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술을 먹다가 무슨 말실수를 한 건지 모르겠으나, 필이 생전 묻지도 않던 첫사랑과 전 연인 등 과거 연애와 관련된 질문을 댄에게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술을 먹은 다음 날부터. 곱게라도 물었으면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더 모난 말투로 질문 아닌 질문하는 필에 못 이겨 짜증이 난 댄은 대답은 안 하고 당신이 들으면 아냐고 되받아쳤다. 그 말이 문제였던 걸까.
"제 첫사랑이 누군지 이름을 말하면 당신이 알아요? 말해도 모를 거면서 왜 갑자기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고 그래요. 나도 당신이 하려 하게 논 과거에 대해 물어본적 없잖아요."
"누군지는 몰라도 이름을 들으면 찾아볼 수는 있겠지. 어쨌든 당신은 첫사랑의 이름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거네. 누군데? 잘생겼어? 나만큼 잘생긴 사람은 드물 텐데? 그리고 당신이 원하며 내 연애사야 처음부터 다 말할 수 있어. 화려하다고 표현한 거 보면 베이비 부가 어느 정도 알아봤다는 이야기네. 고마워. 근데 과거 이야기 조금만 해도 그 눈썹이 내가 좋아하는 당신의 가슴에 닿을 거 같다고. 난 당신이 슬퍼하는 건 보기 싫어."
하면서 쫑알거리는 입을 어떻게 닫게 해야 할지, 댄은 기억도 나지 않는 술을 먹은 날의 자신이 들먹였을 과거를 후회하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면서도 필의 자신감 있는 얼굴 자랑이 재수 없어서 자신의 첫사랑이 더 잘생겼다는 거짓 아닌 거짓을 고하고 말았다.
"당신보다 훨씬 잘생겼어요. 됐어요?"
그 말과 함께 충격을 받았다는 한순간 조용해진 필을 바라보던 댄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생각했다. 필 웨넥보다 잘생겼다는 말은 사실이면서 사실이 아니었다. 댄의 첫사랑은 필 웨넥이였고, 필 웨넥은 예나 지금이나 잘생겼으니까.
군대에서 제대하고 신규 선생님으로 학교에 처음 부임한 댄에게 장난인지 진담인지 모를 이야기를 하면서 만나자고 조르던 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라 생각하는 필에게, 자신의 첫사랑은 당신이고, 그 어릴 적 조금은 순수했던 마음에 당신에게 고백한 적도 있었는데 거절당했다. 라고, 장황하게 이야기하면, 필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살포시 궁금해진 댄이였다. 하지만 조금은 예상이 가는 반응으로 '그럼 그 꼬꼬마 시절(고등학생이었으니 꼬꼬만 아니다.)부터 날 좋아한 거야?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우리 댄 쌤의 첫사랑은 운이 좋아서 이루어졌나 봐. 첫사랑과 연애하는 건 어떤 기분이야? 첫사랑 알게 된 기념으로 선생님과 학생 플레이해 보자!' 등의 낯이 부끄러워지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게 분명했다.
이쯤에서 필과 댄에게 각자의 첫 만남을 기억하는 데로 고하라 하면 각자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임에는 분명했다.
그리고 필은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왜 하냐. 내가 우리 베이비 부와의 첫 만남도 기억 못 하겠냐. 댄도 분명히 기억하겠지만, 우리의 첫 만남은 댄이 처음 부임한 이 학교다. 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댄이 기억하는 첫 만남은 달랐다.
댄이 기억하는 둘의 첫 만남은 10여 년 전이라는 많은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야 하는 댄의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지금은 사회가 많이 변화되었지만,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육식 수인이란 이유로 조금 더 어깨를 당당히 펴고 다닌 적이 있었다. 댄은 육식 수인이였으나 어깨를 당당히 펴고 다닌 수인들에 속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공연히 자신의 혼현을 들어내는 자들이 있었는데, 댄은 그 무리에 속하지 않지만, 그 무리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친하게 지냈다. 성격도 군대를 다녀와서 많이 변한 거지 고등학생 때는 군대 가기 전이라 밝았고, 예나 지금이나 그런 차별에 눈살을 찌푸리며, 본인이 가능한 선에서는 친구들을 보호해 주기도 하는 흔히 말하는 착한 학생이었다.
