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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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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보이더니 결국 나한테도 왔네."
재즈가 생글거렸음. 재즈는 그냥 웃었을 뿐이지만 디의 의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라이온이 자기 외에 그런 걸 부탁할만한 대상은 역시...
"그래서 뭐해? 탐정놀이?"
"...며칠 전 밤에 팍스가 너 불러낸 적 있어?"
디의 질문에 재즈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했음.
"그러니까... 며칠 전 밤에 오라이온이 너 말고 누군갈 불러서 네가 열받을 만한 짓을 했다는 거구나?"
"......"
정확한 요약이었지. 이미 알고 있던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오라이온한테 들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디가 의심 가득한 옵틱으로 부정하지 않으니 재즈가 미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음. 아쉽네..
"뭐?"
"유감스럽지만 난 아니야. 난 그날 잔업이 있어서 늦게 들어왔어."
디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재즈는 어깨를 으쓱임.
"엘리타한테 물어봐."
"엘리타가 같이 있었어?"
"그건 아니지만 내역이 엘리타한테 있으니까."
알리바이를 내놓은 이상 진위 여부가 확인될 때까진 재즈에게 추궁해봤자 의미가 없음. 디가 알겠다며 돌아가려 하자 재즈가 디를 멈춰세웠음.
"탐정놀이는 언제 질릴 거야? 오라이온 요즘 우울해 해."
"무슨 소리야. 날 피하는 건 걔야."
"붙잡으려고도 안 하잖아."
그러고보면 오라이온은 디를 피하는 것치곤 주변에서 자주 보이곤 함. 주로 다른 메크랑 이야길 하고 있긴 하지만.
"오라이온이 정확히 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오라이온 보다 중요한 거야? 걔랑 이야기를 좀 해봐. 나한테는, 말을 안하니까."
재즈는 그 말만 남기고 디를 놔주었지. 디는 복잡한 표정으로 재즈를 보다가 떠났음.
"재즈.. 그래. 맞네. 그 날 거의 새벽까지 작업을 했어."
진짜였군. 왠지 재즈일 거란 확신을 했는데. 디는 한숨을 내쉬었음. 이렇게 되니 다시 생각을 해야 했지. 재즈 외에 조용하고 신중한 메크가 누가 있을까... 디의 옵틱이 자연스레 옆으로 굴렀음. 그곳엔 엘리타가 뭐하냐는 듯이 쳐다보고 있겠지.
엘리타.. 엘리타도 굉장히 가벼운 동체를 가지고 있지. 코그리스 맞나 싶을 정도로 날렵하기도 하고. 오라이온이 떠드는 내내 조용했다는 증언을 생각해보면 엘리타일 확률도 무척 크다.
"엘리타. 그 날 너도 잔업 있던 건 아니지?"
"난 바로 돌아왔어."
"혹시 그 날 팍스가 너 찾아갔어?"
"아니."
엘리타는 부정했음. 하지만 디의 의심은 사라지지 않음. 너무 단호하게 부정하니까 오히려 의심스러워.
"잘 생각해봐. 걔가 너 깨우지 않았어?"
디의 추궁에 엘리타가 가늘어진 옵틱으로 디를 봤음.
"오라이온이.밤에.날 찾아와서.리차징을 깨웠다면. 내가 뭐라고 했을 거 같아?"
"...꺼져."
"정확해."
디는 갑자기 모든 의심이 가라앉고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냉정해졌지. 내가 무슨 정신으로 엘리타를 용의자로 생각했지? 확실히 엘리타는 아님. 오라이온이 엘리타를 찾아갈 순 있겠지만 그걸 엘리타가 받아줬을 리가 없음.
아니 그럼 대체... 누구야? 용의자들을 다 만나봤는데 누군지 모르겠음. 설마 용의자 중에 없나? 그렇다면 대체 어디까지 뒤져야...
"너희 싸웠어?"
디가 미궁 속에 빠져있을 때 엘리타가 말했음. 디는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애매하게 침묵만 유지했지.
"적당히 해. 물론 그녀석이 잘못했겠지만."
"...잘못한 건 아니야."
"근데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모르겠음. 너무 여기 골몰해 있다 보니 범인한테 화가 난 건지 오라이온한테 화가 난 건지도 헷갈림. 오라이온이 뭘 잘못했지? 인터페이스라는 행위를 다른 메크랑 한 거? 범인은 뭘 잘못했지? 오라이온이 하자고 해서 한 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메크는 없음. 잘못한 메크가 없는데 왜이렇게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어.
엘리타는 디의 상태를 보더니 허리에 손을 짚었어.
"넌 무슨 일만 있으면 오라이온을 뺏긴 것처럼 구는 걸 그만 둬."
"그런 적 없어."
"웃기네. 내가 너희 염병의 피해자들을 싹 다 불러모아 볼까?"
디는 엘리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왠지 감당 못할 인원이 모일 거 같아서 입을 다물었음.
"디 식스틴."
엘리타의 한숨 가득한 음성이 들렸음.
"그만 하고 오라이온한테 돌아가. 너흰 싸우는 게 안 어울려."
디는 반론을 하고 싶은 듯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지.
