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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20:12

완다애거사로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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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애거사 스칼렛위치애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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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꿨던 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전쟁을 겪어본 적 없이, 어벤져스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꿈이 멀티버스였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맹목적으로 찾아 헤매던 완다의 이상향에 가까웠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완다 막시모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위협요소가 될만한 일이 일어난 적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있었고, 놀랍게도 그걸 도와준 것은 애거사 하크니스였다.

그녀는 짧게나마 자신이 마주했던 강하고 매력적인 마녀와 일치했다. 넘치는 자신감과 오만함, 적당한 유머스러움 그리고 마법에 대한 지식까지도. 큰 힘을 보여줄만한 일이 없던 자신 곁에 있는건 의외였지만 그 의도는 뻔하지 않을까.



꿈 속을 깊이 들여다보는건 몇 번의 실패를 겪고나서 생긴 나름의 의식이었다. 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삶. 자신이 살던 곳과 크게 다르지않으면서 모든걸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세계. 완다는 이곳을 갖기로 결정했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백색소음을 따라 유영하듯 우주를 헤엄치다 행복한 웃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집중했다. 드림워킹한 몸은 완벽하게 맞았다. 능력도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산책을 간 애거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동안 집 안을 둘러보았다. 같이 찍은 사진 액자를 보고있자니 한때 자신이 가졌던 완벽한 가족의 형상이 떠올랐다. 결국 되찾을 수 없던 그것. 방해물은 제거하고 자리만 차지하려했는데, 삶을 공유할 사람 한 명쯤 곁에 둬도 좋지않을까라는 생각이들었다.





“귀염둥이, 나 왔어!”

현관문이 벌컥 열리더니 애거사가 들어왔다. 나에게 잔뜩 사온 간식을 안겨주고는 옷을 대충 벗어 던지며 떠들기 시작했다.

“언덕에 있는 그 도넛가게는 가지마. 도넛이 아니라 씻지않은 과거의 맛이 나.”

“그건 좀 심오한 표현이네. 여기 커피.”

“완다... 자기가 최고야.”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집에 살면서 마치 자신의 집인양 휘젓고 다니는 모습. 어느새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은 마녀는 완다를 향해 윙크하며 옆자리를 비워뒀다. 그 옆에 앉자, 애거사는 자연스레 어깨에 손을 올리며 팝콘을 먹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에는 긴장감 넘치는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인공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지루함에 완다는 채널을 돌리다 시트콤 채널에서 멈췄다. 거실에는 화면 속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애거사는 팝콘그릇에서 손을 떼며 완다에게 물었다.

“요즘 뭐 재밌는 거 있어?”

“글쎄, 시트콤은 예전 것들이 재미있었지.”

“자기가 좋아하는 딕 반다이크 쇼 같은?”

“맞아.”

완다는 화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애거사는 무의식적으로 소파의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며 소파에 조금 더 깊게 몸을 묻었다.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생각이 정리 되었다는 듯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굉음이 울리며 완다는 순식간에 집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공중에서 깨진 창문을 내려다보는 완다 앞에 애거사는 마녀의 모습으로 날아올라 대면했다.

“...내가 뭘 놓쳤지?”

“그 몸에서 당장 꺼져.”

“역시 난 연기랑은 안 맞는것 같아. 그건 당신 전문이잖아. 그치?”

“드림워킹이라니, 고작 한다는게 이런 짓이야?”

무표정한 얼굴로 빤히 쳐다보던 완다의 몸이 맥없이 공중에서 떨어졌고 애거사가 겨우 붙잡아 바닥에 안착했다. 이내 허공에 커다란 틈이 생기더니 스칼렛위치가 나타났다. 삽시간에 퍼지는 매캐한 공기에 애거사는 인상을 찡그렸다. 한 눈에 봐도 그녀는 선한 존재가 아니었다. 빛바랜 왕관과 복장, 까맣게 물든 손 끝은 이미 다크홀드에 완벽히 잠식되어버린 존재를 증명하기에 더할나위 없었다.

“스칼렛위치.”

