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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18:11
주인밖에 모르는 강아지처럼

아침에 부스스 눈뜨면 옆자리 비어있고 이불은 몽땅 버드한테 둘러져 있을듯 버논도 같이 늦잠 잘 때도 있지만 보통은 버드보다 일찍 일어나서 집 돌아보고 거실 벽난로에 장작 더 넣고 하느라 바쁘거든 그렇다고 버논이 막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아님 그냥 버드가 한창 잠많을 나이라 늦게 일어남 ㅋㅋㅋ 그래도 밤새 버드한테 체온 나눠주고 있다가 혼자 침대에 남겨둘 때는 이불로 버드 칭칭 감아주고 나오는 버논임 이불 하나하나 밀어내고 털양말 신은 발로 식기 소리 나는 주방으로 내달리는 버드. 빵에 계란 묻혀서 버터에 굽고 있던 버논 뒤에서 와락 끌어안고 잘 잤어요? 묻는데 그거야말로 버논이 버드한테 할 말이겠지 ㅋㅋ 불 끄고 다 구워진 프렌치토스트 나무접시에 담으면 버드 아직 눈도 제대로 못뜨고 슈가파우더 갖고 와서 그 위에 탈탈 터는데 이 모든 게 아침마다 하는 일상이라 둘 다 익숙한 모습임. 버드는 오렌지주스 버논은 티 우려서 식탁에 가져가면 버드가 의자에 앉아서 포크 드는데 버논은 다시 침실 들어가겠지. 버드가 그럼 자기도 일어나서 병장님 따라들어감 ㅋㅋ 근데 버논은 잠옷바람으로 나온 버드 추울까봐 가디건 가지러 들어간 거였을듯. 자기 입힐 가디건 가지러 간 거 알고 또 와락 버논 끌어안고 아 따뜻해..하는 버드. 정작 버논은 반팔차림일 거 같다. 식사할 때 별다른 대화는 없는데 가끔 버드가 밤에 꾼 꿈 얘기하고 버논은 듣다가 같이 심각해지거나 피식 웃거나 함. 식사 다 하면 같이 나란히 서서 몇 개 없는 식기 설거지 하고 버논 양치하러 들어가면 버드 또 따라들어가겠지. 둘이 떨어져있을 때는 가끔씩 돈벌이하러 버논이 나갈 때인데 그때도 버드가 같이 가서 하자고 했다가 엄청 단호하게 꾸짖는 버논 때문에 눈물 쏙 빼고 훌쩍이며 우는 버드 어깨 잡고 눈맞춰가면서 버논이 둘이 함께 오래 있으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말해서 버드 눈물방울 달고 고개 끄덕하고ㅜㅜ 그럴땐 일곱여덞시간 정도를 집에서 혼자 있는데 집에 버드가 할 거 많이 사다놨음에도 버드 외로워서 침대에 이불 동굴 파고 들어가서 잠만 잘 거 같다. 그러다 저녁에 버논 차 엔진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문 앞에 대기하겠지. 버논도 혼자 있었을 버드 생각에 겨우 꾹 참고 집에 돌아갈 땐 버드가 좋아하는 것들 양손가득 사가지고 문여는데 문 열자마자 와락 안기는 버드 때문에 양손에 든 거 다 놓치고 버드 안아올릴듯.



오늘 날씨 약간 알래스카 같음

버논버드 슼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