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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00:19

라쳇과 함께 오토봇 기지 지키는 너붕 bgsd... 2
보고 싶은 부분만 살짝 압해! 
이번 편은 약 스스너붕붕 요소 있음.

1 https://hygall.com/611070699

- 트포프 기반
- 나붕붕 : 트포 시리즈 얇고 좁게 알고 있음
- 보고 싶은 거 막 써서 두서없음 가독성없음
- 설정붕괴 / 캐릭터 붕괴 / 원작붕괴 / 뇌절 등등 프라이머스도 고개를 저을 붕괴는 죄다 몰려있음. 주의 요망.
- '뭔가 이상한데?' 싶으면 너붕붕이 다 맞음 ㅇㅇ 문제 발생시 나붕붕을 유니크론이 있는 저 너머로 유기하길 바람












아무래도 망했다.jpg

아무래도 망했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망했다. 


지구에서 읽었던 소설의 초반부가 머리 속에 흘러가는 것 같았다.




이거 앞이 제대로 보이긴 할까? 싶을 정도로 어두침침하고, 분명 하늘을 날고 있을텐데 인테리어는 지하 100층은 가볍게 뚫은 것 같은 컨셉의 전함. 굳이 뭐 있어 보이게 분석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음. 여긴 디셉티콘의 전함이다. 그리고 누운 메크를 구속할 수 있는 베드와 여러 도구들이 있는 것을 보아, 심문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심문실 베드에 묶여있는 허니 자신은...



'...포로구나. 포로가 됐구나.'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 옵틱을 저절로 질끈 감게 되는 허니일거임. 헤드가 저절로 띵해지겠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침착하게 있었던 일을 되짚어봄.
허니는 여느 때와 같이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겠지. 그러다가 운이 없게도 임무 수행 중이던 비콘들과 마주쳐버렸고, 그대로 뒤돌아서 기지로 바로 도망치면 디셉티콘이 기지 위치를 알아낼 수도 있기 때문에, 걸린 곳 근처에서 카 레이싱처럼 빙빙 돌고 있었을 거임. 도망치는 동안 통신을 통해 라쳇이나 다른 오토봇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겠지. 그러나 허니의 계획보다 결국 디셉티콘 간부의 등장이 더 빨랐던 모양임.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뒤에서 공격당한 것이 기억의 끝이었음. 그리고 잡혔겠지. 그러고보니 그 간부가 누구였더라..? 거기에 대해서는 기억이 좀 가물가물했음.



'살벌하네...'



다른 오토봇 동료들은 잠입할 때 여길 어떻게 들어왔는지, 디셉티콘은 이런 곳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새삼 양쪽 모두 대단하게 느껴졌음. 포로로 잡혀 있다는 상황을 감안해도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을거임. 얘네들은 화분이나 예쁜 조명 같은 거 둘 생각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겠지.



그렇게 생각할 때 한 메크가 하나 들어옴. 심문실에 들어온 메크를 본 허니는 경계 태세를 취하다가, (물론 묶여있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안면 플레이트만 일그러져 있었겠지만) 저절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됨.  왜냐하면 심문실에 들어온 메크가 다른 누구도 아닌, 스타스크림이였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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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바깥 임무를 수행할 일이 잘 없었기 때문에 (라쳇과 아이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놀면서 그라운드 브릿지 관리하고 있었겠지. 그건 내 물건이야~ 하하하 호호호~~~) 다른 동료들처럼 디셉티콘의 내부 사정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스크림은 디셉티콘의 항공 사령관이었음. 심문 같은 건 사운드웨이브나 다른 메크들에게 시켰으면 시켰지. 직접 하러 오진 않을텐데..?
그러니까 지금 허니는 부사장 되는 사람이 화장실 청소하러 온 걸 보는 유기체의 심정과 비슷했을 거임.


