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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01:39

오타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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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 침대에 기대 앉아서 자기 다리에 머리 대고 누워있는 허니 머리카락 쓸어내리며 한 손으로는 책 읽고 있었겠지. 그런데 허니가 대뜸 한다는 말이 왕자님도 춤 추냐고 묻는거면 아에몬드 그대로 허니 머리카락 쓸어내리는 손 움직임 멈췄을 듯. 허니 아에몬드가 대답 없으면 몸 일으켜서 아에몬드 보면서 다시 묻겠지. 아에몬드 그럼 책 소리나게 덮고는 허니 이마 손으로 밀었을 것 같다. 허니 그래도 누우려는 아에몬드 어깨 잡고 춤 추는 방법도 아냐고 하면 아에몬드 정말 딱 무슨 개소리를 하냔 얼굴로 허니 올려다 봤겠지...

흘러내려온 허니 머리카락 손으로 다시 쓸어내리며 인내심 가지고 뭘 본거야. 하면 허니 미소지으면서 연회에서는 남자랑 여자가 춤도 추는데 왕자님도 해본적 있냐고 처음은 누구랑 췄냐고 쉴새없이 말 쏟아내며 물어보면 아에몬드 기억도 안 나. 하고 허니 입술 잡았겠지. 그만 하라는 뜻인데도 허니 이젠 거침없이 아에몬드 손 잡아 내리고 한다는 말이...

자기는 춤 춰보고 싶다고 하면 아에몬드 참지 못하고 딱. 소리나게 허니 이마 또 손가락으로 튕기는데 허니 자기 이마 손으로 감싼 채로 입술 내밀다가 그래도 미처 못 풀어낸 아에몬드 안대로 손 뻗었겠지. 한 번도 안 춰봤는데... 그런거 본 적도 없고... 아에몬드 얼굴에서 안대가 풀어지면 허니 그거 익숙하게 옆 협탁 위에 올려두고 푸른 사파이어가 박힌 눈가 손으로 스쳐봤음. 

조금만 생각 해봐요...네? 

품위라고는 조금도 없고..

아에몬드 그렇게 말하면서도 허니가 몸 숙여서 안겨오면 입으로 후 하고 촛불 끄는데 순식간에 어두워진 침실 안에서 허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다가 잠시 후엔 아야. 하는 소리 내는데 그거 아에몬드가 뺨 가볍게 꼬집어 버리는 바람에...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끝으로 그렇게 침실 안은 조용해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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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줄 알았는데. 아에몬드 허니가 시녀하고 손 잡고 웃으면서 몸 돌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오면 뒷짐지고 한숨부터 내쉬는데 허니 그런 모습을 들켜도 창피해하긴 커녕 흥. 하기까지 하면 아에몬드 눈썹 한 쪽만 쓱 올라갔겠지... 둘만 남겨지면 아에몬드 입 안 혀로 훑다가 책 펼쳐든 허니 뒤로 가서는 팔로 허니가 앉은 의자 팔걸이로 몸 지탱한채로 입 열었음.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뭐라고 생각하긴요. 그냥 심심한가보다... 하겠죠. 뭐.

감히,

아에몬드 허니가 들고있는 책 뺏어들면 허니 팔짱끼면서 어차피 다 읽은거라고 한술 더 떠서 아에몬드 기가차단 한숨 뱉겠지. 하지만 허니 아에몬드 손등 위로 손 올려서 잡으면 아에몬드 가만히 있었고 아에몬드 허니 앞으로 와서는 다리 굽혀 앉았음. 허니 그러다가 처음 이 곳으로 끌려왔던 날 떠올리겠지. 그땐 아에몬드가 이렇게 앉아 있었고....  덜덜 떨며 바닥에 앉은 건 나였는데....

이젠 좀 버릇이 고쳐질 생각이 드나 보군.

몰라요!

나는 고귀한 신분이 아니라서! 허니 생각 그대로 읽혀서 아에몬드가 얼굴 반죽 만지듯 주무르며 약올리면 그렇게 소리치고는 벌떡 일어나 침실 안쪽으로 가버렸고... 아에몬드 코웃음 치면서 느리게 허니 따라가면서 허니가 저런식으로 갈 때마다 하는 말 또 하면서 허니 약올렸겠지.

도망 갈 곳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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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것도 아닌데... 했다가 이마만 커다란 손에 밀려버린 며칠... 아에몬드 이상하게 허니가 그놈의 춤 이야기를 안하고 있으면 그게 더 수상해서 고개 살며시 틀어 허니 바라봤고 허니 그럼 눈 피했을 것 같다. 아에몬드 그러면 허니 턱 손으로 잡아 쥐었고 털어놔. 하면 허니 내가 뭘..요? 했다가.... 밖에 나가서라도 구경하고 올거란 소릴 들고 눈 번쩍인 아에몬드 허니 입에서 병사들 중 한 사람하고... 입 여는 동시에 커다란 손으로 허니 입 감싸서 막아버렸겠지.