그 부름에 응하듯 비죽 웃어보였다. 드림워킹을 하지않아도 멀티버스를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오래 전에 얻었다. 약간의 희생은 존재했지만 말이다.

“잠시 잠든 공주는 잊고 단둘이 타협을 볼까?”

손짓에 한순간 장소가 바뀌었다. 햇살 좋은 과수원에 둘러쌓인 오두막. 소파에 앉아있는 애거사가 눈을 굴려 주변을 살폈다. 어느새 평범한 모습으로 변한 완다가 그 반대편에 앉아 말을 꺼냈다.

“몇 번을 말하지만 난 괴물이 아니야. 그저 살아갈 뿐이지.”

그 동안 많은 세계를 거쳐왔고 그와 관련된 인물도 수없이 만났다. 애거사의 배경도 대부분 비슷했다. 자신의 힘을 노리고 찾아온 마녀, 마녀들에게서 힘을 빼앗고 평생을 떠돌아다니는 외톨이,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까지도.

“내게 왜 그런 말을 하는거지?”

“이 짓을 오랫동안하면 외로워지거든.”

이젠 처음의 목적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 완다는 허공을 응시하며 조용히 말했다. 가끔은 모든 일을 되돌리고 싶지않아? 내가 도와 줄 수 있어. 완다의 말에 애거사는 낮게 조소했다.

“넌 그런 도움을 내게 주지않을거야. 스칼렛위치는 세상의 파멸만을 원하니까.”

“...그 말 조금 상처네.”

방금까지 있던 곳이 마치 신기루였던 것처럼 황폐하게 변해버렸다. 완전히 망가진 세상은 곧 소멸해버릴 것처럼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었다. 애거사는 미지의 것을 경험한 듯 놀라움과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옛 생각에 자비를 베풀었던건데, 아쉽게 되었어.”

붉은 섬광이 서서히 드러났다. 스칼렛위치는 일부러 텔레파시를 통해 그녀의 손이 닿았던 세계의 결말들을 보여주었다. 그 끔찍함에 시선을 외면해버리는 애거사였다.

“이번이 몇 번째야?”

“처음은 아닐껄? 그래도 넌 매번 재미있었어.”

이윽고 검붉은 안개가 애거사를 집어 삼켰다. 





완다는 눈을 떴다. 일어나보니 집 앞 마당에 누워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집 안으로 향했지만 애거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지하실로 내려가 책장을 전부 뒤집어엎었다.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그녀가 손을 대지않던 다크홀드, 그 책을 찾아야했다. 하지만 이미 파괴해버린건지 아니면 깊은 곳에 숨겨둔 것인지 아무데도 없었다.

“제발 어디있는지 알려줘.”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채 쭈그려앉은 완다의 뒷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스크래치가 뽈뽈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애거사의 브로치가 떨어져있었다. 손으로 집어들자 엄청난 양의 마력이 완다에게로 스며들었다.





피를 뱉으며 노려보는 애거사의 눈빛. 이쯤되면 대부분은 용서를 빌거나 차라리 빨리 죽여달라고 애원해왔는데 그녀의 약점은 자신이 알고있던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여기선 왜 나랑 살고있는거야?”

“그 앤 네가 아니야. 동일시 하지마.”

“나처럼 될지도 모르지.”

애거사는 답하는 것을 포기한듯 보였다. 굳게 닫혀진 입처럼 그 정신도 틈없이 단단했지만 그것을 깨는건 일도 아니었다.

“드림워킹을 하면서 너에 대한 속마음도 읽었는데, 궁금하지않아?”

“하! 그런건 완다에게 통하지않아.”

“네가 사랑하는 그 순진한 표정 뒤에 너를 경멸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숨기고 있는데도?”

순간 놀란듯한 애거사의 표정에서 답을 찾았다. 역시 갈등없는 가족은 없는 법이지. 그리고는 도발에 넘어간 애거사의 불안정한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파고들었다.



