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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06:15
중세시대 au로

집안 권력 유지를 위해서 왕과 결혼한 허니가 점차 스며들다가 마지막엔 지독한 짝사랑에 빠진거야
근데 왕에겐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
허니에 대한 감정은 그냥 부인 역할을 하는 동료정도였지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가 없다고 했지?
왕도 허니가 자신을 동료 이상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절대 자신이 정해놓은 선 안으로 들이지는 않았을거야

허니는 그 상투적인 친절에도 콩닥거리면서 행복했어
물론 정인이 따로 있다는 건 마음 아팠지만

근데 왕이 사랑하는 이의 애비가 반역을 도모하고 있었고
결국 밝혀지자 정인까지 죽게 생긴거야

왕은 초조해졌어. 어떻게든 정인을 살리고 싶었지
이번 죄는 워낙 스케일이 커서 정인만 빼내올 순 없었어.
그리고 그 죄를 뒤집어 씌우려면 꽤나 큰 가문을 선택해야 했어

결국 많은 가문 중에 비 가문을 선택했어.
비 가문의 가주는 늙고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부부였기 때문이야.
허니와 비 가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 감옥에 가두고
거짓 진술을 강요하게 했어.
허니의 부모님은 고통을 못 견디고 먼저 돌아가시고 말았지

마지막 남은 허니는 영문을 모른 채 계속 가혹한 고문을 받아야 했어
역모라니 대체 무슨 소리일까
우리 부모님이 왜 반역을 도모한다는걸까
온갖 생각을 해가면서 취조에 불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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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왕을 대면했을 때 알았지.
그 표정, 그 눈을 보자 바로 알았어

아. 이 사건의 범인은 나여야만 하는구나
그는 결국 나 말고 그녀를 선택한거구나

사람이 너무 충격을 받으면 초연해진다고 하잖아.
허니는 이상할만큼 차분해졌어.

뭐라고 진술하길 원하시냐 물었고
그저 왕이 말해주는 그대로 진술했어
그 순간에도 왕은 허니에게 미안함은 있었지만 애정은 없었어

일이 비 가문의 죄로 마무리되고
허니의 처형식이 진행됐지

단두대에 올라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고 물었을 때
허니는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속삭이듯 중얼거렸어
아마 그걸 들은 건 망나니 뿐이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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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허니는 허무하고 담담하게 생을 마쳤어
그 망나니가 명계의 신 하데스인 줄도 모르고.


으 너무 길다
사실 내가 보고 싶은건 환생 후의 이야기야


하데스가 허니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왕에게 좀 특이한 벌을 내려.
허니를 다시 만나서 사랑하기 전까지는 죽지 못하는 벌이었어
왕은 자신 말고 모두의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불멸의 삶을 선물해준걸까 싶기도 할거야.


그리고 한 천년 즈음 시간이 흘러 현대au에서
허니를 마주쳤으면 좋겠다
그 망나니와 함께 손을 잡고 웃고있는 허니를.


왕-벤반스
하데스-맥카이



벤반스너붕붕
맥카이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