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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얘기 꺼냈는데 집주인은 별 말 없이 그냥 알겠다고 했었음
아직 어디갈지 안정했는데 아무래도 당분간은 감방동기네 거실 소파에서 자야지ㅜㅜ 우선 다음주까지 방빼기로했는데 사실 전부터 여기 ㅅㅌ한 이유로 오래는 못살겠다 싶긴했지만 꿀터랑 가깝기도 하고 동네도 좋고 나붕 사정에 이런 집 못구하는데 형편 봐주셔서 잘 지냈거든
아쉽긴한데 좀 껄끄러운 일이 생겨서 결정하긴 함

몇주전에 저녁에 같이 거실에서 영화보자고 갓튀긴 팝콘 볼에 가득 담아서 소파로 들고오는데 나붕이 바닥에 슬리퍼를 잘 못 밟아서 미끄러진거야 다행히 샘이 바로 잡아줘서 팝콘은 안 엎었지
샘이 한손으로 팝콘볼을 대신 받아들고 나머지 팔로 허리를 감싸줘서 버티는데 그동안 퍼스널스페이스가 없다싶었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보는 일은 없었거든

하 역시 키스 할껄..키스하고 애로 못보게 만들어버릴껄.. 하는 생각만 들어서 영화 하나도 집중 못하고 오히려 더 어색해진거같아ㅜ 우리 둘 다 영화 끝나자마자 걍 도망치듯이 각자 방으로 들어감…






샘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지듯 침대에 엎어져 누웠겠지.

애기때 쪼르르 달려와서 제 다리에 풀썩 안기면 번쩍들어다가 목마태워주던 꼬맹이가 들어와서 살겠다길래 흔쾌히 알겠다 했는데 바리바리 짐싸들고 찾아온 허니를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던 샘이었을듯.

지금 이렇게 허니한테 마음있는거 알면 싫어하겠다는 생각에 매일 뇌에 힘주고있긴한데 사실 참기 힘든건 사실이겠지. 단단해진 제 아래를 이불위로 뭉근하게 문지르며 죄책감에 한껏 미간을 구겼겠다.






어렸을땐 장난도 많이 치고 자주 투닥거리면서 잘 놀아주던 샘이었는데 나붕이 들어와서 살게된 뒤로는 너무 무뚝뚝하다고 해야할까 나붕을 대하는 온도가 너무 달라져서 안그래도 조금 눈치보였는데 그날 이후로 내가 좋아하는게 너무 티났나 싶음ㅠ당연히 불편하겠지 한참 어린 조카 친구가 좋다고 들이대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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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마주칠때마다 너무 어색해서 미치겠는데 샘도 너무 불편해하는거같고 얹혀사는 입장에서 너무 죄송해서 더이상 신세 못지겠더라

감방동기한테 얘기했더니 데리러 오겠다고 해서 우선 짐 다 싸고 오늘 나가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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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면 안돼?”

“엗…그치만…”

“거기 남자도 있잖아”

“샘도 남자잖아요”

“………..나는…괜찮아”



등 뒤로 얼른 짐 싣고 가자고 부르는 감방동기 목소리에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는 허니였겠지

닫힌 현관문을 보면서 속상해죽겠으면서도 허니한테 나는 남자구나 싶어서 입꼬리 씰룩거리는 샘록웰이랑
나는 괜찮아 라니 샘한테 나는 이성으로 보이지도 않는구나 싶어서 땅굴파는 허니 ㅂㄱㅅㄷ




샘록웰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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