애거사 하크니스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돌고 있었다. 육체는 소실되었으나 껍데기는 갈아낄 수 있다. 적어도 보고 들은 것으론 그것이 가능했다. 수백, 수천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고 몸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다만 그것은 너무나 앞선 시간대였다는 것이었다. 애거사는 그대로 인간들 틈에 숨어들었다. 마녀들에게서도 그녀의 존재가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건 소코비아의 전쟁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자신이 봤던 가장 강한 마녀의 운명을 손에 넣어보고 싶었다.

어린애 하나 납치하는건 일도 아니었다. 아직 제대로 발현조차 안된 마력을 일깨워주고 가르쳐주었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애거사는 어딘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짐을 느꼈다. 완다의 갈색머리를 빗어주는게 어느새 삶의 이유같이 느껴졌다.

“위선자가 따로없네.”

애거사는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눈 앞에있던 완다의 모습이 스칼렛위치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었다. 애거사는 절규하며 제지하려했지만 무력하게 당할 뿐이었다. 이렇게 약해빠진 애거사 하크니스라니. 평화로운 삶에 안주해 마녀로써 힘을 발전하지 못한게 분명했다.

스칼렛위치는 그녀의 정신에서 빠져나왔다. 애거사가 꿈에 갇혀있는 사이 완다의 몸을 차지한다면 저 끝없는 신뢰와 애정이 자신에게 올거란 확신이 들었다. 스칼렛위치의 눈에서 불길한 광채가 스쳐지나갔다.

“걱정 마. 우린 행복할거야.”

악몽에 괴로워하는 마녀의 창백한 뺨을 어루만지며 품에 안았다. 아무래도 빨리 끝을 내야겠어.





완다는 바깥의 공기가 달라짐을 느꼈다. 손에 쥔 브로치를 자신의 옷에 매달고 밖으로 나왔다. 붉은 하늘에는 룬이 박혀있었다. 완다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스칼렛위치는 여유롭게 완다의 앞에 다가섰다.

“미안, 네 영혼은 좋은곳으로 보내줄게.”

“너의 불행이 네 잘못은 아니야. 여기서 멈춘다면 기회를 줄 용의가 있어.”

스칼렛위치는 완다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사악하게 미소지었다. 마치 자신의 심연을 보는 것 같아 완다는 속이 쓰렸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애거사 하크니스였다. 머뭇대는사이 들어온 공격에 완다는 제대로 맞아 쓰러졌다.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는 걸 본 스칼렛위치는 끝을 내기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애거사가 무사한지 보여줘.”

“...참, 극적인 걸 좋아해. 너나 나나.”

손가락으로 허공을 긋자 차원의 틈으로 쓰러져있는 애거사가 보였다. 생사를 확인한 완다는 곧바로 하늘을 향해 붉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힘을 쏘아올렸다. 그녀의 머리에 왕관이 희미하게 생기는게 보였다. 룬이 새겨진 헥스에 균열이 생기더니 폭발음과 함께 깨져버렸다.

그 파편을 피한 스칼렛위치의 얼굴에는 묘한 흥분감이 비쳤다. 그 시선 끝에는 어느새 깨어나 완다의 머리에 씌워진 왕관을 허망하게 보고있는 애거사가 있었다. 그야말로 기가막힌 우연이었다.

이대로 각성하게 둘거야? 애거사 하크니스. 차라리 나와 함께하는 건 어때? 네 완다는 진실을 몰라도 되고, 넌 영원히 비밀을 지킬 수 있잖아.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스칼렛위치의 속삭임. 공기 중에 마력은 불길하게 요동쳤고 힘을 많이 소진한 완다는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것에 다다른 스칼렛위치의 눈동자는 점점 핏빛으로 타올랐고, 주위의 모든 생명을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끝이 다가왔음을 모두가 본능적으로 느끼고있었다.

“애거사!”

완다가 힘겹게 던진 브로치를 받아든 애거사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맞추며 무언의 결의를 다졌다. 스칼렛위치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들의 결속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아? 네가 지금까지 믿고 의지한 그 사람이 네게 말하지않은 엄청난 진실말이야.”

