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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01:53


토모피터 토모슾 약토니피터?(근데 아직 토니가 등장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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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그러니까... 이걸 이렇게 쓰는 게 맞나? 나 다이어리는 정말 처음 써 봐. 아니, 음, 초등학생 때 숙제로 썼던 것들은 빼고. 솔직히 이런 걸 어느 남자애가 쓰겠어, 여자애면 몰라. ... 어, 방금 발언 너무 성차별적이었나? 미안, 다이어리. 좀 신경 쓸게.

학교를 갔다 왔더니 네가 내 책상에 올려져 있더라. 메이가 오늘 외출 나가셨다가 사 오셨대. 아마 내가 걱정되는 모양이야. 얼마 전에, 음, 조금... 아주 많이 슬픈 일이 있었거든. 그리고- 많이... 놀라운?이라고 해도 될까? 아무튼, 뭔가 많은 일들이 있었어. 복잡해. 설명하기도 어렵고.

학교에선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나 나름 신경 써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글쎄-... 그게, 이럼 정말 안 되지만, 짜증이 난달까. 나 너무 나빠 보이지? 네겐 이게 내 첫인상일 텐데 좀 별로겠어. 다른 사람들의 배려에 고마운 줄도 모르는 애새끼라고 생각하겠지.

... 근데 다이어리 이렇게 쓰는 거 맞아? 원래는 말이 많아서 잔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만 말하는 데 글로 쓰려니까 좀 어렵다. 차라리 비디오 다이어리를 찍는 게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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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미안, 너무 오랜만인가? 그냥-, 좀- 바빴어. 매일 써보려고 노력할게. 오늘은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랑 면담이 있었는데, 그러시더라. 좋은 상담 선생님을 알고 있는데 소개해 줄까? 네가 괜찮댔더니 일기를 좀 써보래. 매일 빠짐없이 쓰는 게 큰 도움이 된다나 뭐라나.

남이 보기엔 내가 막, 너무, 막, 상담이 필요할 만큼 망가져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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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

미안해, 또 오랜만이야. 오늘은 정말 괜찮은 하루를 보냈어. 숙제가 밀린 것도 없었고, 스페인어 테스트를 진짜 끝내주게 잘 봤거든. 네드랑 핫도그를 먹으면서 레고 맞추고...

그랬는데, 글쎄, 메이가-, 난 정말 몰랐어.

메이는 나랑 다르게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셨나 봐. 집에 들어오니 거실 소파에서 울고 계셨어.

조금만 더 일찍 들어올걸.

아니, 학교 끝나고 바로 돌아올걸.



난 정말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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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널 진짜 꽁꽁 숨겨줘야겠어. 나 정말 비밀을 털어놓을 거야. 비밀 잘 지켜?

교장 선생님 말씀이 맞았던 것 같아. 여기에다가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정말 온몸터져버릴 것만 같아. 막, 사랑이 가득해서 못 참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랑은 엄청 반대일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 넌 이해하지?

그리고 매일 온다고 했던 말도 이젠 정말 지킬게. 새끼손가락까지 걸게. 나도 약속할 테니까 너도 내 비밀 잘 지켜주기로 약속하는 거다?

난 사실 스파이더맨이야.

음... 넌 아마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 내가, 그러니까... 히어로라는 거야. 뉴욕을 지키는.

나 사실 얼마 전에 방사능 거미에게 물렸는데, 그 후로 막, 뭔가, 엄청난 변화들이 생기면서-... 아무튼 그렇게 됐어. 이것도 좀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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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나 솔직히 이제는 애들이랑 공놀이 같은 거 잘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 거 있잖아, 피구나 축구, 야구, 농구, 풋볼...

거미에게 물리기 전에... 그러니까, 음, 불과 몇 달 전에만 해도 몸이 좀 약하고 체력이 좋지 않아서 잘 어울리지 못했거든. 면역력도 나빠서 잔병치레가 잦았는데.... 아, 그건 정말 좋아. 잘 아프지 않다는 거. 음... 아, 그래서 내가 하던 얘기는... 전엔 몸이 약해서 어울리지 못 했는데 이제는 몸이 너무 세서 큰일이야. 조금만 부딪혀도 막 애들이 아파해. 멍도 막 들더라. 미안해서 죽는 줄 알았어.

복근은 좀 쩐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타인이랑 접촉조차 못 하겠어. 해를 끼칠까 봐! 영영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 오늘은 연필을 세 개나 부러뜨렸어. 세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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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오늘은 자전거 도둑을 잡았어. 그리고 어린애 사탕을 뺏어먹는 쪼끔- 더 크지만 역시 어린 애를 보고... 그럼 안 된다고 타이르고 근처 가게에서 젤리를 사줬어. ... 그래서 저녁을 먹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그 애가 앞으로 그러지만 않는다면 아무래도 좋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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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diary.

맙소사, 이거 원래 DEAR diary로 시작하는 거라며??? 왜 알려주지 않았던 거야???

미안, 내가 바보였다. 네가 어떻게 내게 알려주겠어. 넌 그저 공책일 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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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그냥 이렇게 계속 쓰려고. Dear diary는 좀 오글거리는 것 같아.

플래시가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 다시 예전의 플래시로 돌아왔어. 괴롭힘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어, 좀, 찌질하게 구는 애 있어. 하는 거라곤 이름 바꿔 부르기 밖에 없는. 근데 아무래도 페니스 파커는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진짜 재미없어. 걘 자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봐. 

그래도 괜찮았어, 오늘은 내가 만든 거미줄 용액을 어디에 숨겨둬야 할지 알아냈거든. 집은 너무 리스크가 크고, 학교 화학실에서 만들 수 밖에 없어서... 숨기는 곳도 학교로 정했어. 난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복도에 락커 여러개가 한꺼번에 들어지더라. 난 지금까지 그게 하나하나 낱개로 떨어진 것들인 줄 알았어. 

급식도 나쁘지 않았고... 차갑게 식은 냉동 피자치고 꽤 괜찮은 맛이었거든. 초코우유가 있었으니 봐줄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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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오늘은 쓰레기를 조금 주웠어. 

지금 보니까 뉴욕 거리는 정말 더럽더라. 담배꽁초도 엄청나. 일회용 플라스틱은, 어우, 말도 마. 그런데 말이지, 정말 놀랍게도 같이 주워주는 사람이 생기더라고. 그거 진짜 좋았어. 초코바까지 사주셨는데-, 어어썸,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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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세상에, 너 유튜브 봤어???

아, 그렇지, 넌 못 보는구나. 아니, 그런데, 이거 정말 엄청나. 진짜로. 진짜, 정말로! 내가 유튜브에 올라왔어. 나, 나-... 그러니까, 스파이더맨이. 누군가 내가 웹스윙을 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 그게 바이럴을 탔더라.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근데 기분 정말 좋다. :)



아니, 세상에맙소사, 바이럴인 스파이더맨 영상이 있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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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iary,

스타크씨가집에찾아오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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