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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00:39
설정날조주의

오라이온 언제나처럼 호기심에 제한구역 들어갔다가 관리자들한테 들키고 도망치는데 되는대로 구르고 뛰고 날다보니 관리자들 뿌리치긴 했지만 정신차려보니 처음 와보는 곳인거...건물 하나 없고 너무 멀리 온건가 싶었지만 좀 걷다보면 금방 아는 건물 하나쯤 나오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거임 근데 아무리 걸어도 주변에 익숙한 풍경이 안보여서 슬슬 불안해지겠지 이따 디가 또 혼내겠다고 생각하면서 한숨쉬는데 저 멀리 메크가 하나 보임 덩치를 보니 코그 있는 관리자같기도한데 일단 돌아가는게 우선이라 무시당할 각오하고 불러보겠지 근데 그 메크가 뒤돌자마자 동체에 에너존이랑 윤활유가 심하게 튄 자국이 보일거임 순간 멈칫했다가 광부 숙소로 가는길을 아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이 없음 혹시 저 메크도 길을 잃은건가 싶어서 고개 갸웃하는데 말없이 손짓으로 방향만 가리킬듯 이제 고맙다는 인사하고 가면 되는데 오라이온 또 궁금한거 못지나치고 여기서 뭐하시는건지 물어볼듯 또 한참 대답없더니 짤막하게 대답해줌 무시당할줄알았는데 이번엔 대답까지 해주니까 신나서 또 어쩌다 이런곳까지 온거나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할듯 얘기해보니까 코그는 있지만 다크윙처럼 무서운 관리자 같지도 않고 새 친구 사귄것같아서 오라이온 신났을거임 광부가 아닌 친구를 사귀는건 정말 어려운일이니까 그러다 시간 한참이나 지난거 보고 깜짝 놀라서 나 디한테 또 혼나겠다면서 일어나겠지 돌아가면서 내일 또 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음
당연히 오라이온이랑 얘기한 메크는 사웨고...또 온다는 말에 당황했겠지 하이가드는 지상에 은신 중이지만 가끔 에너존같은 물자 약탈하러오거나 센티넬이 보낸 첩자들 죽이고 그 시체 처리하러 잠깐씩 내려올거임 오늘도 시체 처리하고 돌아가는거라 동체에 에너존이랑 윤활유 묻은거였을듯 평소에 지나다니는 메크가 전혀 없는 곳이라 방심했는데 오라이온 발견하고 순간 없애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을거임 아이아콘에서 자길 발견한 목격자니까 원칙상 죽여햐했지만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길잃은 어린 메크같길래 살려준거겠지 근데 아예 옆에 자리잡고 앉아서 말걸줄은 몰랐을듯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오라이온 시간 날때마다 사웨 만났던 곳으로 찾아오는데 사웨 없으면 계속 기다릴듯 사웨는 저 어린 메크가 자기 기다리는게 신경쓰여서 아이아콘 내려갈 일 없는데도 굳이 다녀오기도할듯 광부들 휴식시간이 규칙적인게 아니라 오라이온 못오는 날도 있는데 그날은 사웨가 기다릴듯 근데 다음에 만났을때 기다렸다는 말 절대 안해서 오라이온은 모름
그러다 오라이온이 기록보관소에서 우연히 하이가드에 대한 기록물을 보게되는데 자기랑 자주 얘기 나눴던 메크가 사실은 하이가드였다는걸 자연스럽게 알게될거임 그리고 ‘하이가드는 센티넬 프라임이 보낸 메크를 보란듯이 잔혹하게 죽여 아이아콘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곤했다’ 라는 기록물 보고 거의 매번 동체에 지저분한 흔적이 묻어있었던 이유도 알게되겠지 그 잔인한 모습을 상상하고나니 다시 만나러가기가 조금 망설여질거임 마침 광부 휴식시간도 점점 줄어들어서 그 핑계로 찾아가지 않다가 설마 날 기다리겠어? 싶어서 아예 발길 끊겠지 사웨가 기다렸다는건 이번에도 모를거임
나중에 지상에 올라가 하이가드와 대면했을때 서로 동시에 알아보는데 오라이온이 먼저 눈 피하고 사웨는 뚫어져라 쳐다보겠지 그렇게 자주 만났는데 하이가드로서 보니까 괜히 기록보관소에서 봤던 것만 떠올라서 눈에 띄게 무서워할거임 무슨 생각하는지 표정에 훤히 다 보이는 오라이온 보면서 사웨도 대충 왜 더이상 자길 만나러 오지 않는건지 짐작했겠지 해명하거나 뭐 그럴 생각 전혀 없고 오히려 고작 그정도로 날 무서워하는거보니 애는 애구나 생각할듯 오라이온은 끝까지 사웨랑 눈 안마주치려고 애쓸거임 그 모습이 사웨 흥미를 더 불러일으킨다는것도 모르고
자기한테 먼저 다가온 어린애가 갑자기 자길 무서워하는게 좀 꼴리는데 은근 모랄 없어서 신경 안쓰고 직진하는 사웨랑 발 들이는건 마음대로지만 발 빼는건 마음대로 안된다는걸 몰랐던 오라이온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