한순간이라도 집중을 놓치는 순간, 그 어둠이 그들을 집어삼킬 터였다. 완다는 마지막 남은 모든 마력을 끌어모았다. 그녀의 손끝에서 붉은 불길이 타올랐고, 그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넌 모르잖아. 우리 사이의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그러니까, 그만해.”

완다의 단호함에 스칼렛위치는 잠시 당황한 듯 미소를 지우고 노려보았다. 그러나 완다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나에겐 애거사뿐이야.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아.”

스칼렛위치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속셈은 둘의 사이를 깨뜨리고, 그 틈으로 들어가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감정에 젖어봐야 진실은 변하지 않아.”

스칼렛위치가 완다를 향해 공격하는 순간, 애거사는 그 마력을 끌어당겨 통제력을 잃도록 만들었다. 방향을 잃은 힘은 그 사이에서 팽창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고통을 느끼는 듯하더니 점점 더 강력해지는 마력에 스칼렛위치가 저항했지만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못했다. 그녀의 고통이 애거사에게도 그대로 전해지자 이를 악물었다.

마침내 결계가 완성되고 폭발하는 스칼렛위치의 모습이 빛 속으로 사라졌다. 애거사는 놀란 눈으로 완다를 쳐다봤다. 대지는 다시 조용해졌고, 공기는 서늘해졌다. 애거사는 자신의 브로치를 만지작댔다. 스칼렛위치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에 완다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걸로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임을 증명해보였다.



이제 남은건 거짓 가족놀이였다. 자신이야말로 변함없이 이기적인 마녀였다. 부축하려 다가온 완다의 손을 밀어낸 애거사는 결심한듯 말을 꺼냈다.

“넌 버려진게 아니야. 내가 널 납치했어.”

예상했던 분노나 충격의 표정은 완다의 얼굴에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고요한 눈빛으로 애거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 네 가족들은 어딘가에 살아있을거야. 이제라도 돌아가.”

“애거사.”

“원망하려면 해. 이번 일도-”

“알고있었어. 남아있던건 내 선택이었고.”

완다는 혼란스러운 얼굴의 애거사 앞에 앉아 말을 이어갔다. 항상 꿈을 꿨어. 불행이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벼랑까지 떠미는 꿈. 하지만 깨어나면 즐거운 모험만이 펼쳐졌어. 마녀로서의 삶, 정말 행복했지.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

애거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완다의 말에는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이해와 용서가 담겨 있었다.

“나는… 빼앗는데 익숙한 사람이야. 너에게 뭔가를 주지 못해.”

“내게 닥칠 불행을 가져갔잖아. 그거면 충분해.”

“그건-”

“이제 집에 가자.”

어느새 눈높이가 같아진 마녀는 세상 무해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매번 겪는 불행인데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끝없이 떨어지는 완다의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수천개의 세계를 보며, 차라리 누군가 자신을 멈춰주길 바랬다.

그리고 추락은 끝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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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요원 분께서 여기까진 어쩐일로?”

눈을 떴을 땐 낯선 사무실에 앉아있었고, 그 앞에는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있었다. 딱히 꾸미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는 법도 잊어버린 듯한 외관의 여자. 그 거칠고 날선 눈빛 속에는 오래된 슬픔이 자리잡은듯 보였다.

“애거사?”

“하, 이젠 이름도 마음대로 바꿔부르는군.”

여자는 자신의 책상 위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더니 신분증을 집어 들이밀었다.

웨스트뷰 경찰국. 형사. 아그네스 오코너.

“이건... 재미있네.”

완다는 기가 차다는듯 웃음을 지었고, 아그네스는 그런 완다를 탐탁치않은 눈으로 쳐다보고는 도넛을 크게 한입 물고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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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애거사 짓이야 결말 살짝 아쉬웠는데
그냥 다 멀티버스다 라고 정의하니 속 편함
이렇게하면 완다애거사 무한으로 즐길 수 있음(?)

아 둘이 다시 만나는거 보고싶다.
애거사 시즌2 내놔 완다 솔로무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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