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자기 눈동자 색깔이랑 비슷한 옷 입을 때마다 찰떡인데 행맨 볼 떄마다 루스터는 어쩜 쟤는 저렇게 자기한테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입을까 생각하는거... 평소에 행맨이 옷을 잘 입는다고는 생각했지만 어떻게 저렇게 자기한테 200프로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 있지? 이래서 점점 행맨 옷 입는 스타일 따라하는 루스터겠다. 사귀면 서로 닮는다더니 루스터가 행맨 옷 스타일 따라감. 하와이안 광공이던 루스터가 점점 무늬가 잔잔한걸로 고르기 시작하더니 더 나아가서 모노톤의 무지 셔츠 사기 시작하고, 행맨이랑 비슷하게 녹갈색 같은 셔츠나 재킷 코트 사게 되는거지.


2년쯤 지났을 때, 온 세상의 화려한 색깔이란 색깔과 문양이란 문양은 다 모아놔서 사람 눈 매직아이로 만들던 루스터는 점점 사라지고,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행맨 옷장이랑 루스터 옷장 비슷해짐. 그리고 어느날 루스터의 옷장 문을 열어본 행맨이 좀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되는 날도 오겠다.


"뭐야, 수탉? 옷장이 얌전해졌네?"



새침하게 눈을 흘긴 행맨이 루스터의 옷장을 열어보고는 그렇게 말할거야. 그러면 루스터가 이렇게 답하겠지.






"응. 너 닮고 싶어서."




행맨이 루스터의 알록달록한 셔츠 보고 진짜 노친네 같다고 몇 번 투덜거리기는했는데 전부 다 장난식이었고 진지하게 루스터의 옷 가지고 뭐라고 한 적 없었을거임. 그런데 루스터가 자발적으로 바뀐거...행맨 눈에도 자기가 멋지게 보이고 싶었으니까ㅋㅋㅋㅋ 행맨 취향 맞춰준 루스터겠지. 그날 루스터의 행맨 기준에 예쁜ㅋㅋㅋ 옷장 보고 오랜만에 예쁜짓 좀 해주겠다며 프리티랜딩 해줬을거 같다(˵ ͡° ͜ʖ ͡°˵)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