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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는 유럽이라서 그런지, 케이타는 여행 내내 멋을 부렸어
평소엔 단정한 옷을 즐겨입는데 이번에 챙겨온 옷들이 다 화려한 옷들 뿐이었지 그런 화려한 의상도 케이타와 너무 잘 어울렸을꺼야
신난 케이타보다 더 신난 노부는 열심히 케이타의 사진을 찍어줬겠지









노부 이것 봐! 너무 예쁘다









케이 카메라 봐! 카메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야경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 
야경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유리창에 비친 자신이 너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든 케이타는 노부에게 물어봤어









나 오늘 옷이 너무 화려한가?








무슨 소리야 하나도 안 화려해 


케이 맞춤 옷처럼 딱 어울리는데?








솔직하게 대답해달라니까...
진부한 대답이 맘에 들지 않은 케이타가 옅게 한숨을 쉬었어
어짜피 더 물어봤자 예쁘다고만 할 노부를 알기에 질문을 바꿨을꺼야









노부


노부는 나만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부모님 예수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뭐야 그게









너를 만날 수 있는 운명을 만들어준 예수님한테 감사하고,


너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의 힘을 알려준 부처님께 감사하고, 


네가 좋아하는 잘난 내 얼굴로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지









또 고마운 사람 없어?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이렇게 화려한 옷도 잘 받고


세상에서 제일 잘난 너한테 제일 고맙지


나를 사랑해줘서









나도 고마워


나 기다려주고, 사랑해줘서









메리 크리스마스, 케이타









메리 크리스마스, 노부









케이타는 끝내 원하는 대답을 못 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괜찮았어
아주 로맨틱한 크리스마스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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