스타스크림은 허니를 내려다보면서 비웃겠지. 아마 지금 되게 신났을거임. 마치 곤충 잡은 아이처럼. 
디셉티콘에는 유능한 정보사령관 - 사운드웨이브가 있으니 스타스크림은 눈 앞의 메크가 뭐하는 누구인지 알고 있었을거임. (물론 자기 유능함이 더 빛을 발했다고, 스타스크림은 확신하고 있었겠지)


스타스크림의 눈 앞에 있는 메크는, 무려 평소에 기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보기 힘든 오토봇의 군의관임. 그런데 이 군의관을 디셉티콘의 심문실로 데려왔다? 지금까지 디셉티콘의 그 누구도 알아내지 못한 오토봇의 기지부터 시작해 내부 구조, 데이터까지 다 털어버릴 수 있다는 뜻이지.
저런 건 다른 오토봇에게도 가져갈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오토봇들은 수리 및 데이터 분석 등 내정을 깊게 하진 않으니까.
그래서 기지에서 활동하는 군의들을 잡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하나가 딱 스타스크림이 친 그물에 걸려버린 셈.


라쳇을 잡았으면 더 일이 재미있게 흘러갔을테지만, 어쨌든 잡은 게 어디야? 그리고 허니 또한 라쳇과 함께하며 경험이 많이 쌓아놓은 메크였을테니, 분명 가지고 있는 정보량이 결코 섭섭하지는 않을 것이었음.
그래서 굳이 누군가에게 명령하지 않고 직접 행차해 주신거지. 직접 저 조그마한 머리에서 정보를 뽑아내, 자신의 군주에게 갖다 바치거나, 혹은 군주가 될 자신이 독점하기 위해서.



허니도 이걸 눈치챘겠지. 그 어떤 고문을 받아내더라도 - 그 결과 자신의 스파크를 잃는다고 해도 스스로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을 테지만, 혹시나 강제적으로 자기 머리가 열리는 날엔 - ...오토봇 전체는 물론이고 인간 아이들까지 낚여 버리는 거야. 그걸 알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 상태에 놓인 허니겠지.
허니가 할 일은 정해져 있을 거임. 정신을 잃고 나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라쳇에게 연락을 취했을 거라는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버는 거지. 오토봇이, 라쳇이 다시 나를 찾아낼 때까지.



최악의 최악까지 몰린 것 같지만, 허니에게 운이 좋은 부분도 있었음. 바로 여기에 들어온 건 스타스크림 뿐이라는 거임.
만약 예정처럼 사운드웨이브가 들어왔거나 (허니가 본 사운드웨이브는 절대로 자신의 속임수에 넘어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
스타스크림이 장비 대여해와서 (넉아웃:ㅋ) (숔웨:ㅋ) 처음부터 자기 머리 열려고 왔으면 최악의 상황이었겠지만...


스타스크림의 손에 든 것은 딱히 없어 보였음. 즉, 스타스크림의 계획은 아직 허니를 회유하거나 고문만 하는 것까지가 목표치라는 것. 즉, 아직 기회가 있다는 거임. 시간을 질질 끌어서, 스타스크림의 별 - 희망을 바닥까지 떨어트릴 기회.
물론 도중에 다른 간부가 들어오면 망하는 거지만, 그렇다고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포기할 순 없는 거니까.



그리고 허니가 생각한 것이 맞다는 듯이, 처음에는 회유하고 미끼를 던지는 스타스크림이 보일 거임. 여기서 정보를 알아서 말해주면 자기는 지금 허니에게 아무것도 안 할거고, 디셉티콘의 일원으로 따스하게 맞이하겠다고. 물론 따스하게 맞이한 뒤에는 오토봇 출신이라고 막 부려먹었을거지만. 허니도 이후 취급을 언급하지 않는 걸 눈치채서 입을 꾹 다물었겠지.
자기가 잘났고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상대를 비웃으며 농락하는 스타스크림 보고 싶다. 누굴 닮았는지(?) 립 플레이트를 놀리는 게 거의 거대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수준이었음. 만약 잡혀온 게 그냥 나붕붕같은 평범한 유기체였으면 진작 넘어갔을 거임. 물론 허니는 넘어가지 않는 거지.


화려한 오케스트라는 거창해 보이지만, 철저한 계산과 노력이 들어가 있어. 하나라도 흐트러지면 아름다웠던 음악도 거대한 소음이 되지.
허니는 스타스크림이 연주하는 악보에 조심스레 끼어들었음. 