디오라 메옵 오라이온텀
"바빠보이더니 결국 나한테도 왔네."
재즈가 생글거렸음. 재즈는 그냥 웃었을 뿐이지만 디의 의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라이온이 자기 외에 그런 걸 부탁할만한 대상은 역시...
"그래서 뭐해? 탐정놀이?"
"...며칠 전 밤에 팍스가 너 불러낸 적 있어?"
디의 질문에 재즈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했음.
"그러니까... 며칠 전 밤에 오라이온이 너 말고 누군갈 불러서 네가 열받을 만한 짓을 했다는 거구나?"
"......"
정확한 요약이었지. 이미 알고 있던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오라이온한테 들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디가 의심 가득한 옵틱으로 부정하지 않으니 재즈가 미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음. 아쉽네..
"뭐?"
"유감스럽지만 난 아니야. 난 그날 잔업이 있어서 늦게 들어왔어."
디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재즈는 어깨를 으쓱임.
"엘리타한테 물어봐."
"엘리타가 같이 있었어?"
"그건 아니지만 내역이 엘리타한테 있으니까."
알리바이를 내놓은 이상 진위 여부가 확인될 때까진 재즈에게 추궁해봤자 의미가 없음. 디가 알겠다며 돌아가려 하자 재즈가 디를 멈춰세웠음.
"탐정놀이는 언제 질릴 거야? 오라이온 요즘 우울해 해."
"무슨 소리야. 날 피하는 건 걔야."
"붙잡으려고도 안 하잖아."
그러고보면 오라이온은 디를 피하는 것치곤 주변에서 자주 보이곤 함. 주로 다른 메크랑 이야길 하고 있긴 하지만.
"오라이온이 정확히 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오라이온 보다 중요한 거야? 걔랑 이야기를 좀 해봐. 나한테는, 말을 안하니까."
재즈는 그 말만 남기고 디를 놔주었지. 디는 복잡한 표정으로 재즈를 보다가 떠났음.
"재즈.. 그래. 맞네. 그 날 거의 새벽까지 작업을 했어."
진짜였군. 왠지 재즈일 거란 확신을 했는데. 디는 한숨을 내쉬었음. 이렇게 되니 다시 생각을 해야 했지. 재즈 외에 조용하고 신중한 메크가 누가 있을까... 디의 옵틱이 자연스레 옆으로 굴렀음. 그곳엔 엘리타가 뭐하냐는 듯이 쳐다보고 있겠지.
엘리타.. 엘리타도 굉장히 가벼운 동체를 가지고 있지. 코그리스 맞나 싶을 정도로 날렵하기도 하고. 오라이온이 떠드는 내내 조용했다는 증언을 생각해보면 엘리타일 확률도 무척 크다.
"엘리타. 그 날 너도 잔업 있던 건 아니지?"
"난 바로 돌아왔어."
"혹시 그 날 팍스가 너 찾아갔어?"
"아니."
엘리타는 부정했음. 하지만 디의 의심은 사라지지 않음. 너무 단호하게 부정하니까 오히려 의심스러워.
"잘 생각해봐. 걔가 너 깨우지 않았어?"
디의 추궁에 엘리타가 가늘어진 옵틱으로 디를 봤음.
"오라이온이.밤에.날 찾아와서.리차징을 깨웠다면. 내가 뭐라고 했을 거 같아?"
"...꺼져."
"정확해."
디는 갑자기 모든 의심이 가라앉고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냉정해졌지. 내가 무슨 정신으로 엘리타를 용의자로 생각했지? 확실히 엘리타는 아님. 오라이온이 엘리타를 찾아갈 순 있겠지만 그걸 엘리타가 받아줬을 리가 없음.
아니 그럼 대체... 누구야? 용의자들을 다 만나봤는데 누군지 모르겠음. 설마 용의자 중에 없나? 그렇다면 대체 어디까지 뒤져야...
"너희 싸웠어?"
디가 미궁 속에 빠져있을 때 엘리타가 말했음. 디는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애매하게 침묵만 유지했지.
"적당히 해. 물론 그녀석이 잘못했겠지만."
"...잘못한 건 아니야."
"근데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모르겠음. 너무 여기 골몰해 있다 보니 범인한테 화가 난 건지 오라이온한테 화가 난 건지도 헷갈림. 오라이온이 뭘 잘못했지? 인터페이스라는 행위를 다른 메크랑 한 거? 범인은 뭘 잘못했지? 오라이온이 하자고 해서 한 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메크는 없음. 잘못한 메크가 없는데 왜이렇게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어.
엘리타는 디의 상태를 보더니 허리에 손을 짚었어.
"넌 무슨 일만 있으면 오라이온을 뺏긴 것처럼 구는 걸 그만 둬."
"그런 적 없어."
"웃기네. 내가 너희 염병의 피해자들을 싹 다 불러모아 볼까?"
디는 엘리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왠지 감당 못할 인원이 모일 거 같아서 입을 다물었음.
"디 식스틴."
엘리타의 한숨 가득한 음성이 들렸음.
"그만 하고 오라이온한테 돌아가. 너흰 싸우는 게 안 어울려."
디는 반론을 하고 싶은 듯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지.
디오라 메옵 오라이온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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