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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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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ㅈㅈㅇ
내가 간과한 것은 그가 기민한 킬러라는 사실이다. 설마 그가 남은 개비 수를 알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다니. 안일하기 짝이 없었다. 며칠은 커녕 바로 그 다음날 아침에 가렛은 나를 추궁했다.
“담배폈니?”
“…”
나는 그와 테이블에 마주 앉은채로 그가 간만에 차려준 아침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거짓말 해봤자 소용없을 것이었다.
“죄송해요. 궁금했어요. 앞으로 안그럴게요.”
가렛은 나를 한동안 눈으로 살피는 듯 하더니 이내 “그래 알겠다.” 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 별로 혼나지 않고 넘어갔는데 기분이 별로였다. 등을 보이고 집을 나서려는 그에게 한마디 쏘아붙히고 말았다.
“제가 담배피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 말에 가렛이 뒤를 돌아봤다. 그러곤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상관이 없는게 아니라 네 말을 믿는거야 비. 호기심에 그랬단 말, 앞으로 안그럴거라는 말.”
그의 대답에 나는 떼쟁이 애가 된 기분이었다. 왜 그런말을 꺼냈는지 창피했다. 나는 그저 “죄송해요.”라고 말하고 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내 자신이 한심하고 멍청하게 느껴졌다. 오늘만큼은 어디도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은 흐른다. 학교에 갈 시간이었다.
——
가렛이 나가는 소리를 듣고나서야 나는 학교로 향했다. 학교 가는 길은 언제나와 같았고 학교에서의 시간도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었다.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나니 어느새 집에갈 시간이었다. 가렛이 집에 와있을까봐 들어가기 싫었다. 공기가 어색할게 뻔했다. 그렇다고 딱히 있을만한 곳도 없기에 나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가렛이 있었다. 그는 내가 그를 기다리는 모든 날에 부재해놓고 오늘같은 날에는 내 저녁을 차려놨다.
나는 다녀왔다는 건조한 인사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마음과 다르게 그가 만든 토마토 파스타가 참 맛있어 보였다.
“먹어.”
“네.”
우린 말없이 각자의 그릇을 쳐다보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파스타는 확실히 맛있었지만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불편한 분위기였다. 그때 가렛이 휴대폰 화면을 내게 보여왔다. 웬 집 사진이었다.
“뭐에요 이게?”
”괜찮은 곳으로 알아봤어. 네 학교에서도 가깝고 치안도 좋은 곳이야.“
”그래서요?“
“이제 여기서 혼자 살으라고.”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나는 당황스러움에 들고있던 포크도 내려놨다.
“제가 아침에 대들어서 그래요? 이제 안그럴게요. 잘못했어요.”
아침의 제 행동때문인지 아니면 담배를 몰래피고 걸려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내가 꼴도 보기 싫어진 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연신 잘못을 빌었다. 그와 떨어질 순 없었다.
“제발요, 안거슬리게 있을게요. 저 쫒아내지 마세요..”
내 말을 들은 가렛이 조금은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허니, 그런거 아니야.”
”그럼요? 갑자기 왜 이러는건데요?“
”너도 언젠간 내게서 독립해야돼. 그 시기가 조금 빨라졌을 뿐이야.“
“왜 빨라졌는데요. 제가 귀찮게 해서 그래요? 제발 이유를 좀 말해줘요.”
“허니, 이미 결정된 일이야.”
단호한 가렛의 말에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울분을 토해냈다.
“나한텐 아저씨밖에 없다구요! 내 엄마, 아빠 아저씨가 죽였잖아요. 그 자리에서 나도 죽였으면 되는데 안 그랬잖아요! 아저씨가 나 데려간 그날부터 나한텐 아저씨 밖에 없었다구요.. 제발요..“
가렛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의 표정은 죄책감일까 후회일까.
“그래서 네가 날 떠나야되는거야. 비, 모르겠어? 네가 말한 모든게 네가 날 떠나야 할 이유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는 잡히지 않은 손으로 내 손을 부드럽게 떼냈다. 그의 눈빛이 보내달라고 말하는 듯 했다. 나는 더이상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______
그가 떠나고 나는 한시간을 내리 울었다.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숨이 막혀서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깥 공기에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듯했다. 집 앞 도로 끝에 앉아 가렛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가 오면 말할 것이다. 아프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아저씨를 만난건 내 인생에 행운이라고, 한번도 후회해본적 없다고. 그렇게 한참을 웅크리고 그의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불쑥 얼굴 옆으로 담배가 들이밀어졌다. 담배를 든 손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니 낯선 사람이지만 낯설진 않은 얼굴이 보였다.
