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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14:34
교주 너붕붕으로 수인학교 학생들 bgsd https://hygall.com/608347453
너붕붕이 덤덤충이 된 건 할머니의 조기교육 덕분임
온 세상 모두가 너랑 나보다 약하다
연약하기 때문에 쉽게 다친다
그러니 조심해야한다
인간 사회에 숨어 살면서 수인화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고 인간의 모습으로 수인으로서의 능력을 사용하는 법, 숨기는 법을 배웠음
두 사람 다 톤급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대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데 할머니 돈이 많아서 상관없겠지
그렇게 돈이 많은 두 사람이 왜 슬럼가에서 살았냐면
그래야 실수로 다치게 해도 무탈하기 때문이지
"허니"
오랜만에 보는 아빠는 안색이 좋지 않았음 너붕이 사는 집에 와서 감탄하며 구경한 것도 잠시 울적한 얼굴로 되돌아갔지
매머드수인과 사랑에 빠진 인간은 모계사회인 매머드를 이해하지 못했음 매머드는 수컷과 결혼하지 않거든
수컷 매머드는 아마도 이미 다 멸종이겠지만 혼자 생활하고 암컷 매머드는 무리지어 생활했음 같은 과인 코끼리도 마찬가지
엄마의 파트너였던 아빠는 엄마를 임신시키면 자신에게 정착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소용없었지 엄마는 할머니의 조언대로 수인임을 숨기며 살았고, 인간인 아빠는 엄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어
두 사람은 결별했고 엄마는 너붕이 일곱 살일 때 사고로 숨을 거뒀음 뉴스에도 나온 사건에 그간 연락 없던 아빠가 너붕을 찾아왔지만 할머니가 너붕을 데려가겠다는 아빠를 반대해 할머니 손에 키워졌지
아무튼 너붕은 그때 아빠가 새로운 연인을 만났었고 그 연인과의 사이에서도 자식을 본 건 알았어
아빠가 보여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사진을 보며 생각했어 아빠 취향도 참 일관되다고 말이야
아빠의 새 연인은 코끼리수인이었거든
당연히 코끼리들도 모계사회이고 성체 수컷은 무리에서 나와 살기 때문에 아빠는 그 분과 법적으로 맺어지지 못했지
할머니는 아빠의 하소연에 혀를 찼지만 단호했음
결국 나와 사는데 실패한 아빠는 또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았고 이번엔 인간과 만났어 너무 자유분방했던 집시라는게 문제일 수 있겠지만
"허니"
"응, 아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아빠의 취향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었어"
아빠 얼굴이 울상이 되고 손으로 벅벅 얼굴을 문질렀지 그가 깊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어 어깨가 축 쳐졌지만 안쓰럽진 않았지
징징거리는 아빠의 하소연을 한 시간 째 듣고 있었거든
"아빠"
"응, 딸"
"집시인거 알고 만났잖아"
"그래도 애기가 있으면 좀 달라질 줄 알았지"
"두 여자한테 이미 데여놓고도 또 그 생각을 했어?"
징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자 그가 억울해했어
"네 엄마는 코끼리수인이 아니었잖아"
"수인 맞아"
"뭐?"
"수인 맞다고"
벙찐 얼굴을 보며 이만 빈 속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지
"난 괜찮으니까 이복 동생들이나 신경써, 특히 해리는 남자애니까 성인이 되면 혼자 살아야 해. 코끼리수인이니까 괜찮겠지만 그래도 아빠가 곁에 있으면 좋지 않겠어?"
"허니..."
그대로 응접실을 나가려는 걸 아빠가 불러 세웠지
"나 배고파"
"그래? 우리 딸 아빠가 뭐 사줄까?"
"아냐 주에서 매일 조달해줘"
"정부에서 식사까지 챙겨준다고?"
아빠는 너붕의 옆에 따라 붙어서 너붕이 가는 걸 쫒아갔어 뒷 마당에 컨테이너 2대가 놓여져 있겠지 너붕이 아빠를 마당으로 못 나오게 막고 설명해
"아빠, 나도 수인이야. 엄마랑 할머니랑 똑같은. 전에 살던 데서는 인간화한채로 먹으려니 부족했는데 여기선 마음껏 먹을 수 이어서 좋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저렇게 컨테이너가 와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지금 수인화 할 건데 겁먹지 않아도 돼. 밥만 먹을 거니까."
