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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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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533.png

“아 그리고.. 제 이름은 허니라고해요.”
“네 이름은 영락없는 천국 애새끼들 이름이네. 윗동네 병신들 작명센스는 여전해서는..”

쯧쯧거리며 비아냥대는 노엘에 너붕붕 시무룩해하면 그러든가 말든가 또 밖으로 나갈 준비하는 노엘이겠지. 여기 온 후부터 계속 집에만 방치된게 답답했던 너붕붕이라 오늘은 자기도 따라 나가고 싶다고 말하면 새삼 악마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너붕붕 노려볼듯.

“내가 미쳤어? 너같이 어린애를 달고 밖에 나가면 인간들이 씨발, 날 뭐라고 생각할까?”
“그럼.. 인간들 눈에 보이지않게 하면 되잖아요.”
“지랄하지 마. 날개도 그 꼬라지가 된 게, 그 능력이 온전할까?”

노엘이 비웃자 이번엔 너붕붕이 제대로 긁혔는지, 노엘 향해서 빽 소리치는 거임.

“내 날개가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 아녜요!! 아저씨가 뭘 안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면 더 뻔하지. 아마도 네 엄마가 웬 병신같은 인간이랑 눈 맞아서 싸지른 게 너인 모양이네. 네가 그 벌을 대신 받은 거고. 그러지 않고서야..”

천사로써 들을 수 있는 최악의 모욕을 당하고 너붕붕은 그자리에서 아주 오열을 해버릴 듯. 그렇게 불난 집에 휘발유 한 통을 들이부은 노엘은 도망치듯 밖으로 나가버릴 거고.

노엘은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는데, 천사의 울음으로 개판이 되어버린 집안을 보고서 제대로 열받는 거.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집은 그 이상으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거임. 기타까지 엎어져있고. 그래서 이 꼬라지를 만들고 분명 쿨쿨 자고있을 너붕붕을 찾아내 제대로 갈구려고 온 집안을 뒤지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겠지. 노엘은 그 순간에 직감하는 거임. 이 애새끼가 기어이 밖으로 나갔구나. 하고.

너붕붕을 찾는 일은 딱히 어렵지 않았음. 연고 없는 인간세상에 떨어진 천사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은 딱 하나였으니까. 그렇게 가까운 성당으로 향한 노엘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거임.

“망할 애새끼 때문에 이게 무슨..”

역시나 너붕붕은 불꺼진 성당 한켠에 쪼그려 잠들어있었음. 노엘은 욕을 중얼대며 다가가선 마치 짐짝이라도 챙기듯 너붕붕을 들쳐업고 재빨리 밖으로 나가 차에 태우는 거임. 그리고 너붕붕이 잠에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자 또다시 불안해져 다급하게 말하겠지.

“야, 울지 마. 씨발. 미안해. 그러니까 씨발.. 울지는 마. 제발 좀..”

이게 사과인가 욕인가 싶지만 다행히 너붕붕은 눈만 꿈뻑대다 다시 잠들어 버리는 거임. 그모습에 노엘은 한숨쉬며 담배를 피울까 잠깐 고민하지만 곧 뒷좌석으로 집어던지고 욕이나 중얼거릴듯. 너 때문에 씨발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와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