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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17:34
Nnn년 전에 동물친화적인 나라에서 살았는데 과장 좀 보태서 인간이 죽으면 아무도 슬퍼하지 않지만 개나 고양이 죽으면 모두가 슬퍼하는 곳이었는데

식당에서 밥 먹고 있으면 동네 개들 들어와서 대충 어슬렁거리다가 바닥에 누워서 그대로 잠. 한복판인데 사람들 다 웃으면서 피해다니고 깨어나니까 먹을 거 주고 그럼 개는 받아먹고 또 다른 데 감ㅋㅋㅋㅋㅋ
비싼 식당에서는 개나 고양이 못 들어오게 가드가 막긴 하는데 이미 입꼬리는 씰룩이고 있음. 근데 신기하게 여긴 오지말라고 하면 동물들도 알아듣고 안 들어감

비위생적이니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알러지있어서 곤란한 사람도 있겠지만(당장 나붕도 알러지있음) 그냥 그 편안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음

사람들이 안 해치니까 개들도 여유있고 사람한테 큰 경계를 안 함. 사람이 자기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사는 거 같더라. 표정도 훨씬 편안함. 펄럭 길냥이들은 애들 인상이 사나운데 거기 길주작들은 세월아네월아 이런 얼굴임

길에 개가 누워있었는데 못보고 배에 발이 걸렸는데 이게 말이 걸린거지 그냥 배를 찬 거나 마찬가지인데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그냥 고개 한 번 슥 들더니 응...니가 날 찻구나..오또케 그럴수잇ㅅㅓ...아프다... 이런 표정으로 봤음. 미안하다 하니까 컹하고 한 번 짖고 다시 자는데... 그 때 와.. 인간이 의도를 가지고 나를 해칠리가 없다고 믿음? 같은 걸 느낀 기분이라 진짜 묘했음

꽤 옛날일인데 가끔 거기 분위기가 생각남 그 좀 더 여유롭고 평화롭고 배려하는 그런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