"신기하네요."


"뭐라고?"


"당신같이 대단한 메크가 저를 끌어들이려 하는 게 신기해서요."



스타스크림은 뭔 헛소리지, 싶을 거임. 갑자기 입을 열길래 드디어 이 스타스크림 님에게 모든 것을 말하려나 싶었는데. 상상도 못한 한 마디가 나오는거지. 오토봇의 립 플레이트에서는 절대 들을 리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말들.
스타스크림이 좀 멍해지자, 이 때를 노려서 다시 재잘재잘 말하는 허니겠지.



"그렇잖아요? 당신은 디셉티콘의 2인자에요. 원래같으면 제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을 거란 말이죠."


"그렇지, 네놈같은 잔챙이가 날 만날 기회가 있었을 것 같아? 그러니 영광으로 알라고. 더 험한 꼴을 당하기 싫으면..."


"그런데 지금 이렇게 혼자서 저를 상대해주시는 건, 자비인 건가요? 아니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일부러 청하지 않은 건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그렇게 위대한 당신이 이렇게까지 저에게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나 해서요. 이런 자잘한 일들은 다른 메크에게 부탁하면 되잖아요?"


"위대해?"


"네 맞아요. 스타스크림. 이건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당신은 위대해요. 자신의 장점을 알고 어필하려는 건 쉬워 보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결국 어필만으로 끝난 것도 아니죠. 당신은 2인자의 자리를 얻어냈잖아요? 물론 매사에 노력하고 자신감 넘치는 당신이 디셉티콘의 사령관이라는 것은... 우리 오토봇 입장에서는 비극이지만."


"...왜 지금 타이밍에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목숨을 구걸하는건가?"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당신의 노력과 재능까지 까내리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저 여기 잡혀왔잖아요. 어쨌든 우리는 지금 함께 있는 거죠? 당신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왕 같이 지내는 거 당신 점수도 따보고 싶고. 그런 거죠."



디셉티콘 내에서, 그리고 수만년간의 전쟁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스타스크림이지만, 대놓고 니 점수 따고 있다는 걸 밝힌 놈은 처음일거임.
당연하지. 자신의 아랫것들 - 비콘들은 그걸 드러내진 않았고, 그를 미워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자신의 본심을 숨겨왔을 테니까. (아무리 썩어도 준치라고, 스타스크림에게 대놓고 너 짜증남 하고 말할 수 있는 메크가 많이 있었을까?)
그런 배경이 뒤에 있는 스타스크림이었기 때문에,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싶은 표정으로 허니를 바라볼 듯.
스타스크림이 더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 이 오토봇의 발언이 그렇게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거. 뜬금없긴 했지만 어쨌든 칭찬이라서 그런가? 자신에게 굴복한 것이 확실한 상황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저 모든 발언이 진심이란 게 느껴져서 그런건가? 갈피는 너무 많은데, 확실하게 잡아낼 수가 없었음. 이미 스타스크림의 악보에는 허니가 그려낸 음표로 인해 방향을 잃고 있었을 거임. 오케스트라가 흐트러지기 시작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행복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네요. 오히려 지금 당신을 보면 그 행복들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스타스크림. 당신은 지금 메가트론의 불신을 산 거죠? 그래서 공적을 올리고 싶은 거고, 지금 저에게-"


"감히!" 


스타스크림의 손이 허니의 뺨을 갈겼음.

철이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허니의 고개가 옆으로 꺾였고, 분노로 흥분한 것 같은 스타스크림의 빠른 심호흡이 들려오기 시작함. 그리고 그것조차도 오래 가지 않았겠지. 허니는 반쯤 가라앉은 옵틱으로 스타스크림을 조용히 올려다봤음. 정곡을 찔렸네. 
마치 아무렇게나 연주하는 바이올린처럼, 불쾌하게 끼긱거리는 소리가 허니의 오디오리셉터를 괴롭히기 시작함. 하지만 허니에게는 스타스크림의 모든 것이 보이는 듯하겠지.


