 돌에 깔려 파츠가 뜯어져 나갈때와 비슷하지만 훨씬더 큰 고통에 디는 소리질렀음. 이제 포기하고 싶었지. 태어날때부터 시작된 이기지못할 싸움을 이제 그만하고 싶었어. 앞으로 다가올 일을 알아서 디는 고개를 돌렸고 저 멀리 떨어진 자신의 왼팔을 봤음. 코그드의 커다란 손 모양대로 우그러진 회색 어깨 파츠위에는 이제는 형체도 알아볼수없는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가 있었음. 팩스가 자신을 위해 구해 붙여준것.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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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포기하고싶었던 마음과 절망감은 모두 증오와 분노로 변해 불타올랐음. 디는 온힘을 다해 코그드봇의 얼굴에 머리를 박았고 방심하고 있던 코그드봇은 그대로 한쪽 옵틱이 깨지고 코가 부서져 에너존이 흘러내렸음. 그 다음부터는 잘 기억도 안나겠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음. 프로그램된것처럼 몸이 자동으로 움직여서 양발로 반동을 줘서 적의 복부를 걷어차고 상대가 바닥에 나가떨어지자 바로 일어나 남아있는 다른 옵틱도 발로 밟았음. 상대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더듬거리다 자기 발목을 잡고 던질때까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발길질했음.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센서들에도 이상이 생긴건지 비틀비틀 일어난 적은 어렴풋한 감각에 의존해서 디를 쫓았음. 디는 일부러 인기척을 내며 적을 경기장 가장자리까지 유도했음. 흥분한 관객의 난입이나 노예들의 탈출을 막기위해 경기가 시작되면 검투경기장 벽에는 전류가 흘렀음. 한번 닿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몇번 반복되다보면 회로가 튀겨지겠지.
그리고 디는 상대가 그렇게 될때까지 계속 몰아갔음. 결국 육중한 동체가 바닥에 쓰러지고 디는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자신의 왼팔을 들어 그쪽으로 걸어갔음. 잠시 기절상태인 상대를 올라타 왼팔을 무기삼아 계속 내리쳤지. 에너존이 튀다못해 바닥에 웅덩이처럼 고이고 깔고앉은 동체는 잿빛으로 변했음. 끝났다. 지친 디는 형체도 알아볼수없게 뭉개진 왼팔을 내려놨음.



경기 끝을 알리는 소리도 없었고 관중들도 조용했음. 다친 왼쪽 어깨에서 에너존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과열된 엔진이 웅웅거리는 소리만 들렸음. 흥분이 가라앉자 세상에 홀로 남은것 같았지. 그 순간 사고가 명료해졌음. 내가 죽였다. 코그드도 죽는다. 코그리스도 코그드도 플레이트 아래 스파크가 있고 케이블에는 에너존이 흐른다. 죽일수있다. 죽는것이 같다면 사는것도 다르지 않을거다.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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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알게되자 웃음이 나왔지. 이렇게 단순한걸 이제 알았다니. 디는 죽은 메크의 체스트 플레이트를 뜯어 파랗게 빛나는 코그를 뜯어 들어올렸음. 똑똑히 보라는듯 관객들에게 보여준뒤에 비어있던 코그홀에 코그를 집어넣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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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동체가 커지고 단단해졌음. 물론 왼쪽팔이 재생되는 일은 없었음. 리더십의 매트릭스나 프라임의 코그라면 모를까 이건 그냥 코그였음. 그렇지만 코그가 없는것보다는 나았지. 그리고 그걸 알게된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음. 이제와서 그럴수도 없었고. 바닥에 있던 작은 왼팔을 들어올리며 검투사가 소리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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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내게 자격을 묻겠는가? 원한다면 도전해라 상대해주지. 내 이름은 메가트로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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