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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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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도 정략결혼도 맛있음..ㅎㅎ 서로 긁는 맛에 사는 통에 페리 손버릇에 입술 터지게 맞는데도.. 눈물 한 방울 없이 표독스런 얼굴로 달려드는 바비였을 듯. 그런 바비에 욱해서 독한 년 취급하며 더 폭력적으로 굴던 페리겠지.. 그렇게 지지고 볶고 조용한 날 없이 살던 두 사람.. 그 날도 늦은 밤까지 전화기 꺼두고 연락 안 돼서 페리 이 빠득거리면서 바비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을 거임. 며칠 전부터 몸 안 좋다며 밑밥 깔더니 또 지랄났다며 씨근덕대다 현관문 열리기 무섭게 자리 박차고 나가는데 바비 얼굴 마주한 페리 멈칫하겠지.. 비틀비틀 들어오는 얼굴이 너무 새하얗게 질려있어서..


- 너 얼굴이 왜 그래

- ...나중에..


대꾸할 기운도 없다는 듯 제 앞 가로막은 페리 살짝 밀치면서 지나는 바비인데.. 페리가 팔뚝 잡고 멈춰세우면 그런 페리 얼굴 슥 올려보기 무섭게 휘청이면서 뒤로 넘어갈 거 같다.. 결국 그렇게 실려간 병원에서 임신이라는 소식 듣는 두 사람 보고싶음.. 당연히 계획했던 것도 아니라 둘 다 당황할하겠지.. 페리는 콘돔도 잘 안 쓸 거 같음... 워커홀릭 바비가 일도 일이지만 페리랑은 미래가 안 보여서 더 열심히 피임약 먹었을 거임.. 아침에 영양제마냥 약 챙겨먹는 바비 보면서 페리 왠지모르게 좆같은 기분에 심술 부린 적도 있었을 듯.. 그렇지만 아이를 기다리던 것도 아니라서 '제 아이'라는 단어 자체를 막연히 멀게 생각했을 거 같다.. 페레기답게 바비가 피임 챙기니 편하게 여겼을 듯..


아무튼 zipzip해서 보고 싶은 건 결혼 전후로 바비 눈물 한번 본 적 없던 페리인데.. 바비 임신하고 호르몬+힘들어서 울보 되는 거 ㅋㅋㅋㅋ 그게 징징거리면서 우는 것도 아니고 애써 안 울려고 고개 돌리고 눈 굴리고 다 하다가도 결국 새어나와서 입술 깨물면서 눈물 뚝뚝 흘리는 거겠지.. 처음엔 스트레스로 짜증 부리는 바비 임신 전이랑 똑같이 트집 잡으며 상대하던 페리인데 우뚝 멈춰서 소리없이 눈물만 퐁퐁 흘리는 바비 보고 심장 쿵 떨어졌을 듯.. 페리 놀라서 창백해진 얼굴로 배 아프냐고 달라붙는데 바비 눈물 못 멈추고 뚝뚝 흘리면서 도리질만 쳤겠지


- ...

- 왜, 어디 아파? 병원 갈까?

- ..말 그렇게 해야 돼?

- ..어?

- 나쁜 새끼...


이렇게 시작된 바비 눈물은 한동안 계속 됐을 듯.. 정신 차리면 쪽팔려 죽을 거 같은 바비인데 놀리려는 기색 하나 없이 걱정스런 페리 얼굴에 지 새끼는 또 끔찍하게 생각하나 보네 싶었을 거 같다.. 지 걱정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바비 배 부르면서 스트레스도 심해지고 배앓이도 심해지고 더 자주 울 거 같음.. 몸 좀 안 좋을 땐 하루에 서너번씩 울기도 하겠지ㅋㅋㅋㅋㅋ 이젠 별 것도 아닌 이유에 툭하면 울어서 페리 바비 잠든 밤이면 그 얼굴 내려보고 한숨 푹푹 쉬었을 거임.. 안 그래도 예민한 성격에 살은 쪽 빠져서 배만 불룩 불러있으니까.. 하도 자주 울어서 붉게 짓무른 눈가 살살 쓸어주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인지했겠지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그 뒤로는 아주 엎드려 모시고 사는 페리일 듯 ㅋㅋㅋㅋ 은연 중에 묻어나오는 다정함에 적응 못하던 바비도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을 거 같다


그러다 바비 진통와서 애 낳으러 가는데 차에서부터 이미 눈물 쏟기 시작했겠지.. 병원 도착해서도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또륵 또륵 눈물 흘리면 검진하던 의사며 간호사며 힘 빠지니까 울지 말라고 하는데 바비 계속 못 멈추고 울거임


- 그만 울어. 힘 빠진다는 얘기 못 들었어?

- 눈물이.. 나는 걸 어떡해? 나라고 울고 싶은 줄 알아?

- ...

- 페리 라이트.. 나쁜 새끼...

- 뭐?

- 내 새끼한테도 손 올리면, 죽여버릴 거야 너


침대 옆에 앉아 젖은 머리카락 쓸며 다정히 달래주던 페리였는데 눈물 뚝뚝 흘리던 바비가 힘 없이 내뱉은 말에 병실 쥐죽은 듯이 조용해질 듯..ㅋㅋㅋㅋㅋ 자기 쳐다보는 따가운 시선에 피 식고 입 바짝 바짝 타는 페리겠지.. 결국엔 페리 찾으면서 손 붙잡는 바비에 쫓겨나진 않았지만.. 바비 퇴원할 때까지 따라붙는 눈초리가 매서울 거 같다... 답지 않게 식은땀 흘리는 페리...
 

바비 정말 호르몬의 농간이었는지 애 낳자마자 눈물 싹 마를 듯 ㅋㅋㅋㅋ 애 낳고는 페리가 눈물 많아질 거 같다.. ㅋㅋㅋㅋ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가가 너무 이뻐서.. 얼굴은 지 엄마 쏙 빼닮아서 누구 닮았는지 모르게 순한 코너일 듯.. 제 생에 애라고는 생각도 안 했던 페리 한순간 세상 밖에 튀어나온 애가 이쁠까, 귀찮을 거 같다는 생각 내심했었는데 빨간 얼굴로 빽빽 우는 갓난 아가 받아드는 순간 사랑에 빠졌겠지.. 제 생명 바쳐도 모자를 만큼.. 제 손만한 작은 아기 받아들고는 저도 모르게 울고 있을 거 같다.. 페리며 바비며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거 아닐 듯.. 그래서 서로 사랑 표현하는 법도 모르고... 땀이며 눈물에 젖어 축 늘어진 바비 얼굴 위로 연신 입 맞추면서 수고했다고 속삭이는데 눈물로 젖은 페리 얼굴에도 바비 놀리는 기색 없이 작게 웃겠지..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 찍어주는데 셋 다 울고 있을 듯 처음으로 찍은 가족사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슼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