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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밤새 이불을 걷어차며 남자랑 손을 잡았다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음. 제발 거래처랑 만나는 일정이 최대한 미뤄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빌었는데 출근해보니 거래처 직원들이 잔뜩 와 있는 걸 보고 정말 울고 싶었음.


문제의 그 남자, 니뵈너 씨는 어제 일이 없었던 것처럼 허니를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사무적으로 대했는데 그게 은근히 서운했음.





사람들이 회의실에 둥그렇게 모이는데 야니스가 자연스럽게 허니 옆에 앉았음. 허니가 야니스를 쳐다봤지만 그는 잠깐 허니와 눈을 마주쳤다가 금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음.



야니스가 허니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동안 허니는 전혀 회의에 집중하지 못했음. 어제는 그렇게 여지를 주더니 오늘은 차가운 게 속상하면서도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나한테 관심 있을 리가 없었지 싶고.





다같이 점심을 먹은 뒤 동료들과 같이 가던 야니스가 걸음을 늦춰 맨 뒤에서 걷던 허니 옆으로 왔음.



"이 근처에 괜찮은 카페 있어요?"


허니가 당황해 말을 더듬자 야니스가 길 옆의 카페 안으로 허니를 데리고 들어갔음.


야니스는 허니에게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말하고는 카운터로 갔음.


"제가 결제할,"


"오늘은 내가 살게요."



야니스가 안절부절 못하는 허니에게 커피를 건네고 맞은 편에 앉았음.

당연히 테이크아웃일 줄 알았는데 왜 머그컵인 거야! 허니는 조금이라도 단둘이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뜨거운 커피를 들이켰음. 어떻게든 야니스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시선을 아래로 깔자 야니스의 목소리가 들려왔음.


"또 제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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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습했던 거 다 어디로 갔어요."


"어제는 취해서...!"


"그럼 하나도 기억 안 나요? 나는 다 기억하는데."


나 좀 서운해지려고 해요. 머그잔을 양손으로 잡고 입술을 쭉 내미는 야니스의 모습에 허니는 어쩔 줄을 몰랐음.


"아니, 기억 안 나는 건 아니고요..."


"그럼 오늘 퇴근하는 길에 복습할까요?"








오늘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확실한 건 오늘도 야니스가 허니를 바래다 주고 있다는 거야. 집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 야니스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아서 더 심장이 두근거렸음.


아니나 다를까 허니의 집 앞에 도착하자 야니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과 눈을 마주쳐보라고 말했음. 안 하면 안 보내줄 것 같아서 심호흡하고 야니스의 눈을 바라봤음.


잘 했다며 뿌듯하게 웃던 야니스는 허니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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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은 복습이고, 이건 예습."



야니스는 허니를 살짝 안았다가 떨어지고 윙크했음.



'저기, 진도가 너무 빠른데요!'



허니 속도 모르고 벌써 저멀리 걸어가던 야니스는 뒤 돌아 허니에게 손을 흔들어줬음.




야니스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