아니. 넌 못 나갈거야.

허니 오랜만에 보는 아에몬드 화난 얼굴에 순간 겁이 나서 그대로 쭈뼛거리면 아에몬드 그건 또 싫어서 허니 입 막은 손 내리는데... 허니 알겠다고 안 나가겠다고 하면서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고 하면서 아에몬드 앞에서 늘 그렇듯 하지도 않은 잘못 털어놓기 바빴겠지. 아에몬드 그럼 이건 또 아닌데... 했지만 이미 포기한 채 허니 아에몬드 배웅했고 아에몬드 하루종일 허니 풀죽은 얼굴 떠오르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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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국도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단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아에몬드 늦은 밤 돌아오자 의자에 두 다리 올린 채로 무릎 위에 책 올려두고 읽는 허니 모습 보이면 소리 안나게 문 닫았겠지. 아에몬드 손으로 얼굴 쓸어내리며 허니 앞으로 걸어가는데 허니 오셨어요? 하며 책 덮어서 내려두려고 하는데.. 아에몬드가 손 뻗으면 가만히 아에몬드 손바닥 내려다 봤음.

왜...요?

보통은 이렇게 시작하니까. 

잡아. 아에몬드 자기 손바닥 턱으로 가르키며 말하면 허니 머뭇거리며 내밀어진 아에몬드 손 잡는데 아에몬드 그럼 가볍게 허니 일어나게 하고는 부드럽게 잡아 끌었겠지. 딱 한 번이야. 아에몬드 건조한 목소리로 먼 곳 바라보며 말하면 허니 얼굴에 웃음 번지는데... 아에몬드 허니 등허리 팔로 감싸서 끌어당기면 허니 그저 웃으면서 아에몬드 보고 있었겠지. 아에몬드 그럼 턱 내려서 그런 허니하고 눈 맞췄음.

그냥 저는 따라다니기만 해야 해요?

이끌고 싶으면 남자로 태어나지 그랬어.

그랬어도 데리고 왔을 거잖아요.

이젠 이기지도 못하는 말대답에 아에몬드 그렇게 느리게 다리 움직이며 허니 몸 감싼채로 끌어당기는데 허니 두근거리는 거 느끼면서 아에몬드 가슴팍에 머리 기대면 아에몬드 순간 아무말도 못하고 좀 굳었지만 허니 등 손바닥으로 더 꽉 누르다가 내려와서 아예 허리를 감쌌을 것 같다. 생각보다 더 기분 좋아요... 진짜 한 번만 출 거예요? 하는 허니 말에도 아무런 말 없이 손 잡아서 허니 한 번 돌게까지 한 후엔 아에몬드 그래도 한참 후에나 그만. 하면서 허니 허리 감싼 팔에 힘 풀었겠지. 아에몬드 괜히 먼 곳 보면서 팔짱까지 껴버리면서 이제 만족하냐고 버르장머리없는... 하다 허니가 목에 팔 걸고 안기면..

결국 자기도 기분 꽤 좋았다는 거 말없이 인정하는 동시에 허니 등 두 팔로 다시 감쌌음..


조용한 새벽 침대까지 가는 길에 옷들이 떨어져 있었는데 허니 아에몬드 가슴팍에 팔 댄채로 거기에 얼굴 기대서 아에몬드 보고 있었겠지. 일주일에 한 번.. 했다가 허니 이마 또 가볍게 튕겨지면 질색하는 표정 지었지만 그래도 허니 아에몬드 눈가에 입 맞췄고 아에몬드 허니 맨 등 손으로 쓸어내리다 춤 췄을 때처럼 한번 손바닥으로 무겁게 누르기도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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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검술에 능한 자는 춤에도 재능이 있다는 소리는 예전부터 있었으니...

...?


아에몬드 오랜만에 보는 알리센트가 다가와서 안부인사 후 저렇게 말하면 말없이 고개 돌려서 자기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데 알리센트 묘하게 웃음 참는 얼굴이었고 아에몬드 빠르게 머리 돌아가면 그 순간 표정 조금 일그러지는데... 가끔 허니가 알리센트랑 만난다는 이야기를 그저 흘려들었던 게 처음으로 후회되는 순간이었을 것 같다. 

그 날 저녁 아에몬드 해도 지기 전에 문 박차고 침실 안으로 들어오면 허니 아에몬드랑 눈 마주치는 동시에 아에몬드가 잡으러 오면 벌떡 일어나서 도망다니기 시작했겠지. 아에몬드가 버르장머리를 그냥, 하면서 뒤따라오면 허니 저절로 양 손으로는 이마 가린채로 뛰어다녔을 것 같다...







유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