진짜로 짐승과도 같은 식욕과 짐승과 비슷한 힘으로 모든 서열을 만들며 힘자랑하던 학교에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교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선생님 아닌 선생님들이 들어오던 날.
각자의 담당 수업과 간혹 어릴 때의 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혼현을 자랑하는 육식 교생 선생들 사이에서 필은 잡식 주제에 자신의 혼현을 족제비라고 당당히 밝혔다.
몇몇 아이들은 족제비라는 이야기에 조금 무시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지만, 댄은 족제비는 계절에 따라 색이 변한다던데, 그러면 지금은 봄이니까 갈색이시려나? 하는 순수한 호기심만 내비치고는 금세 그 교생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필이 댄을 어떻게 봤을지는 그때의 댄이나 지금의 댄이나 알 방법이 없지만, 아마 눈에 들어오는 아이는 아닐 거라 짐작만 했다.
필은 예나 지금이나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변화한 것이라면 그때에는 스무 살을 갓 넘은 어린 나이의 날티와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은 댄을 볼 때 눈가에 자잘한 웃음을 만들며 웃는 중후한 잘생김정도 였다. 그런 필이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학생을 대하는 태도 일거다.
지금도 아이들이 금요일 오후에 질문을 하려 들면, 자기는 이 시간부로 월요일 오전 9시까지는 선생님이 아니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 하거나, 가끔 댄을 가리키고는 댄에게 묻고 오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학생들을 귀찮아하고 있었다. 다만, 그때는 아직 정식 교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저런 태도까지는 보여주지 못했고, 그저 질문의 공식을 줄줄이 읊고는 자신의 답변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너는 수학은 포기해야겠다.]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그런 필이 댄을 수업이 아닌 시간에 마주친 적이 두 번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소심하고 눈치를 보는 편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호랑이 혼현을 자랑스레 여기지 못하였던 것은 매한가지였던 댄에게는 너는 육식의 수치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댄을 괴롭히는 불량아 무리가 있었다. 굳이 제대로 따지면 댄과 친하게 지내는 초식 무리를 괴롭히는데, 댄이 여러번 방해가 되자 표적을 댄으로 바꿨다는 게 더 정확하겠지만 말이다.
평소처럼 무리가 아니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육식의 다양한 혼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을 때 댄과 토끼 혼현 친구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이 필이였다.
댄은 그때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혼현을 내비치면, 겁먹어서 꼬리를 내리고 도망갔을 놈들이 태반이라는 것을. 하지만 누군가를 힘으로 내리누르는 것은 비열하고 너무나도 짐승 같다는 생각에 자신의 혼현을 내비치지 않고 애들을 내쫓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때 나타난 필은 어린 댄의 눈에 너무나도 멋있었다. 그 불량아들을 말로 쉽게 물리쳐준 그 일을 계기로 동경이라는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 호감과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변하게 된 것도 있었다.
그때의 일을 제대로는 기억 못하는 댄이지만, 자신의 감상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봤자 작은 족제비 한 마리에, 선생님이라는 직위조차도 제대로 먹히지 않을 교생이, 불량아를 말로 물리쳐주었다는 게, 너무나도 멋있게 느껴졌다. 아마, 힘으로 수인들을 누르는 방법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 것 같아서 더 동경한 것일 수도 있었다.
거기에 그 시기에 필만이 유일하게 댄의 혼현을 들먹이면서 피해자인 댄을 탓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댄은 호랑이 혼현이라는 이유로, 가끔 피해자들 사이에 섞여 있다 보면 가해자가 되기도 했고, 댄이 제대로 처신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질 타르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필은 댄에게는 아무런 질타 없이 가해자인 불량아들만 나무랐었다. 그러고 보면 그렇게 훈계하는 필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자신도 필과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렴풋한 진로를 잡기도 했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져 지금 옆에서 억지로 눈물을 흘리는 척 하며 첫사랑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필과 학교에 다니고 있는 거 겠지만.
