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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23:54
방금 솔라벨란 관련 스포 보고 오는 길인데
뭔가 너무 해이터같아서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건 드에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진짜 꾹꾹 누르면서 하는 나 자신이 보여서 슬픔

게임의 분위기가 도저히 무거워지지 않음

전체적으로는 드래곤 갓업워이지만 뭔가 어크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하고……..
스킬 ㅈㄴ 많은 것도 그렇고, 양산형 섭퀘때문에 몰입 튕겨나오는 것도 그렇고, 와! 샌즈!같이 전작 캐릭터들 잠깐 나와서 얼굴 비추는 것도 그렇고.

아니 근데 그걸 다 떠나서
- 캐릭터들 비율 3등신
- 동료들 다들 무던하고 결핍없는 성격, 안 궁금함
- 루크의 흔하고 짧은 대답들 (2번선택지 골라도 안 웃김ㅠㅠ)
- 길란낸 나왔는데 연출부터 모션까지 카툰빌런같은데다 1도 입체적이지 않음 솔라스만 착하고 나머지는 걍 나쁜마법사임
등등에서 진짜 내가 세상을 구하는건가 싶다

트레비소 까마귀들 볼 때마다 기분 너무 묘함
이 암살자 나쁜새끼들이 지들 고향은 챙기네 ㅋㅋㅋ 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이 하퍼고 프리덤파이터임
이새끼들 암살자 맞냐 디즈니가 만든 마피아영화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드에는 한번도 시대를 앞서가는 그래픽이나 게임성이었던 적이 없고 트레일러도 시종일관 좆구렸었기 때문에
진짜 스토리 하나 믿고 여기까지 온 거였음. 다들 그랬겠지만.
나붕은 심지어 연동 버린다고 했을 때도 그럴만하다고 납득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음, 왜냐면 한줌 연동해주는 부분-로맨스, 인퀴지션, 솔라스- 관련해서는 제대로 팬들 대우해주려나보다 라고 생각했어서.

솔직히 지금 제일 슬픈 건 개인적으로 민라투스임 민라서스인지 하튼
연동 존나 되어서 펜리스가 도리안을 죽이게 되거나 제브란이 전작 동료 암살을 의뢰받거나 메릴이 기똥차게 솔라스한테 붙거나 그런 기대는 저번달에 싹 버렸지만
내가 바란 민라서스, 바웨 너네가 우리에게 꿈꾸게 한 민라서스는 배신과 음모, 정치적 모략이 가득한 싸이버펑크 마법도시였잖아 빅브라더 밑에서 올레이보다 한 술 더 뜨는 미친 마지스터들이 노예들 길바닥에서 부려먹는 옆에는 영혼들이 마법특이취향 레이저쇼 사창가같은거라도 짓고 있어야 했던 거 아니냐
커크월에 오는 잔인무도한 새끼들 다 수도에서 밀려난 좆밥들로 느껴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테빈터에 인퀴가 칼 꽂았을 때 마천루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잔인하고 머리깨지고 심장 터지는 정치 퀘스트 하고 메이랑 도리안 도와주는 와중에 칼페니아가 도와주고…… 쿠나리들이 위협해오고…

오히려 트레비소가 내가 생각한 테빈터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것 같음
이 테빈터는 커크월아니냐 ㅠㅠ 부둣가마을이 메인인 게
어딨음 ㅠㅠㅠ

전부터 느꼈지만 인물뿐만이 아니라 코스튬 미감도 오래 참았는데 이렇게 최신게임에서까지 우락부락 갑빠 크고 매끈하게 못생길 줄 생각도 못 했고

ㄹㅇ 전투 말고 매력이나 재미를 잘 모르겠고 아직까지 스토리는 팟캐스트 연재한 내용이 더 재밌지만
제작진들 다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끝까지 게임 발매를 위해 달려온 거 아니까 나온게 어디냐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해보기는 할 거임.
사실 인퀴도 하면서 아쉬움 많았고 트패에서 관통한 게 약간 미화된 기억으로 남기도 했어서 ㅋㅋㅋ

그치만 ㅠㅠ…
발더스3는 게이트 입성 전까지 걍 디비니티3였어도 재밌었는데 ㅎㅏ ㅠㅠㅠ

그냥 ea 신작게임 아무거나 시간내서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는 게 맞을 듯
넋두리 좀 하고 나니까 계속 속으로 끙끙대고 있던거 확실해져서 앞으로 플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다 후

이번작은 동료 서사에 집중했다더니 그것도 구라이기만 해봐라
I love dragon 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