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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00:44
광산 숙소에 있는 자기 개인물건들 정리하려고 잠깐 왔다가 맞은편에 있는 디 공간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디 물건들도 같이 챙겨갔을듯
근데 옵티머스 자기 거처에 디 물건들 가져와서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말없이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을 것 같다...

코그리스 봇 시절이라 사용하던 물건들도 엄청 작아서 무슨 유치원생들 소꿉놀이 장난감처럼 느껴지면서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절들도 같이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져버리는게 아닐까
채굴도구, 메가트로너스 스티커 등등 온갖 물건들이 섞여있는데 그 와중에도 쓰레기나 쓸데없는 잡동사니는 없는게 꼭 깔끔한 디 성격 같아서 옵티머스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 지어버릴듯

그러다가 물건들 사이에서 메모리칩 2개를 발견하고 옵티머스가 영상 틀어보는데
그게 각각 오라이온과 디가 처음으로 상대의 생일을 축하해줬던 날의 메모리칩이었을듯...
'생일 축하해, 디 식스틴!', '생일 축하해, 팩스.' 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날의 자신들의 모습이 각각 한 10초정도씩 짧게 담겨있는데
디가 생각하기에 가장 행복했었던 순간이라서 그걸 메모리칩으로 만들어서 간직하고 있었을 듯

현실이 힘들때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환하게 웃는 메모리칩을 재생하면서 현실을 견딜 수 있었던 디식스틴....
이제 앞으로는 더이상 예전처럼 생일을 축하해준다거나, 선물을 건네준다거나, 살갑게 굴면서 바보같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수 없게 되었음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내가 추방한건 메가트론이 아니라 내 어린날의 행복이었구나... 하고 낮은 한숨 쉬면서 눈감는 옵티머스 보고싶다


오라이온의 푸른 눈동자는 정의, 자유, 신념을 상징했었는데 옵티머스의 푸른 눈동자는 끝없는 슬픔의 구렁텅이를 나타내는 것만 같다.....




디오라 메가옵티 메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