아빠는 뭔소린가 하겠지 그리고 점점 입을 벌리고 고개는 끝도없이 위로 치켜들거야
수인화한 너붕이 머리를 살짝 움직여 갈고리 형태의 상아로 컨테이너 벽을 박고 컨테이너를 뒤집으며 한쪽 벽을 뜯어내 옆에 내려놨어
그 안엔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로 가득했고, 너붕의 맛있는 식사가 시작되었지
식사가 끝나고 뜯은 벽을 다시 컨테이너 위에 덮고 코로 모서리 벽들을 우그러트려 고정시켰어 컨테이너를 코로 감아 똑바로 놓고 아빠가 꽤 큰 수영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의 뚜껑을 열고 코를 물에 처박았어
물이 소용돌이 치며 빠르게 줄어들어갔지
너붕이 쩝쩝거리며 인간화로 돌아와 걸어뒀던 가운을 걸치며 아빠 앞에 섰어
아빠는 넋이 나가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지
"우리 딸... 학교에서 잘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뭔 소리래
아빠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자 아빠가 주춤거리며 뒤따라 들어왔어
"너, 너 키가 몇이야?"
"9m"
"뭐?!"
"아직 성장기라 더 클거래."
"우리 딸 대단하네..."
"할머니 올 시간 다 됐는데"
"아빠 간다 또 올게!"
"그러던지"
너붕에게 손 흔들며 나가는 아빠를 문 앞까지 배웅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야지
"허니 비, 고민 되는 거 없니? 누가 괴롭힌다던가, 못살게 군다던가 하는 일 말이야. 있다면 선생님께 가감없이 이야기 해주지 않을래?"
이 학교에 전학온 지 세 달이 넘어가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너붕 눈만 깜박이겠지
눈가가 촉촉한 걸 보니 이 선생님이 울려는 것 같은데 너붕으로선 알 수 없을 노릇이야
"밥이 맛이 없어요."
"...응?"
"양도 너무 적어요. 한 입에 끝나버릴 정도예요. 급식 개선 좀 해주세요."
건의해보겠다는 상담 선생님께 인사하고 상담실을 나가 교실로 돌아갔어
초식동물반은 전학 초반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야 다들 너붕과 말 한마디 안 섞었거든 너붕은 이해했어 그럴수도 있지
수업이 끝나고 복도로 나오자 교실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 수인이 너붕에게 어슬렁거리며 다가오겠지 사물함에 기대서서 장난스런 얼굴로 너붕 얼굴 보는거야
"허니, 튕기는 것도 이만하면 되지 않았어? 네가 지고 들어오기만 하면 널 향한 괴롭힘은 다 사라질텐데"
"?괴롭힘?"
"?"
뭘 괴롭혔다는 거지?
너붕은 어리둥절해서 사물함 닫고 다음 수업 받으러 이동하겠지
브래드는 어안이 벙벙할거야
복도에서 물도 맞고(너붕 물 좋아함)
몰래 탄 발정제도 먹고(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 느낌도 없었음)
가방 속에 커터칼날도 들어있었고(피부 두꺼워서 긁어주기만 함)
심지어 의자에 압정도 박혀있었고(위와 같은 이유로 압정이 구겨짐)
매점에 빵도 들여놓지 않았고(누가 먼저 산 줄 알고 센터에 부탁해 점심 식사 조달 받아 더 풍요로운 식사함, 숲이 아닌 학교 밖 30톤 트럭 안에서 먹어서 브래드와 마주칠 일이 없음)
온갖 험한 말들 들었는데(청력 수준 낮춰놔서 일반 인간보다 낮아 안들림)
괴롭힘 안당했다고?
브래드가 시킨 일은 아니었지만 교내 다른 아이들도 덤덤한 너붕이 놀라거나 당황스러워하거나 겁에 질린 얼굴 등 다른 표정 보고 싶어서 점점 심각해졌겠지 그래서 느긋하게 기다리던 브래드가 먼저 다가왔던거야
근데 이건 무슨 반응이지?
화학시간에 너붕 옆에는 칼럼 터너가 앉았어 코를 킁킁대는 늑대수인이 아무리 맡아도 대체 무슨 동물인지 감이 안잡히겠지
물비린내도 없으니 자기가 모를 지상동물은 없을텐데 말이야
"허니, 오늘 학교 끝나고 뭐해?"
"그거 계속 쥐고 있으면 터져"
너붕이 칼럼에게 경고하자 칼럼이 들고 있던 플라스크를 다른 플라스크에 부었어
두 내용물이 혼합되어 화학반응 일으키는 걸 열심히 받아적었지 그 위에 칼럼의 큰 손이 덮어버리지만 않았어도 말야
"나 무시 받는 거 안좋아하는데."
