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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16:27
대만태섭
슬램덩크



대만이가 태섭이 좋아하면 바로 티나겠지... 그치만 태섭이는 대만이를 ‘윈터컵이 끝나고 북산을 졸업하면 완전히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힘껏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어떻게든 대만이 밀어내는데 대만이 입장에선 태섭이는 무심하고 자기 마음 몰라주는 것 같아서 못내 서운함. 무언갈 가지기 위해 애써야하는 건 농구 이후로 처음이라 초반에는 나도 송태섭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하며 똑같이 아닌 척 하는데 여기는 그런 게 절대적으로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 그 짓도 오래 못 함. 같이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오히려 더 좋아져버려서 자기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결국 졸업식 때 더이상 아닌 척 못하겠다. 하더니 두번째 단추를 태섭이 손에 쥐어주면서 얘기하겠지.

많이 좋아해, 태섭아. 그리고 너도 날 원하면 좋겠어. 너도 날 좋아하면 좋겠는데 안되겠냐?

좋아하는 사람의 꼭 울 것 같으면서도 단단하고 간절한 눈빛에 태섭이는 어쩔 수 없이 흔들려버렸고 견고하게 쌓인 줄 알았던 벽은 정대만의 말과 눈빛에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렸지. 손에 쥐어진 단추를 소중하게 주머니에 넣어둔 다음 자신의 두번째 단추를 뜯어내어 대만이 손에 쥐어주면 대만이의 얼굴이 더없이 환해지더니 행복한 얼굴로 태섭이를 껴안았지.

사람들 봐요!
보라고 해.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지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하니까.

이렇게 말하는데 어쩌겠음. 품에서 빠져나오려던 태섭이는 움직임을 멈추고 대만이를 살짝 껴안을 수 밖에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