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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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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을 받은 다음날부터 부인의 저택은 연회 준비로 분주했어. 부인은 새 드레스를 맞추기 위해 재단사를 불러 다양한 원단을 몸에 대봤지. 허니가 방문을 노크하자 부인이 사람들을 모두 물렸어.


간만에 기분이 좋아보이는 부인은 어떤 색이 더 어울리는지 보다가 허니에게 물었어.


"연회에 입고 갈 마땅한 옷이 있니?"

"없습니다. 아무래도 새로 장만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드레스를 입고 간다면 오늘 나와 함께 맞추면 될 텐데, 왕자 저하께서 너를 어떤 모습으로 소개하실지를 모르니. 저하께 직접 여쭤보는 것이 좋겠구나."



계속 기사의 신분을 유지할지, 숙녀로 변모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었어. 왕자의 얼굴을 보는 게 껄끄러웠지만 중요한 사안이니 반드시 왕자의 의견을 물어야겠지.









허니는 꽤 익숙해진 성문을 지나 궁에 들어섰어. 이번에 안내받은 곳은 정원 같은 곳이었어. 왕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 왕자는 허니를 보자마자 허니가 차고 있던 검을 지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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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안에서까지 검을 차다니. 그 검은 나를 지키려는 것이오, 베려는 것이오?"


왕자를 만날 때마다 차고 있던 검인데 왜 지금에서야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상하게 여기며 허니가 하인에게 칼을 넘겼어. 왕자는 사람들을 물리고 허니에게 용건을 물었어.

"그래, 오늘은 또 무슨 일이오?"

"저하께서는... 제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십니까?"

질문을 이해하려는 듯 왕자의 눈이 가늘어졌어. 허니는 남장을 계속할지, 여자라는 것을 밝힐지 묻는 것이라고 덧붙였어.


"당신이 좋을대로 하시오. 그대가 남자로 남는다면 나는 최고의 기사를 남편으로 맞는 대신 기이한 취향을 가진 왕으로 기록될 것이고 그대가 다른 길을 택한다면 나는 아름다운 배필을 얻는 한편 훌륭한 장군을 잃게 되겠지."


왕자는 할 말을 잃은 허니를 이끌어 왕실 재단사에게 데려갔어. 왕자는 재단사에게 비밀을 함구할 것을 당부하고 허니의 치수를 재게 했어. 왕자는 재단이 끝날 때까지 속옷 차림의 허니를 탐미하듯 지켜봤어.











결국 허니는 기사가 되길 택했어. 왕자와 비슷한 형태의 화려한 옷을 입고 왕자 곁에서 연회를 주관했지. 하지만 허니의 눈은 계속 부인을 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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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지위가 높았지만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파다해 귀족 부인 무리와 잘 어울리지 못했어. 게다가 부인의 남편은 접경지에 파견되어 연회에 참석하지도 못했지. 허니는 그런 부인이 걱정돼 다가가 말동무를 해 주고 싶었어. 그러나 그 때마다 왕자가 눈치라도 챈 듯 허니에게 다른 일을 맡겼어.



연회가 무르익고 사람들이 거나하게 취해갈 때 왕궁 문이 열리더니 전령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어. 전령은 왕자의 귀에다 대고 뭔가를 속삭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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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왕자는 부인을 가리키며 부인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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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들은 부인은 굳어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 함께 일어나려던 허니에게 왕자가 나지막히 말했어.


"부인의 부군이 죽었다는군."


허니는 지체하지 않고 일어나 부인을 찾아 나섰어. 이미 눈치를 챈 귀족들은 웅성거렸어. 왕궁이 워낙 넓어 부인이 어느 곳으로 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허니는 이곳저곳을 헤매다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었어.




"....자연사가 아니라더군요."

"적과의 마찰이 있었다던데....."

"아니에요. 그 지역은 지금 평화로운 걸요. 아까 전령에게 물어봤는데 범인을 찾고 있다고 했어요."

"범인이라니, 독살이라도 된다는 겐가?"

"그 부인은 오래 전부터 남편과 사이가 나빴죠. 사람을 시켜서...."

"쉿, 남들이 들으면 어쩌려고!"





부인은 그럴 분이 아니야. 허니는 저들에게 덤비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왕궁의 방을 하나씩 열었어. 그러던 중 또 다른 무리의 말이 귀에 들렸어. 목소리를 한껏 낮췄지만 허니는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어.



"아무래도 저하께서...."

"저하께서요? 그 사람이 정치적으로 중요하다는 건 그 분께서도 아십니다."

"허나 최근에 저하께서 그이를 비판하는 발언을 자주 하시더군. 또한 그가 왕세자비를 거느리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다면...."



왕자가 그를 왜? 설마 내가 부인께 품은 마음을 알고 부인의 입지를 줄이기 위해서? 허니는 왕자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또 다른 문을 열어젖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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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초연한 부인을 보며 부인 또한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걸 인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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