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탱 둘이 자려고 누워 끌어안고 있으면 서탱 금세 숨소리 새근새근해지는데 백호는 괜히 머리 복잡해서 "이렇게 금방 잠이 오냐? 여우녀석아" 하면서 코끝 깨물깨물 장난침 태웅이 이마 찡그리더니 홱 돌아누워서 "아아 잘못했어 등돌리지마 서태웅" 했더니 못들은척 대꾸없다가 은근슬쩍 꾸물꾸물 돌아 다시 마주보겠지ㅋㅋ


내리감은 긴 속눈썹이랑 호흡에 맞춰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팍 같은거 가만히 들여다보던 백호가 태웅이 자는줄알고 혼잣말처럼 "아기여우 못 봐서 어떡하냐." 했더니 눈감고있던 서태웅 "난 너만 있으면 돼." 이래서 백호 얼굴 새빨개질듯. "자... 자는거 아니었어?" "자는 중이다, 멍청이." 퉁명스럽게 그러는 서탱 하얀 얼굴도 좀 발갛게 달아올라 있어서 백호 품에 더 꼬옥 끌어안겠지. 조금 자란 뒷머리 쓰다듬고 있으면 정말 깊이 잠들어 일정해진 숨소리 듣다가 곤히 잠든 이마에 입술 붙이고 자기도 잠 청하는 백호 보고싶다




하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