"함부로 입 놀리지 않는 게 좋을 거다! 명심해라. 질문하고 알아내는 것은 내 쪽이다. 나는 당장이라도 네놈의 머리를 열어버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해!"


"...그럼 왜."


"뭐?"


"그럼 왜 지금 당장 그러지 않는 거에요? 당장 제 립 플레이트를 막고 머리 열어보면 되잖아요. ...그럴 순 없는 거죠? 아니, 그러기 싫은 거죠?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스스로 굴복한 게 아니게 되니까. 내 머리를 열 장치를 만든 다른 디셉티콘의 일원들도 같이 공을 세운 게 되니까. 그래서 당신은 내 립 플레이트에서 나오는 정보를 직접 듣고 싶은 거잖아요."


"닥쳐, 닥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지금 상황파악이 안 돼?!"


"스타스크림, 현명한 당신이라면 알 수 있잖아요. 지금의 저는 돌아갈 장소가 있어요. 그리고 저에게 기대를 거는 동료들이 있어요. ...지금의 저는 당신에게 굴복할 수 없어요." 


과거 사이버트론에서 살았던 허니였다면 모를까, 현재 지구에서 살고 있는 자신은 돌아갈 곳이 있음. 자신을 맞이해줄 동료들이 있음.그리고 무엇보다, ...과거의 자신을 이끌어준 라쳇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음.
스타스크림의 역린을 건드린 건 조금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와 타협할 수는 없었음. 그래서 스타스크림의 손찌검도 조용히 받아주는 허니인거지. 플레이트는 손상되고, 립 플레이트에서는 정보가 아닌 애꿎은 에너존만 흘러나오고 있었겠지.


"스타스크림."


"... ...!"


 

"당신의 문제는 설령 지금 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해도 해결되지 않을 거에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은 끝없이 이어질 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 상황만 찾아오지도 않을 거에요. 그래서 또 다시 초조해하고, 괴로워할 일이 오겠죠. 지금처럼요."


"헛소리..!"


"당신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어서 굳이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 거잖아요."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자신을 미워할 것 같아서. 그런 게 싫어서. 지금 아이처럼 날뛰는 거고.
허니는 아이를 바라보듯이 스타스크림을 올려다보겠지.



"당신의 사랑을 당신이 원하는 자에게 공유하는 건 어떨까요. 제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마음이 편해질 거에요. 이렇게 당신이 마음아파할 일도 더 적게 생기겠죠. 사랑은 모두를 흐트러지게 하는 것보다는, 모두를 하나로 모을 때가 더 많으니까. 이런 상황인데 당신의 동료들과 하나로 뭉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스타스크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지. 그저 새빨간 옵틱이 평정심을 잃은 채 허니를 내려다보고 있을 거임.
당장이라도 허니의 넥케이블을 조르고 갈라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음. 하지만 스타스크림은 그러지 않는 거지.



"지금 제 말을 부정하기 어렵다면, 나중에 이야기해도 괜찮아요. 네가 다 틀렸다고, 나는 이미 훌륭한 부하들과 동료들이 있다고. ...안타까운 말이지만, 이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역으로 말하면,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온다는 뜻이에요."


"...마치 지금 네놈이 나갈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꿈 깨는 게 좋을 거다. 네 신체의 어떤 곳에도 장치가 없다는 건 확인했다. 오토봇이 네놈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 테지."


"그건 맞아요. 하지만 스타스크림, 사랑은 모든 것을 알아보게 해요. 상대의 행동패턴부터 시작해서 안에 숨겨져 있는 마음까지. 그리고 저에게 장치가 없다 해도,"


이 전함, 장비 천국이잖아요. 그렇죠?


허니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버클 모드의 알씨가 스타스크림을 기습해서 멀리 날려버렸음. 
알씨와 함께 온 범블비가 허니를 묶고 있던 잠금을 해제해줄 거임.



