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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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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 방랑한 지 어언 30여년, 나와 승부를 펼칠 대단한 고수들을 찾기 위한 여정은 어느새 새로운 문물과 문화를 접하며 안목을 넓히는 것으로 바뀌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인세에 적수가 없는 경지인 것이다.
그런 나를 기절시키고 납치와 감금하는데 성공하다니?


양 손을 묶어둔 수갑을 내려다보고 주위를 휘휘 둘러보면 빛 한 점 안들어 사위가 분간이 안가겠지
하지만 생사경의 경지에 다다른 천하제일인 너붕붕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아님 기를 눈에 불어넣자 실내가 아주 선명해짐 르네상스풍의 고급진 실내에 너붕붕이 누워 있는 침대 하나, 고급스런 테이블과 소파, 바닥에 깔린 러그 따위가 정말 하나하나 역사가 깊어보였지 이 공간에서 이질적인건 창문 하나 뿐이었어
창문엔 나무판자들이 덧대어 있고, 그 위로 X자로 한번 더 못질이 되어 있음
방에는 문이 두 개인데 기감을 펼쳐 확인해보니 오른쪽 문은 욕실로 통하는 문이고, 왼쪽 문은 복도로 나가는 문이지
가만히 앉아서 너붕이 감금된 집을 훅 훑어보고 기를 거두는 거야 그리고 이번엔 본인 몸상태 확인해보겠지
경지가 경지인만큼 가부좌도 안틀고 운기조식한 너붕붕은 의외로 멀쩡한 몸뚱이에 의아할거다
대체 뭘로 기절시켜서 데려온걸까 다른 누구도 아닌 본좌를? 너붕붕 위기감 없이 흥미진진하기만 함
기다리고 있으니 문이 열리고 남자가 들어옴 복도의 불빛에 역광으로 얼굴은 안보이지만 너붕 눈에는 잘 보이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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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네요."


멀쩡하게 생긴 놈이 눈이 맛이 갔네
속으로 쯧쯧거린 너붕붕이 얌전히 굴자 납치범이 천천히 다가와 침대에 걸터 앉는거지 천천히 손을 들어 너붕 머리카락에 손끝대고 황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거야
변태인가? 신선하네, 날 데려와서 뭘 하려는거지?
너붕은 가만히 놈 얼굴 살펴보다가 수갑을 들어올리겠지


"얘야 불편해서 그러니 손은 좀 풀어주지 않겠니?"



걱정 마 도망갈 생각은 없으니까
아직은









맥카이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