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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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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파이브가 당연히 이곳에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어. 형제들은 허니가 사라지고 몇달 뒤 파이브가 사라졌으니 혹시나 같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허니는 지난 세월동안 파이브에 대한 소식은 들은적도 없었음. 그렇게 거리에서 방황하던 허니는 3년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어. 파이브는 없었지만 말이야.

 

 

수년이 흐르고 형제들이 30대가 파이브는 되서야 13살의 모습을 하고 돌아왔어. 이곳에서는 20년 정도였지만 파이브에게는 4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 파이브는 형제들에게 자신이 45년동안 겪은일(종말,커미션 등등 드라마랑 똑같음..^^)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함. 그 과정동안 허니는 파이브와 집접적인 대화는 없었음. 그저 형제들 사이에서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들을 뿐이었어. 

 

파이브가 잠시 머리를 식히려 자신의 오랜 방에 들어가 쉬고 있을 때, 허니는 파이브의 방 문을 열었어. 마치 20년 전 악몽에 시달려 파이브에게 찾아오는 어린 허니처럼 노크도 없이 그의 방 문을 벌컥 열고 방 앞에서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어.
 

”파이브으...“
 

파이브는 방문이 열리자 그의 습관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그쪽을 바라봤어. 20년이 지난 지금의 허니는 파이브를 보며 그가 윽박지를까 두려운 생각은 없었어. 13살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게 후회스러울 뿐이었어. 허니는 그의 날카로운 눈이 화나지 않았단걸 알고 있었어. 그는 늘 허니가 방문을 열때면 그런 눈초리를 하고 있었지만 항상 곧이어 “들어와 허니...” 하고 자신을 맞아주었으니깐. 


“ 안녕 허니.”
 

파이브가 말했어. 파이브 안에는 그때의 13살의 영혼이 아닌 58살의 나이든 영혼이 들었다는 사실은 허니에게 많이 혼란스럽기는 했어. 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허니가 가장 행복했을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어.
 

“안녕.”


파이브는 사실 이미 허니가 하그리브스 저택으로 돌아왔다는걸 알고 있었어. 종말에 갇혔을 때 허니의 시체도 형제들과 함께 있었거든. 언제 어쩌다 허니가 돌아온건 알수 없었지만 허니가 종말에 의해 죽기 직전에는 형제들과 함께였단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허니의 시체도 못본지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들었기에 기분이 많아 이상했어. 자신이 막 종말에 도착했을 때 봤던  ”그때 차갑게 굳어있던 허니가 이렇게 생겼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 


”너랑 이렇게 다시 이야기할 날이 올 줄은 몰랐어. 허니...”

“나도 널 다시 보게될 줄은 몰랐어...“


여러가지 생각이 파이브의 머리를 스쳐지나갔어. 그때는 허니에게 너무 화가나 허니에게 작정하고 상처를 줬지만 나이를 먹고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었어. 자신이 그때 허니에게 조금만 덜 거칠었다면 자신이 허니 앞에서 한 마지막 말이 “허니가 길에서 구걸을 해도 오히려 기쁠 것 같다.” 가 아니지 않았을까? 45년동안 파이브는 그게 후회스러웠거든. 고작해야 허니도 13살이었을텐데 말이야.


“그때 어디 갔던거야 허니..? 언제 돌아왔어?“


파이브의 질문에 허니는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어.


“범죄 조직에서 일했어...한순간에 히어로에서 범죄자가 된거야. 그런데 16살 쯤이었나... 돌아왔어.“

“....“


이 사실은 45년 허니가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정보를 넘기는 사고를 친 것만큼 파이브에게 충격이었음. 자신도 지난 5년간 커미션에서 일했지만 그래도 자신은 이미 충분히 나이를 먹은 이후였는데다가 이미 오랜시간동안 종말에 고립되있으며 정신이 나간 상태였으니깐. 하지만 “범죄 조직에서 일한 허니”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허니” 였을거 아니야. 자신 때문에 어린나이에 허니가 그런쪽에 빠졌다 생각하니 죄책감이 밀려왔어.


“어쩌다 돌아왔어?”


“그냥 가족이 그리웠어... 특히 너가...
그런데 내가 돌아왔을때 넌 없더라..“

“그...랬구나.”

“...”

“허니. 그때 내가 한 말 때문에 집을 나갔던거야.?”

“그럴지도 모르겠어.”


파이브는 말을 잇지 못했음. 이제는 죄책감이 들었어. 자신이 허니를 망쳐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파이브가 더이상 말이 없자 허니가 말했어.


“보고싶었어...“

”나도 보고싶었어...”

“이제 나한테 화 안 나있어..?”


“그럼... 이건 45년 전 일이야. 영원히 화나있을 순 없잖아...
너한테 화가 났었지. 굉장히 오랫동안.. 그런데도 난 혼자 미래에 있을때 매일 네 생각을 했어.”


“어째서.?”

“당연히. 우린 많이 가까웠잖아 허니... 알잖아.“


허니는 파이브의 의미를 잘 알았어. 그들의 사이는 참 특별했으니깐. 곧이어 파이브의 방을 돌아봤어. 20년동안 아무도 쓰지 않았던 방을. 허니도 후회가 밀려왔어. 자신이 조금만 행동을 다르게 했으면 자신과 파이브의 미래가 완전히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다시 파이브를 바라봤어. 애틋한 눈빛으로 말이야.

 

 
 

그렇게 종말을 막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