너붕이 고갤 들어 그를 올려다보자 칼럼이 다시 입을 열겠지
"학교 끝나고 나랑 놀자"
"안돼, 약속 있어"
"윽, 너무 단호해"
칼럼이 그렇게 말하며 책상 위에 무너지려 하는데 그 방향이 용액들 담긴 플라스크라 너붕이 손으로 턱 가로막음
씨익 웃으며 너붕 손에 뺨 부빈 칼럼이 눈웃음 쳤어
"이래 놓고 안 놀아준다고? 너무하네 진짜"
뒤로 밀어내고 다시 보고서 쓰겠지
"너도 써, 제출하게"
"응"
너붕 말에 얌전하게 대답하고 보고서 쓰는 거임
그러다 문득 너붕이 자기 머리를 아주 쉽고 가볍게 밀어냈다는 걸 알아차리고 미소가 사그라들겠지
학교에선 너붕이 무슨 수인인지 알아맞추는 게임이 유행하고 있었음
왜냐하면 너붕이 작은 힌트 조차 주지 않았고 아직까지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거든
너붕이 굳이 숨길 필요는 없지만 인간 사회에서 십몇년을 살면서 숨기는게 습관이 되기도 했고 굳이 밝힐 필요도 없어서 조용히 있었어
굳이 자랑할 거리도 아니잖아
근데 자꾸 점점 선을 넘는거임 너붕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 말 뿐이었겠지 실내에서 수인화 했다가는 학교를 부술텐데 아무리 할머니 돈이 많아도 감당이 안될테니까
물리적으로 안되니까 정신적으로 흔들려고 하는데 너붕 그냥 안듣고 말지 하고 청력 감퇴시키는데 그 낮아진 청력으로도 들어버렸지
"부모도 없는,"
까지 들었을 때 이미 너붕이 들이 받았겠다
"안돼!!!"
체육이자 담임인 토로쌤이 달려와 날아가는 학생 받아내겠지
"허니 비, 이게 무슨 짓이냐"
"저보고 부모도 없는, 이라던데요."
너붕 말에 험악한 얼굴로 학생들 둘러보는 토로쌤이야
토로쌤한테 붙들려있던 학생이 찔끔해서 말하겠지
"전투 훈련 시간인데 허니 비는 아무것도 안하잖아요."
그 말에 토로쌤이 한숨을 푹 쉬어
"비는 할 수 없어, 할 필요 없어."
그 말에 조지 맥카이와 윌 튜더가 시선을 교환했고 조지의 쉭 거리는 소리를 들은 뱀수인 몇몇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매끄럽게 걸어 토로쌤 앞으로 걸어가 말하는거야
"쟨 뭔데 특별취급인데요? 열외인가요? 왜요?"
그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전투 훈련 시간에 빠진 너붕이야 이것도 다들 불만을 품었고 특별대우 해주는 데 이유가 있을거라며 뒤에서 열심히 씹기도 했지
토로쌤은 너붕이 무슨 수인인지 아는 학교 사람 중 한 명으로 답답하다는 얼굴을 했어 너붕을 존중해서 굳이 먼저 밝히지 않지만 저 철모르는 가여운 것들이 자꾸 너붕을 긁어대니 너붕이 터질까 걱정하겠지
"나 돈 없어."
"돈 없는 거랑 뭔 상관인데"
"무슨 일이 벌어져도 책임 묻지 않겠다고 모두 약속하면 할게"
안그래도 요즘 몸 못풀어서 찌뿌둥했으니까
"안 돼"
토로쌤의 반대에 너붕이 토로쌤을 쳐다보는데 뱀수인이 쉭쉭대
"살살하면 되죠"
"그렇대요"
너붕의 말에 토로쌤이 무슨 뜻인지 알고 한 숨을 내쉬었을거야 그리고 머리 벅벅 긁으며 고개를 끄덕이겠지
"살살, 살살해라"
그리고 뒤로 물러나면서 학생들에게 외침
"다 뒤로 물러나!!"
학생이 수인화하니 아나콘다가 나왔고 쉭쉭대며 너붕 앞에서 놀리겠지 다른 학생들은 비웃고 톰은 걱정하는 얼굴을 감추지 못해
너붕은 뒷 머리를 긁적이고 수인화했어 학생들의 고개가 하늘 높이 올라갔고 교실에서 수업 받던 학생들도 모두 놀라 창 밖을 내다봤지
4층 교실에서 반쯤 졸며 자리에 앉아있던 브래드가 펜을 떨어트리고 창문을 가린 회색 귀를 발견했어
너붕은 아나콘다를 상아로 지그시 눌렀지
"뱀은 부러질 뼈 없으니까 괜찮지?"
아님, 뼈 있음
"끼아아아악!!!!"
짓눌린 뱀이 비명을 지르고 상아에 독니를 박아넣으려고 해봤지만 조금도 박히지 않았어 간지러워 살짝 머릴 흔들자 뱀이 날아가버렸지
너붕이 앞 다리를 들었다가 바닥에 쾅하고 내려박자 운동장이 움푹 파였어 약간의 진동으로 학생들이 비명 지르며 주저 앉았지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목 스트레칭하자 상아가 훙-훙- 바람 소릴 내며 좌우로 흔들렸음 그런채 학생들에게 덤덤한 목소리로 말하는거야
"수인화 해, 놀아줄 테니까"
듈리스 너붕붕
졸리 너붕붕
빵발 너붕붕
칼럼 너붕붕
맥카이 너붕붕
윌튜더 너붕붕
톰 너붕붕
토로 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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