“한 대 필래?”
종종 동네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옆집남자였다.
“저 학생이에요.”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물기가 묻어났다.
“알아.”
남자는 무심한 투로 말했다.
”어른이 이래도 돼요?“
”난 너 때 더한 것도 했어.“
내가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자 남자는 담배를 내민 손을 거두며 말했다.
”싫음 말고.“
나는 급히 그 손을 다시 붙잡았다.
”필래요.“
담배를 가져가 입에 물자 남자가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다. 나에게 더 이상의 말을 걸진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담배를 다 피고도 남자는 한참을 내 옆에 앉아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먼저 말을 걸었다.
”담배 피러 나오신 거에요?“
“아니, 옆집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길래 무슨일 있나해서.”
나는 아까 소리지르며 울었던게 생각이나 민망해져 말을 돌렸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셨죠? 저번에 이사하시는 거 봤어요.”
“응.”
“저는 허니에요. 허니 비. 이름 웃기죠?”
“별로.”
“아저씨 이름은 뭐에요?”
“찰리 허냄. 나한텐 아저씨 말고 찰리라고 불러. 니 아저씨는 저기 오네.”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니 정말 가렛의 차가 이쪽으로 오고있었다. 남자와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가렛이 차에서 내려 우릴 향해 걸어왔다. 그는 내 옆의 찰리를 보더니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당신 누구야.“
가렛이 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를 막아서고 말했다.
“옆집에 사는 분이세요..!”
찰리는 자신을 가로막은 나를 어깨를 잡아 부드럽게 옆으로 치웠다. 그 손길을 본 가렛의 눈빛이 더 흉흉해졌다. 찰리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찰리 허냄입니다. 환영 인사가 격하시네요.“
“…”
가렛너붕붕 훈남너붕붕
ㄴㅈㅈㅇ
내가 간과한 것은 그가 기민한 킬러라는 사실이다. 설마 그가 남은 개비 수를 알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다니. 안일하기 짝이 없었다. 며칠은 커녕 바로 그 다음날 아침에 가렛은 나를 추궁했다.
“담배폈니?”
“…”
나는 그와 테이블에 마주 앉은채로 그가 간만에 차려준 아침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거짓말 해봤자 소용없을 것이었다.
“죄송해요. 궁금했어요. 앞으로 안그럴게요.”
가렛은 나를 한동안 눈으로 살피는 듯 하더니 이내 “그래 알겠다.” 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 별로 혼나지 않고 넘어갔는데 기분이 별로였다. 등을 보이고 집을 나서려는 그에게 한마디 쏘아붙히고 말았다.
“제가 담배피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 말에 가렛이 뒤를 돌아봤다. 그러곤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상관이 없는게 아니라 네 말을 믿는거야 비. 호기심에 그랬단 말, 앞으로 안그럴거라는 말.”
그의 대답에 나는 떼쟁이 애가 된 기분이었다. 왜 그런말을 꺼냈는지 창피했다. 나는 그저 “죄송해요.”라고 말하고 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내 자신이 한심하고 멍청하게 느껴졌다. 오늘만큼은 어디도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은 흐른다. 학교에 갈 시간이었다.
——
가렛이 나가는 소리를 듣고나서야 나는 학교로 향했다. 학교 가는 길은 언제나와 같았고 학교에서의 시간도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었다.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나니 어느새 집에갈 시간이었다. 가렛이 집에 와있을까봐 들어가기 싫었다. 공기가 어색할게 뻔했다. 그렇다고 딱히 있을만한 곳도 없기에 나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가렛이 있었다. 그는 내가 그를 기다리는 모든 날에 부재해놓고 오늘같은 날에는 내 저녁을 차려놨다.
나는 다녀왔다는 건조한 인사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마음과 다르게 그가 만든 토마토 파스타가 참 맛있어 보였다.
“먹어.”
“네.”
