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7615807
view 988
2024.10.10 02:46
디오라
메가오라
트포 알못 ㅈㅇ...




그 머시기... 메모리 조작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메가트론은 오라이온 팔 날아갔을 때 건져서 살려놓고는 센티넬 반갈죽 했겠지.. 오라이온은 눈을 질끈 감고 메가트론한테 뭐라하는데 메가트론은 뭐 귓등으로도 안듣고 네가 필요하다며 당장 치료해주겠다고 하고는 오라이온을 치료실로 데려가겠지.

근데 처음엔 찐 치료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완치되면 메가트론에게 방해일 거고 오라이온이 도망치거나 반란을 일으키거나 할 것 같았겠지. 그래서 치료 명목으로 거동 어렵게 이런저런 장치들 붙여놨을듯. 오라이온은 바보가 아니니까 이딴 저열한 수단으로 자기를 막는거냐며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하는데 메가트론은

"정신 차려야할 건 너야 오라이온."

한마디 하곤 오라이온이 더이상 다치지 않게 제 옆에 둘 방법을 생각할 듯...



그리고 생각해 낸 건 오라이온 메모리에 손 대는 거였을 듯... 처음엔 사소한 기억들이었을 듯 그러니까 메가트론이 센티넬을 죽인 기억이라던가 메가트론이 독재자라던가 뭐.... 그런 것들. 근데 오라이온이 누구겠어 그 집요함으로 모든걸 다 알아내겠지. 오라이온은 메가트론에게 어떻게 내 기억에 손을 댈 수가 있냐며 또 어떤 거에 손을 댄 거냐고 하겠지...메가트론은 딱히 답을 주진 않겠지. 오라이온은 배신감에 젖어 메가트론을 노려볼테고 센티넬보다 어떻게 더한 짓을 할 수가 있냐고 하겠지. 거기에 버튼 눌려서 아 어떻게 더 할 수 있는 지 보여주겠다며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의 유일하게 남은 팔 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가겠지..



그리고 거기엔 메모리에 손을 대는 장치가 있을 거고 오라이온은 저항할테지만... 실패하겠지.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을 장치에다 구속하고 메모리 실시간으로 날리면서 오라이온 따먹어줄 것 같다... 오라이온은 배신감, 슬픔, 두려움 같은 감각마저 날아가고 있고 오라이온이 밝혀냈던 메가트론에 대한 진실마저 곧 삭제되고 메가트론이 주는 강렬한 쾌감 아래에서 헐떡일 수 밖에 없게 되겠지... 그러다 결국 메모리 과부하 걸려서 의식 잃겠지...



오라이온이 나중에 깨어났을 때는 병실의 침상 위였겠지. 오라이온은 멍한 머리로 기억을 더듬었겠지. 센티넬의 공격으로 날아간 제 팔, 손상된 코그... 그러고 보니 디는 괜찮을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오라이온은 침상에서 급하게 일어났고 그 소리에 침상 옆에 있던 의자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메가트론도 깨어났겠지.

"일어났어 오라이온"

그렇게 말하는 디는... 오라이온보다 커보였고 지쳐보였기에 오라이언은 놀랐겠지. 하지만 디인 것은 확실했기에 오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이고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겠지. 메가트론은 아무 생각 없이 오라이온의 유일한 손을 제 손 위에 올려놓고 매만지며 찬찬히 설명하는데 오라이온은 눈 깜빡이면서 설명 제대로 안들을 것 같음. 메가트론은 뭐지 오류났나 싶어서 한 쪽 눈썹 올리면서 뭐가 이상해? 이러는데 오라이온은

"그... 내 손을 그렇게 음... 하는 이유가..."

이러겠지. 오라이온은 부끄러워하고 있었음. 메가트론은 인터페이스도 했는데... 물론 그걸 인터페이스라고 부를 수 있다면야... 라고 생각하다가도 오라이온이 불편해하는 것 같으니 놓아줘야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사과하겠지. 오라이온은 얼굴 달아오르는 걸 숨기지도 못하니까 그걸 다 드러내고선

"아니.. 사과할 필요까지는 없어. 그냥 놀라서... 걱정 많이 했구나, 디."

이러겠지.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해보여서 기체 상태 체크하려고 몸 가까이에 붙였더니 오라이온은 움찔하겠지.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에게 "후유증" 이 생겼다면 그것까지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데 오라이온은 아무말도 못하겠지. 메가트론은 그제서야 느리게 오라이온의 반응이 뭘 의미하는 건지 깨달을 거임. 그니까 의식하고 있는 거였음. 오라이온이 메가트론을 그런 의미로! 메가트론은 잠시 굳었고 오라이온은 사과하겠지. 횡설수설하겠지만 결국 오라이온이 메가트론에게 끌린 다는 거였고 마음을 접겠다고 친구 사이로 계속 있자고 말하는데 메가트론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오라이온에게 입을 맞출듯...



인터페이스가 끝나고 메가트론은 언제부터 자기를 좋아했냐고 묻는데 오라이온은 유치하게 질문이 뭐 그렇냐고 놀리면서도 대답해주겠지. 꽤 오래전 일이었고 메가트론으로서는 기억도 안나는... 그런 일들이었겠지.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숨길 수가 있었어 묻는 메가트론에게 오라이온은 널 사랑만했다면 감출 수 없었을테지만 난 널 친구로도 소중히 생각했다고 대답하겠지.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이 제 감정을 숨기지만 않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러는 너는 언제부터 날 좋아한건데."

그 말에 메가트론은 망설임없이

"처음부터...처음부터 널 좋아했어 오라이온."

라고 대답했고 오라이온은

"이럴거였으면 서로 조금만 더 빨리 고백할 걸 그랬다"

라며 밝게 웃으며 말했겠지.





근데 이런 순간들도 오라이온이 진상을 밝혀내면 깨지겠지. 그래서 메가트론은 어쩔 수 없이... 오라이온의 기억을 대거 수정해야 했겠지. 밖에 나갈 수조차 없게 부품들을 떼어내고 의심치 않게 메모리를 수정하겠지. 오라이온은 오라이온이지만 다시는 밖에서 모험을 할 수도 없는 오라이온. 메가트론을 보면 행복해하며 사랑을 표하지만 메가트론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오라이온. 어중간한 행복을 쥔 메가트론은 내심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라고 느끼면서도 드디어 오라이온과 함께 있을 수 있음에 기뻐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