이리 생각하니 댄에게 필은 첫사랑이자, 갈팡질팡하던 댄에게 진로까지 정해준 은사인 셈이지만, 말하면 또 얼마나 잘난척할지 눈에 선했기에 그냥 비밀로 묻어두기로 다짐했다.
하여튼 그 모습에 반해 일부러 필에게 잘 보이고자,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고, 간간히 질문을 하러 문제지를 들고 교생 선생님들이 쉬고 있는 교실에 노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필에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필이 댄을 한 번 더 구해줬었다.
다음날 있을 음악 수행평가를 위해 음악 선생님께 열쇠를 빌려 피아노 연습을 하던 도중. 필이 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제임스? 맞나? 생긴 건 예체능을 씹어 먹게 생겨선, 너 박치구나?"
문을 열자마자 학생의 약점을 말하던 필 때문에 댄은 큰 덩치를 조금 움츠러들면서 부끄러워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저 잘생긴 목소리가 자신을 아버지와 같은 이름인 제임스가 아니라 미들네임인 댄으로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에 "대니얼이에요."라고 작게 말한 댄이였건만, 필은 그 말은 못 들었다는 듯 자신의 말만 이어 나갔다.
"그렇게 치면 수행평가 점수는 어차피 바닥일 거 같은데. 너 지금 아까운 네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거 알아? 거기다 남의 예민한 귀에는 소음만 때려 박고 있지."
한 주만 더 지나면 대학교로 돌아가는 선생님이라 그랬을까. 아까 자신의 약점을 들추는 말이 부끄러웠다면, 지금의 말은 수치스러워서 얼굴이 붉어지고 혼현의 귀가 튀어나오려고 했다. 댄은 자신의 혼현 귀가 나오는 부분을 부여잡고는 필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학교를 급히 빠져나왔다.
이 사실만 놓고 보자면 필은 학생들에게 너무나도 직접적이고, 상처를 주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절절한 첫사랑으로 남으며, 댄을 구해줬다는지 의문이 들 거다.
이 이야기는 조금 더 사정이 있었는데, 그다음 날인가? 토끼 혼현 친구가 다가와서 어제 별일 없었냐는 질문과 들려주는 정황에 댄은 필은 여전히 멋있는 선생님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더 호감을 느꼈다.
그 못된 불량아 무리는 댄이 혼자 음악실 키를 빌리는 것을 보고 댄을 혼내주겠다는 잡담을 하는 것을 들은 토끼 혼현 친구가 필에게 그 정황을 털어놨다 했다. 아마 무서웠으니, 자신은 멀찍이 떨어지면서 본인을 지키면서도, 댄을 구할 방법을 찾은 것일 거다. 그리고 필은 사람을 잘 알았다. 댄에게 좋게 집에 가라 했으면 연습하겠다고 뻐겼을 댄이였기에, 일부러 조금 댄의 약점을 건드리며 이야기한 것이겠지.
그건 사실일 거다. 조금, 아니 많이 부끄러워서 학교를 뛰다시피 걷는 자신의 걸음 뒤로 필의 느긋한 걸음 소리가 학교 정문을 나설 때까지 들려왔으니까. 자신을 비호해준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잠시 상처받았던 댄의 마음에 다시금 사랑이 불타오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라고 하기엔 웃기지만, 댄은 교생실습 마지막 날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교생실을 방문했다. 거기서 문을 열자마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필에게 고백했더랬다.
"필 선생님. 좋아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날의 폐기였다. 다른 교생 선생님들도 득실득실한 곳에서 남성형이 남성형에서 고백이라니. 아마 고개를 들고 이미 필의 책상에 쌓여있는 선물들과 섞어가는 필의 표정을 제대로 봤다면 뒷걸음질 쳐서 도망갔을 텐데. 고백할 생각에 너무나 흥분된 댄은 그것조차도 보지 못한 채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고백했더랬다. 거기에 환호와 야유 섞인 다른 선생님들의 목소리만 들리던 중, 필의 거절과 함께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에 댄은 속이 제대로 상하고 말았다.
"제임스. 장난 그만하고 나와. 내 책상 정리하기도 바쁜데, 거기에 쓰레기 얹지 말고."