우린 말없이 각자의 그릇을 쳐다보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파스타는 확실히 맛있었지만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불편한 분위기였다. 그때 가렛이 휴대폰 화면을 내게 보여왔다. 웬 집 사진이었다.
“뭐에요 이게?”
”괜찮은 곳으로 알아봤어. 네 학교에서도 가깝고 치안도 좋은 곳이야.“
”그래서요?“
“이제 여기서 혼자 살으라고.”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나는 당황스러움에 들고있던 포크도 내려놨다.
“제가 아침에 대들어서 그래요? 이제 안그럴게요. 잘못했어요.”
아침의 제 행동때문인지 아니면 담배를 몰래피고 걸려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내가 꼴도 보기 싫어진 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연신 잘못을 빌었다. 그와 떨어질 순 없었다.
“제발요, 안거슬리게 있을게요. 저 쫒아내지 마세요..”
내 말을 들은 가렛이 조금은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허니, 그런거 아니야.”
”그럼요? 갑자기 왜 이러는건데요?“
”너도 언젠간 내게서 독립해야돼. 그 시기가 조금 빨라졌을 뿐이야.“
“왜 빨라졌는데요. 제가 귀찮게 해서 그래요? 제발 이유를 좀 말해줘요.”
“허니, 이미 결정된 일이야.”
단호한 가렛의 말에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울분을 토해냈다.
“나한텐 아저씨밖에 없다구요! 내 엄마, 아빠 아저씨가 죽였잖아요. 그 자리에서 나도 죽였으면 되는데 안 그랬잖아요! 아저씨가 나 데려간 그날부터 나한텐 아저씨 밖에 없었다구요.. 제발요..“
가렛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의 표정은 죄책감일까 후회일까.
“그래서 네가 날 떠나야되는거야. 비, 모르겠어? 네가 말한 모든게 네가 날 떠나야 할 이유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는 잡히지 않은 손으로 내 손을 부드럽게 떼냈다. 그의 눈빛이 보내달라고 말하는 듯 했다. 나는 더이상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______
그가 떠나고 나는 한시간을 내리 울었다.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숨이 막혀서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깥 공기에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듯했다. 집 앞 도로 끝에 앉아 가렛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가 오면 말할 것이다. 아프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아저씨를 만난건 내 인생에 행운이라고, 한번도 후회해본적 없다고. 그렇게 한참을 웅크리고 그의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불쑥 얼굴 옆으로 담배가 들이밀어졌다. 담배를 든 손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니 낯선 사람이지만 낯설진 않은 얼굴이 보였다.
“한 대 필래?”
종종 동네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옆집남자였다.
“저 학생이에요.”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물기가 묻어났다.
“알아.”
남자는 무심한 투로 말했다.
”어른이 이래도 돼요?“
”난 너 때 더한 것도 했어.“
내가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자 남자는 담배를 내민 손을 거두며 말했다.
”싫음 말고.“
나는 급히 그 손을 다시 붙잡았다.
”필래요.“
담배를 가져가 입에 물자 남자가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다. 나에게 더 이상의 말을 걸진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담배를 다 피고도 남자는 한참을 내 옆에 앉아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먼저 말을 걸었다.
”담배 피러 나오신 거에요?“
“아니, 옆집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길래 무슨일 있나해서.”
나는 아까 소리지르며 울었던게 생각이나 민망해져 말을 돌렸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셨죠? 저번에 이사하시는 거 봤어요.”
“응.”
“저는 허니에요. 허니 비. 이름 웃기죠?”
“별로.”
“아저씨 이름은 뭐에요?”
“찰리 허냄. 나한텐 아저씨 말고 찰리라고 불러. 니 아저씨는 저기 오네.”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니 정말 가렛의 차가 이쪽으로 오고있었다. 남자와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가렛이 차에서 내려 우릴 향해 걸어왔다. 그는 내 옆의 찰리를 보더니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당신 누구야.“
가렛이 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를 막아서고 말했다.
“옆집에 사는 분이세요..!”
찰리는 자신을 가로막은 나를 어깨를 잡아 부드럽게 옆으로 치웠다. 그 손길을 본 가렛의 눈빛이 더 흉흉해졌다. 찰리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찰리 허냄입니다. 환영 인사가 격하시네요.“
“…”
가렛너붕붕 훈남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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