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7328619
view 2334
2024.10.07 10:52
f602bb65b3a9b0880ebd5f60cf1844fa.jpg
재생다운로드03 (1).gif



볼 필요없는 전편 내가 보고싶어 더 쓴다
https://hygall.com/607247003





라이언은 오늘도 어플에 들어가 수없이 올라오는 남자의 사진을 휙휙 넘겼음. 못생겼고, 키가 작고.. 난 빨간머리는 별로. 침대 아래로 삐져나간 발가락을 까딱거리며 사진을 넘기다 흠, 하는 소리와 함께 엎드렸음. 좀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라이언은 진정한 사랑을 기다리긴 했어. 근데 잘생기고 키 크고 돈 많이 벌어야 하는 다소 양심없는 사랑을 원한터라 라이언의 만남 성공률은 0%에 수렴했어.


로건같은 사람은 없나. 외모가! 아니 사실 그런 야생미도-..라이언이 혀를 쯧하고 찼음. 일주일 전에 만난 사람은 외모가 정말 형편없었고, 두 달 전에 만난 사람은 자꾸 자기 행동을 제한시키려해서 바로 헤어지자고 했어. 술 마시지 마라, 이런 어플로 사람 만나지 마라. 자기도 쓰면서 난리야. 그렇게 만남이 끝나면 라이언은 바로 어플에서 계정을 차단했어. 이러다 이 어플에 있는 모든 남자를 다 차단하겠다 싶은 와중에 휙휙 넘기던 사진을 멈추고 핸드폰 화면을 쳐다봤어.


잘생겼어. 라이언은 바로 프로필의 사진을 클릭해 봤어. 아니 진짜 잘생겼다니까? 이 어플을 3년 넘게 사용했는데 이 정도 미남을 본 적은 없었어. 누가 이 미남을 채갈까싶어 라이언은 바로 채팅을 걸었어.


[R_r_rR] 안녕 ;) 10:09
[R_r_rR] 처음 보는 거 같아요. 10:10
[H_Jm] 계정을 오늘 만들었어요. 10:37
[R_r_rR] 오. 바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만나고 싶어요. 10:39
[H_Jm] 몇 살이에요? 어려 보여서. 11:02
[R_r_rR] 28살이요! 11:05


사실은 22살이지만... 라이언은 아랫입술은 자근자근 씹었음. 이정도면 적당한 나이겠지? 꽤 길게 오지 않는 답장에 라이언은 눈가에 잔뜩 힘을 줬어. 32이라 할걸. 느릿하게 까딱이던 발가락이 조급함으로 속도가 빨라졌어. 아 답장 왜 안 와! 빽 소리를 지르다가 답장이 왔다는 소리에 후다닥 어플을 켰어. 3일 뒤 저녁식사. 학교 근처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언제 조급했냐는듯 라이언은 좋다라는 답변과 이모티콘을 보냈음.



-



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라이언은 옷장을 보다가 그제서야 입을 게 없다는게 생각났어. 3일 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게 아니라 옷가게라도 갔었어야 하는거였는데.. 그러기엔 약속시간은 1시간 앞으로 다가왔고, 결국에 청바지와 회색 맨투맨를 꺼내 입었음.


라이언은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혼자 맨투맨을 입은채로 앞코가 닳은 컨버스를 바닥에 비비적거렸어. 차라리 약속시간보다 좀 늦게 올걸, 괜히 빨리왔나. 긴장 30%와 잘생긴 아저씨본다는 설렘 70%에 혹시나 잘될지도 모른다는 김칫국 10%, 도합 110%로 라이언은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어.


.
.


이 정도까지를 바란 건 아니였는데. 라이언은 자기 반대편에 앉아 겉옷을 벗는 남자를 바라봤어. 사진보다 더 나아. 아니 사진이 못 살리네 얼굴을. 흘긋 얼굴을 쳐다보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잔뜩 풀어져서 그냥 헤헤 웃고 말았어. 원래 너무너무너무 미남을 만나면 다들 안면에 힘 풀어지잖아. 안그래?


그러니까.. 휴?
응 맞아. 근데,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없을까?