어떻게든 거절할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장난 취급하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자신에게 계속 주문을 읊듯이 속삭였어서, 거칠게 말하는 필의 대답은 괜찮았다. 다만 속이 상했던 건 질문을 하러 갈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대니얼이나 댄이라고 불러달라고 주야장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제임스라 부르는 야속한 필의 목소리였다.
아마 학생에게 정을 붙이지 않으려는 필의 마음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의 댄은 어렸고, 그런 필의 행동을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댄의 짧고 굵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고 끝나고 말았다.
지금 저 이야기를 뭉뚱그려서 필에게 말하면 필은 어떤 반응일까?
그 학생을 기억하기나 할까 싶다가도, 굳이 자신도 잊고 살았던, 그 첫사랑의 일화를 필에게 저하기엔 민항하고 부끄러워 입을 다물었다.
그러곤 자기보다 잘생긴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베이비부가 자신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치는 척을 하다 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내 가슴을 찢어놓았으니 내 완벽한 이상형의 가슴에게 위로받아야겠다고 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필을 끌고 침실로 들어갔다. 어자피 필이 원하는 대로 위로만 해주면 금세 우는 척을 그치고는 더 입을 놀리며 허리를 털 걸 알기에 위로도 해주지 않았다.
+
가물 가물 잠겨가는 눈 사이로 보이는 댄의 쫑긋거리는 호랑이 귀와 자신의 팔에 감겨 있는 꼬리에 필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댄을 쳐다보았다.
그렇게도 날을 세우던 모습은 다 어디를 가고 이렇게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 같기도 하고, 이렇게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려올 때면 7살 어린 티가 나기도 해서 괜히 댄이 귀여워진 필은, 잡히지 않은 팔로 댄의 얼굴을 부여잡고 짧게 키스했다.
술을 많이 마시긴 한 건지, 평소라면 밖에서 키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히는 댄이였겠지만, 지금은 그저 헤실헤실 웃기만 하면서 잡고 있는 필의 팔을 자신 쪽으로 가져가서는 거기에 기대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없는 댄의 애교에 필은 귀엽다고 속으로 소리 지르면서도 다시 한번 자신의 얼굴을 댄에게 들이밀었다. 아까와 비슷한 짧은 키스를 하려는데 잠시 초점을 찾은 듯 눈을 반짝이던 댄이 필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혼잣말을 남기고는 필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힛. 내 첫사랑은 여전히 잘생겼네."
시끄러운 술집에서 엄청나게 잘생긴 이 필 웨넥을 두고, 그 짧은 사이에 첫사랑의 얼굴을 찾아서 훑어보고는 잘생겼다는 평하는 댄이라니. 댄이 자신을 두고 그 첫사랑을 찾아갈지 걱정이 된 필은 댄을 자기 가슴에 묻어놓고는, 자신보다, 아니 자신보다 조금은 못생겼을, 평균보다 조금만 더 잘생긴 사람을 찾아해맸다.
아마, 누군가 그 첫사랑을 찾아서 무얼 하려고 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글쎄. 그냥 얼굴을 봐두고 싶었다고 하자.
필에겐 근거 있는 자신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댄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자신의 잘생긴 얼굴 때문이며, 이 얼굴 때문에라도 댄이 쉽게 자신과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댄은 가끔 황홀하다는 눈으로 필을 쳐다볼 때가 있었으니까.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필의 얼굴을 평가하지 않는 댄이, 지나가는 첫사랑을 보고 잘생겼다 읊조리는 게 괜히 심술이 나서, 그 심술을 풀기 위해 찾았을지도 몰랐다.
댄이 말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알 수 없는 댄의 첫사랑인 자신에게 질투심을 활활 불태우던 필은 한동안 댄의 목에 자신의 것이라는 증표를 남기듯 흔적을 남기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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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싸에 업로드한적 있음.
뭔가 중간에 댄의 군대에서 험한일 당해서 애가 움츠러든것도 써보고싶었지만 역량부족으로 그냥 첫사랑만 끼적거려봄.
댄 생일 축하해!
뿌꾸프랫
필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