...많은 시간이 흘렀어. 라쳇이 아이들의 연락을 받아 장비 가득한 네메시스 전함을 추적하고, 오토봇이 그라운드 브릿지를 통해 정확히 심문실에 들어오기 충분한 시간이 말이지. 허니는 알았을 거야. 이쯤이면 라쳇이 자신을 찾아냈을 거라고.
어쩌면 둘의 대화 도중에 도착해서, 숨어서 기다렸을 수도 있겠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커다란 소음과 빛은 스타스크림이 그렇게 무시했던 오토봇의 기술력과, 스타스크림이 허니를 심문하면서 낸 큰 소리가 가려줬을 거야. 어느 쪽이든 스타스크림의 실패가 확정되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 거지만.



허니는 둘과 함께 정신없이 달리겠지. 스타스크림의 비명을 등지고 말이야.
미안해요, 스타스크림. 근데 제가 여기 공식적으로 초대받아서 온 건 아니잖아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구요. 그 때는 당신이 내 말이 틀렸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뭐, 이제 당신이 날 만나고 싶어할지는 미지수지만...





'사랑은 모든 것을 알아보게 해요. 상대의 행동패턴부터 시작해서 안에 숨겨져 있는 마음까지.'




스스로 이렇게 말했지만, 허니는 본인이 아직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음.
왜냐하면, 방금 잠깐의 순간에도 너무나 두려웠거든. 한 치라도 잘못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져내릴 것만 같았어. 저 멀리, 멀리... 이상하지, 동료들을 믿었다면... 라쳇이 자신을 찾아줄 거라고 믿었다면 지금 이렇게 온 몸이 떨리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던 나도 제대로 사랑한 적은 없는 거네. 그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도.


허니의 자조가 지나가고, 그라운드 브릿지는 셋이 오토봇 기지에 닿자마자 닫혔음. 
정신없이 달려온 허니는 쓰러졌고, 그것을 받아준 것은 익숙한 누군가였으면 좋겠다. 정신이 끊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높이는, 다급한 목소리. 라쳇이었음. 아 맞다. 스타스크림과 한참 이야기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나 처음에 잡혀갔을 때도 그렇고, 심문 때도 그렇고 엄청 맞았지... 



라쳇, 미안해요. 오늘은 좀 덜 고생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또 고생시키네요.
허니는 없는 힘도 쥐어짜내서, 웃으며 농담을 뻐끔뻐끔 던져봤어. 마치 물에서 조용히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그것은 전해졌을까, 알기도 전에 허니의 옵틱에 빛이 사라졌음. 또 정신을 잃은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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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화분을 놓아봤어요~"
"? 우울한데 왜 화분을 구하는거지?"
"그런 게 있어요~"
"?"

이후 기지에서 요양을 하고 있던 허니는 인간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오토봇 기지에 적당한 크기의 화분을 하나 놓는 거 보고 싶다. 그리고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조명도 준비하는거지. 
우울한 감정이 왜 화분이랑 조명 놓는 걸로 이어지는지 라쳇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지만. 딱히 반대하지도 않았을 것 같음.
조금 더 산뜻해진 오토봇 기지와, 아이들과 라쳇을 보며 허니는 생각할 거야.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





너붕이 잡히면 컴퓨터로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끝내 전함을 찾아내버리는 라쳇 / 라쳇이 찾아내줄거라 믿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너붕 보고 싶었음.
그래서인가 제목은 '라쳇과 함께 오토봇 기지 지키는 너붕' 인데, 어째 스스와 네메시스 전함에서 함께한 분량이 더 길다... 이런 저주받은 압해 봐준 센세님들... 고맙다... 

1에서도 언급한 부분인데, 라쳇과 허니는 과거에 만난 적이 있었던 사이였으면 좋겠다. 근데 그 만난 시기가 과거 디셉티콘이 사이버트론에서 날뛰기 시작했을 때였으면. 친구들을 잃고 목숨까지 잃을 뻔한 허니를 라쳇이 구해준 거지. 다정한 닥터오브둠이 절망에 빠져 있었던 음침너붕붕 구해주는 장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순애는 아름다우니까... 반짝이는 잔칫상이니까... 이 부분도 꼭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 압해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괴로워... 순애 좋아... 근데 괴로워...

트포 트포프 쓰 스스 라쳇 트포너붕붕 쓰너붕붕 스스너붕붕 라쳇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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