잘못? 라이언이 파스타가 휘감겨진 포크를 내려보다 악! 하는 외마디 소리를 냈어. 나이? 빽 질러진 소리에 휴의 한쪽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어


엄..사실 대학생이고, 나이를 속인건..


물론 잘못이지만.. 휴가 너무 멋있고 근데 너무 어리면 안 만나 줄 것 같고.. 점점 늘어지는 말꼬리에 라이언은 괜한 버섯을 포크로 난도질 했어.


사진이 너무 어려보여서 설마 했어. 누가 우릴 보면, 삼촌이 대학간 조카 밥 사주는 거로 보일거야.


휴가 사람좋게 웃는 모습에 라이언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어. 쓸데 없는 생각! 그런 생각 휴만 할걸요.. 와인을 다섯 잔 밀어넣은 뱃속이 따땃해지고 라이언은 조금 취기가 올라오는듯 했어. 평소에도 친구들과 있으면 대화의 80%이상을 주도 했지만, 꿈에 그리던 이상형 앞에서는 수다스러움이 30%로 줄었는데 슬슬 올라온 취기에 라이언의 스위치가 뚝하고 끊어졌어.


.
.



휴의 귀에 꺄르륵하는 소리가 울렸어. 휴! 팔이 허리께를 감아오면서 붙어왔어. 처음에는 말도 못걸고 우물쭈물 자기 이름만 말하더니, 한 두 잔 술이 들어가니까 풀어져서 제법 재잘댔거든. 휴랑 만나고싶어요 아랫 입술 자근대며 말하는 라이언이 제법 귀여워보이긴 했어. 그래도 어른이니까 이런 어플 자주 하는 건 좋지않고, 더더욱 어릴수록 좋지 않은 사람 만날 수도 있고, 훈계스런 말을 늘여놓자 잔뜩 노곤해진 라이언이 그럼 아저씨도 나랑.. 그런 나쁜 짓하고 싶어서 나 만나러 왔냐고 물어봤어. 귀 끝이 잔뜩 붉어져서 저런 말이나 하는데 휴는 차마 답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닫았지.


그게 1시간 전이고 집에 보내줘야겠다 싶어서 데려다주려 하는데 도통 주소는 말하지 않고, 휴 사랑해요.. 아조씨.. 자꾸 몸 붙여오다가 살이 붙고 이제는 볼가에 입술을 부비기 시작했어. 가픈 숨이 몰아쉬어지다 라이언이 작게 속삭였어. 휴.. 아저씨랑 키스하고 싶어요.. 해주면 안될까요? 이제는 진짜 라이언의 목소리가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처럼 휴의 귀에 감겼어. 라이언이 조심히 깍지 손을 잡아올듯하며 휴..? 하고 재촉하는데 결국 휴는 잔뜩 휘둘려져서 라이언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말거야.


사람이 지나지 않는 어두운 골목에 라이언을 밀어넣었어. 벽에 다칠라 손을 라이언의 머리 뒤로 밀어넣어 포슬한 머리칼을 아프지않게 쥐었어. 라이언이 입을 살짝 벌리니 두 개의 하얀 앞니가 보였고, 휴는 라이언의 작은 턱을 들어올렸어. 기대감인지 뭔지 마주친 라이언의 눈이 촉촉해졌어. 휴가 조심히 다가오자 라이언이 양손으로 휴의 셔츠자락을 꽉 쥐었어. 아랫입술이 꾹 붙자 벌어진 라이언의 입이 더 벌어지고 축축해진 살덩이가 비벼졌음. 눈을 감고 끙끙대던 라이언이 열심히 따라온다고 따라오다 숨이 모자란지 휴의 가슴팍을 살짝 밀었음. 벌어진 입에서 타액이 죽 떨어지자 라이언이 손등으로 벅벅 닦았어. 벌게진 입가에 휴가 작게 소리내어 웃으며 엄지로 입가를 톡톡 두드리자, 신호탄이라도 된 듯 라이언이 그대로 달라들어 키스를 퍼부었음.









현맨중맨이 내가 이 나이에 널 만나면 하고 망설이면
젊놀즈가 당근 개꿀이죠 해야됨


맨중맨놀즈